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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테크놀로지 : 와인 생산과 소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와인 테크놀로지 : 와인 생산과 소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Eva Moon 2019년 9월 18일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의 창시자이며 <프렌치 와인>이라는 책을 포함하여 여러 권의 와인 전문서를 집필한 와인 전문가 로버트 조세프(Robert Joseph)는 와인 업계가 다른 혁신이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여러 업계에 비해, 그 속도나 유동성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전문가가 데이터 수집, 분석과 그 응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도, 농업 관련 많은 과학기술이 발전한 현재에도 한 해 수확과 양조의 성패는 하늘의 뜻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 이유는 와인 산업이 발전된 나라에서조차 중소 규모의 와이너리가 와인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에는 비용과 기회 면에서 그 문턱이 높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영역에서 발전해가는 와인 테크놀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전하는 다양한 기술로 인해 와인 생산자, 유통 판매자, 소비자는 변화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고 도입하는 젊은 세대에 힘입어 앞으로 그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와인의 생산에서 소비자가 와인을 만나기까지 눈에 띄는 몇 가지 와인 테크놀로지 예를 소개합니다.

사람을 대체하는 포도 선별기

포도 선별 기술을 담은 기계의 활용
줄기 제거와 포도 선별 기계를 이용하면 95% 이상의 줄기와 잎사귀를 분리 제거 가능합니다. 손으로 작업하는 것에 비하면 시간과 비용의 25%가량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도밭에 포도 알맹이를 제거한 줄기와 잎사귀가 남는 것을 방지하고, 수확 후 포도가 빠르게 발효 과정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블렌딩과 브랜딩
캘리포니아에서는 폭염을 매년 경험하고, 스페인의 와이너리들은 수확 시기를 매년 앞당기는 추세입니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정부 간 패널(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이번 세기말까지 1도가량 기온이 상승한다고 합니다. 1970년에서 1980년 사이의 부르고뉴 포도는 9%의 잔당을 가지고 있었으나, 오늘날 13%가량으로 늘어났습니다. 기후 변화와 함께 포도 수확 시기는 매년 다르고, 그 퀄리티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한 해의 빈티지가 아닌 여러 해의 와인을 섞어 만든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한 예로 영국의 I heart wines가 있습니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와이너리와 와인 패키징
스페인의 토레스(Torres)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태양열 판넬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와인의 순수혈통주의자에게는 유리가 아닌 와인병이 유리로 된 코르크만큼이나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무거운 와인병의 무게를 줄이고 대체할만한 소재를 찾기 위한 실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소말트로 만들어진 병, 녹말을 이용한 병을 몇 년 안에 시중에서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드론을 이용하는 와이너리

드론과 로봇의 사용
드론은 이미 여러 와이너리에서 질병에 걸린 포도나무를 찾아내거나 땅이 얼마나 건조한지를 확인하며 그 대책을 세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위가 달려 가지치기를 할 수 있는 로봇 또한 발명되었는데,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 캔달잭슨은 이미 이 로봇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여러 인력을 쓰는데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 위치한 몇몇 와이너리들은 거의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은 전 자동화 시설을 갖춰가고 있다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센서를 이용하는 최초의 와이너리중 하나인 Pago Aylés, Spain 
/ 사진 출처: Pago Aylés 공식 홈페이지

스마트 센서와 로봇
스페인 사라고사(Zaragoza)의 와이너리 파고 아일레스(Pago Aylés)는 IoT 센서를 쓰는 최초의 와이너리 중 하나로 소개되었습니다. 포도의 퀄리티, 포도 성장 주기, 생산량 등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여 와인 수확과 와인 메이킹의 의사결정을 돕고 있습니다. 100여 개가 넘는 체크포인트에서 더 좋은 와인을 정교하게 만들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샤토 클렉 밀롱(Chateau Clerc Milon)에서는 포도밭에서 땅의 상태를 체크하고,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 테드라는 이름의 로봇을 활용하고 있으며, 포르투갈의 심밍턴 패밀리 에스테이트(Symington Family Estate)는 포도나무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로봇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버추얼 리얼리티(VR)와 360도 사진
와인에 대해 소개하고 와이너리에서의 경험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와인 레이블을 스캔하거나 와이너리에서 버추얼 리얼리티 고글을 착용하고 걸어 다니며 필요한 정보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체험 시설이 뉴질랜드의 브랜콧 와이너리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타오바오는 와인병의 레이블과 병의 형태를 통해 와인을 확인하면, 와인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구입할 수 있는 장소를 안내해주는 앱을 소개하였습니다. 읽기 어려운 외국어로 된 와인의 이름을 애써 외울 필요도 없고, 와인샵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에 드는 와인 마시면 해당 와인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와인 보이스 추천과 구입
아마존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와인 관련 앱을 갖추고, 페어링 혹은 와인의 추천을 요청하면 몇 가지 기본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최적의 와인과 푸드 페어링, 그리고 취향을 파악하여 근처 매장의 재고 파악 후 구입 가능한 와인의 옵션을 제공합니다. Wine Enthusiast의 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와인 추천을 위한 전문가나 와인샵 직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알렉사를 통해, 이용자는 취향을 설명해야 할 때 갖는 스트레스와 와인 구입의 편리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는 와인을 더 쉽고 편하게 즐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대표적인 아이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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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Moon

파리 거주 Wine & Food Curator 음식과 술을 통해 세계를 여행하고, 한국과 프랑스에 멋진 음식과 술,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 oli@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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