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 여성과 남성의 마음을 울리는 기사로 포털 사이트는 물론, 온갖 SNS가 시끌시끌하다. 바로 송중기–송혜교의 결혼 소식 때문인데, 나도 그 동요의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이돌처럼 고우면서도 야생미가 서려 있는 그의 눈웃음을 마주하면 (물론 전파를 한 번 타고 건너오는 웃음이다) 괜히 마음이 선덕선덕하고 좋은 일이 생긴 것처럼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 피자를 먹어도 그의 얼굴을 보면 왠지 더 맛있을 것 같아 늘 그가 선전하는 곳에서 주문하던 나다. 이렇듯 가슴 한 켠에 묻어둔 오빠가 떠난다니, 영 아쉽다.
이들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니 작년에 국내를 휩쓴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다시 떠오른다. 이 드라마는 송송커플의 달달한 로맨스로 가득했는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와인병만 스쳐 지나가면 눈에 불을 켜고 집중했다. 와인이 나올 때마다 송혜교(극중 강모연)는 병나발을 불며 자유분방한 매력을 과시했다. 보졸레 누보가 아니면 이렇게 마실 일이 없으나, 이상하게도 그 장면을 본 날은 와인 병나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취, 괜찮은거야?”
결국, 이 장면을 일상까지 끌어와 생각해본다. 맛은 제쳐둔다 쳐도, 과연 숙취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항간에 ‘와인은 숙취가 덜하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 지난 주말 1차는 맥주, 2차는 와인으로 달리고 나니 머리가 지끈지끈했던 경험이 생생한지라, 이 소문에 의구심이 들어 ‘와인 숙취‘에 관해 찾아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와인도 술일 뿐이어서 숙취가 덜하지는 않았다. 모든 병나발에는 숙취가 따르는 법이다.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숙취 예방 및 해소법을 소개한다.
와인 마시면서 숙취에 대처하기
음식을 함께 먹거나 와인을 마시는 만큼의 물을 함께 마시면 숙취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와인을 곡물을 기본원료로 만든 술과 함께 마신다면 숙취가 심해진다. 섞어 마시면 숙취가 심해진다는 말이 와인에도 예외가 없는 것이다. 일단 와인을 즐길 때는 와인만 마시기로 한다.
와인 마신 후 숙취에 대처하기
몸속에 들어간 알코올을 배출할 수 있는 이뇨작용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다. 물은 체내의 수분을 보충하여 탈수현상을 막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비타민을 보충하여 숙취를 줄인다. 비타민 B는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데, 콩나물과 숙주나물에 많이 들어 있다. 마지막으로는 당분을 섭취함으로써 혈당을 올려주는 방법이다. 체내에 혈당이 높아지면 알코올 분해속도가 빨라진다. 비타민과 당분이 모두 들어있는 바나나를 추천하며, 비타민과 수분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토마토, 수박도 괜찮은 숙취 해소 과일이 된다. 아연이 많은 굴도 숙취에 도움을 준다.
와인의 종류마다 숙취의 정도가 다르다
숙취에 특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와인이 있다. 저가 와인이거나 유기농법으로 만들지 않은 와인(즉 첨가물이 많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와인)이다. 그리고 포트나 셰리처럼 당연히 알코올이 높은 와인일수록 숙취의 정도도 심해진다.
다시 말하지만, 와인은 다른 알코올음료와 특별하게 숙취에 차이가 있지는 않다. 그러니 앞서 쓴 와인 숙취 대처법은 맥주, 소주, 막걸리, 위스키 모두에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술을 끊고 살 수는 없으니 최대한 내 몸이 알코올의 영향을 덜 받도록 신경 쓰는 노력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