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와인과 각종 주류, 관련 기사를 검색하세요.

와인 숙성, 더블 매그넘 대 일반 병

와인 숙성, 더블 매그넘 대 일반 병

Decanter Column 2017년 4월 11일

디캔터의 콘텐츠 디렉터 존 스팀피그가 최근 포므롤의 유명 에스테이트인 샤토 라 콩세이앙트에서 새로운 테크니컬 디렉터 마리엘 카조와 함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한 후 와인을 일반 병과 더블 매그넘에서 숙성시키는 것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런던의 카보트 레스토랑은 엄선된 부르고뉴 와인 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말 페트뤼스, 레방질, 비유 샤토 세르탕 등을 이웃으로 둔 포므롤의 유명 에스테이트 샤토 라 콩세이앙트의 와인들로 아주 흥미로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개최했다.

흥미로운 실험
30년 넘게 이 에스테이트는 매년 한정된 소량의 그랑 뱅 생산량(빈티지 당 4,000상자) 중에서 극소량의 더블 매그넘을 보관해 왔고, 그중 일부는 현재 그야말로 조금만 남아 있다. 그래서 그것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장-발미 니콜라 MD와 라 콩세이앙트의 새 테크니컬 디렉터가 같은 빈티지 와인이 일반 병과 더블 매그넘 병에서 얼마나 다르게 숙성하는지 비교하는 흥미로운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수십 년에 걸친 빈티지
고맙게도 그들은 지난 40년 동안 훌륭했던 다섯 개 빈티지 와인을 직접 런던으로 가져와 한 무리의 운 좋은 언론인들 앞에 내놓고 그들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았다. 라 콩세이앙트가 포므롤의 포도원들 중에서도 항상 성과가 좋고 눈에 띄는 곳이었기에 한 마디로 이 기회는 놓치기가 아쉬웠다.

기대감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더 큰 병에 든 와인일수록 더 천천히 숙성되므로 색상이 더 진하고 어두우며, 아로마는 더 신선하고 덜 발달된 향이 나야 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과일 풍미가 주로 나타나고 타닌은 일반 병에 비해 조금 더 남성적이어야 한다. 게다가 이런 차이는 오래된 빈티지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블라인드 테이스닝은 간단하거나 쉬운 법이 거의 없는데…….

1985
역시나, 첫 번째인 그 유명한 1985 빈티지부터 쉽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블 매그넘이 향은 더 생기가 있었으나 색상은 더 연하고 과일 풍미도 덜 두드러졌다. 그런데 따라놓은 뒤 시간이 흐를수록 더블 매그넘이 점점 더 좋아졌다. 점식때 따랐을 때쯤엔(한 시간 정도 후였으니 두 번 디캔팅한 뒤로 거의 세 시간이 흘렀다) 완벽하게 열려 있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것이 라 콩세이앙트 셀러에 남은 마지막 더블 매그넘이라는 점이다. 작년에 마셔본 것 중에 이보다 나은 와인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1990
다음으로 1990년 빈티지 두 종이 나왔다. 두 와인 다 여전히 힘이 있고 농축되어 있으며, 촘촘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이 없었다. 둘 다 균형 잡혀 있고 우아했다. 내 입맛엔 첫 번째 와인이 조금 더 코코아 가루 냄새가 나고 입안에서는 기름지게 느껴졌고, 두 번째 와인은 꽃향기와 신선함이 조금 더 강했다. 두 와인 다 놀랍고 기억에 남을 정도로 여운이 길었다. 그런데 차이점은 대단히 뚜렷하지 않았다. 균형 면에서 볼 때 두 번째 와인이 더블 매그넘 같았다.

2001
2001년은 라 콩세이앙트에 있어 또 다른 훌륭한 빈티지로 어쩌면 대단했던 2000년보다도 나을 수 있다. 두 와인 다 현재 정점에 올랐는데 두 번째 와인이 조금 더 깊이가 있고 붉은 과일 향이 아주 조금 더 느껴졌다. 두 와인 모두 색상과 구조, 달콤함과 긴장감이 훌륭했으나 내 생각에는 두 번째 와인은 조금 더 특별한 매력과 오래가는 힘이 있고 조금 느리게 발전하는 것 같았다. 짐작대로 그것이 더블 매그넘이었다.

2005
2005년 빈티지의 농축된 특성을 고려할 때 더블 매그넘에 있던 와인이 조금 더 타닌의 무게감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사실 두 와인 모두 산도와 치밀한 타닌이 중추가 되어 복합적인 카시스, 블랙베리, 바이올렛 풍미를 잘 받치고 있었다. 이 빈티지는 마리엘 카조의 전임자 장-미셸 라포르트가 만든 초기 빈티지 중 하나로서 100% 새 프랑스 오크에서 숙성시킨 것이다. 두 와인 모두 완벽했으나 둘 중 어느 것이 더블 매그넘인지 우리들 대부분이 쉽게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와인이 조금 더 속이 찬 느낌이고 순수했으며 과일 풍미가 많이 느껴졌다. 또한 더 넓은 타닌 구조가 힌트가 되었다.

2009
개인적으로 나는 마지막으로 나왔던 2009년 빈티지의 경우 두 와인의 차이를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 잘 익은 풍성한 맛의 빈티지가 병입된 뒤 충분한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일 것이다. 두 와인 모두 색상과 당도가 훌륭했고, 아주 우아했으며, 매끈하고도 촉촉한 타닌이 좋았다.

결론
이 테이스팅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는가? 숙성 이론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두 쌍의 와인은 차이를 구별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나머지 세 쌍에서는 더블 매그넘을 찾아낼 수 있었다. (1등은 다섯 가지 와인을 모두 가려낸 마거릿 랜드에게 돌아갔다.)
물론 일반 병 역시 매우 훌륭했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그리고 이 와인들이라면 어떤 크기의 병에 든 것이든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 와인들은 세 명의 서로 다른 와인 메이커의 손에서 탄생했는데, 모든 와인이 그 고향과 빈티지를 아주 잘 드러냈다. 그리고 이 테이스팅 최고의 와인은 의심의 여지 없이 1985년 빈티지 더블 매그넘이었다.

더블 매그넘 테이스팅 노트

샤토 라 콩세이앙트, 포므롤, 보르도, 프랑스 1985(Château La Conseillante, Pomerol, Bordeaux, France, 1985)
코르크를 열고 디캔팅을 한 뒤 세 시간이 흐르자 이 도도한 32년 된 포므롤은 향과 맛 모두 복합성과 깊이를 더해갔다. 처음에는 조금 닫혀 있는 것 같았으나 바이올렛 꽃향기가 삼나무 향이 가미된 카시스, 체리, 잉크, 사향, 트러플, 가죽, 덤불 향과 함께 경쟁하듯 피어나기 시작했다. 묘한 매력에 유연하고, 긴장감 있고, 신선하며, 생명력 넘치는 이 성숙하고도 우아한 더블 매그넘 와인은 앞으로 15-20년도 끄떡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7 – 2037
98점

샤토 라 콩세이앙트, 포므롤, 보르도, 프랑스, 1990
검은 과일, 코코아 가루 등의 아로마가 황홀하게 느껴졌다. 따라놓은 잔에서 보이는 좋은 색상이 와인의 나이를 짐작케 했다. 그러나 잘 익은 검은 과일 콩포트, 가죽, 짭짤한 담배와 연필심 등의 풍미는 전혀 사그라지지 않았다. 둥글고 관대한 타닌과 촉촉하면서도 통통한 느낌이 좋았다. 대식가 느낌이 드는 잘 농축된 과일 풍미, 놀라운 균형감과 개성, 존재감에 훌륭한 여운으로 보아 지금 정점에 올라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7 – 2040
96점

샤토 라 콩세이앙트, 포므롤, 보르도, 프랑스, 2001
색상이 매우 훌륭하고 미네랄과 카시스 향이 놀랍다. 이 와인은 여전히 청소년기(대단히 세련된 청소년이긴 하지만)에 있어 이제 막 한창때에 접어들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더블 매그넘의 경우 와인이 매우 느리게 발전했고, 민트, 자두, 오디, 체리뿐 아니라 바이올렛과 가죽도 느껴진다. 타닌은 잘 익었고 우아하며 산도를 잘 보완하여 와인에 통제력과 숨겨진 힘을 준다. 매우 완전하고 고전적인 라 콩세이앙트로 앞으로 30년은 거뜬히 숙성하고 발전할 것이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20 – 2050
96점

샤토 라 콩세이앙트, 포므롤, 보르도, 프랑스, 2005
콜라, 검은 딸기나무, 블랙 커런트, 아이리스 향이 훌륭하다. 입안에서는 흑연과 달콤한 체리가 촘촘하고 섬세한 타닌과 어우러진다.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하며, 콜라, 철, 흙, 트러플 풍미가 이어진다. 이 빈티지의 숙성도와 힘 때문에 100% 새 프랑스 오크 바리크에서 숙성시켰다. 그런데도 이 세련되고 복합적이며 우아한 와인에서 오크 풍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고, 활기가 넘치고 신선하다. 전반적으로 무겁지 않고 훌륭한 균형감과 복합성, 여운이 좋다. 지금도 즐기기에 좋지만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숙성하며 더욱 발전할 것이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9 – 2050
98점

샤토 라 콩세이앙트, 포므롤, 보르도, 프랑스, 2009
진한 원색에 초콜릿과 체리 향이 향기롭게 퍼진다. 그러나 입안에서는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블랙 체리, 카시스, 코코아, 육즙, 바이올렛, 감초 뿌리 같은 다양한 풍미가 펼쳐져 아로마보다도 점수가 더 높다고 하겠다. 2009년이 열기, 무게, 글리세린으로 유명했지만 이 와인은 활기와 신선함이 충분해 그 섹시하고 풍만한 개성에 균형을 잡아준다. 관능적인 타닌은 세련되고 잘 익은 느낌이며 여운은 훌륭하다. 지금도 대단히 훌륭하지만 한동안 더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기간 숙성시키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마시기 좋은 시기: 2019 – 2050
97점

CREDIT

        • 작성자

          John Stimpfig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7.3.24

        • 원문기사

          링크바로가기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로 Decanter Magazine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Tags: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