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명 신경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것은 다른 어떤 인간의 활동보다도 두뇌의 많은 부분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병을 처음 본 순간부터 입안에 머금은 와인을 돌리다가 삼킬 때까지, “와인 테이스팅과 관련된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감각, 운동, 중앙 두뇌의 자극이 일어납니다.” 예일 대학교 신경학자 고든 셰퍼드의 말이다.
모두 합쳐보면 이 과정이 음악을 듣거나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도 더 두뇌 활동을 일으키는 셈이다. 그가 자신의 저서 『뉴로외놀로지: 두뇌는 와인의 맛을 어떻게 창조하는가(Neuroenology: How the Brain Creates the Taste of Wine)』에서 밝혔다.
이 책은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평가하는 데 관여하는 많은 복잡한 신경 프로세스를 다룬다. 와인병과 와인잔에 담긴 와인을 시각적으로 평가하고, 입속에서 액체와 산소, 타액과의 상호작용 및 턱과 혀, 횡격막과 목구멍의 복잡한 움직임 등도 살펴본다.
NPR 웹사이트에 실린 셰퍼드의 책에 관한 보고서에 의하면 와인 속 분자는 수천 개의 미각과 후각 수용기를 자극하여 “뇌에 패턴 인식, 기억, 가치 판단, 감정, 즐거움 등과 연관된 엄청난 인지 계산을 일으키는 풍미 신호를 보낸다.”
한정된 양의 두뇌 활동만을 요구하는 수학 문제와 달리 와인을 평가하는 것은 시각, 후각, 미각을 포함해 여러 가지 감각 시스템이 관여된다.
셰퍼드의 연구 결과는 마스터 소믈리에가 엄청난 정신적 민첩성이 필요하여 두뇌의 감각 부분이 실제로 일반인보다 더 두꺼워진다는 지난 9월 「프론티어스 인 퓨먼 뉴로사이언스」 저널에 실린 보고서 후에 추가로 발표된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작성자
Richard Woodard
번역자
Sehee Koo
작성일자
20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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