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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품격, 샤르도네 와인 6

‘화이트 와인의 여왕’이라 일컬어지는 샤르도네(Chardonnay)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청포도 품종으로,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처음 재배가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서늘한 기후부터 따뜻한 기후까지 어디서나 완벽히 적응하여 탁월한 품질로 재배되며, 대량 생산 브랜드 와인부터 장기 숙성이 가능한 프리미엄급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의 와인이 생산된다.

서늘한 기후에서 생산된 샤르도네 와인은 산도가 높고 풋사과, 배, 레몬, 라임, 젖은 돌의 풍미를 지닌 가벼운 스타일이며, 온화한 기후에서는 산도와 바디감에 힘이 실리면서 레몬, 복숭아 등의 핵과류와 종종 열대 과일의 풍미를 지니기도 한다. 따뜻한 기후 지역의 샤르도네는 핵과류와 파인애플, 바나나 등의 열대과일 풍미가 지배적이며 무게감 있는 와인으로 생산된다.

샤르도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중립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토양, 기후 등 떼루아를 잘 반영하며 젖산 발효, 효모 찌꺼기(Lees) 숙성, 오크 사용 유무 등 여러 양조 및 숙성 방법을 사용하여 와인 메이커의 의도에 따라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젖산 발효를 통해 유제품 풍미를 더 하고 거친 산미를 부드럽게 해주며, 숙성 중 앙금 접촉을 하면 바디감과 함께 빵과 비스킷 풍미를 부여한다. 또한, 바디감과 바닐라, 훈연 등의 오크 풍미를 추가하기 위해 오크통에서의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다.

1980~90년대의 샤르도네는 오크 풍미가 강한 와인으로 주로 생산되었고, 사람들에게 각인된 이러한 이미지의 영향으로 많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는 많은 생산자들이 오크 풍미가 과일 풍미를 압도하지 않도록 오크 사용에 신중을 기하며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픽커스 테이블에는 무한한 풍미의 조합이 가능한 샤르도네 와인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초대된 20여 명의 패널이 모였다. 엄선된 6종의 와인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와인은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Schramsberg, Blanc de Blancs) 2016’으로, 미국에서 최초로 샴페인 제조 방식과 동일한 전통 방식으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이다. 자, 이제 여왕의 품격을 제대로 느껴보자!

1.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Schramsberg, Blanc de Blancs) 2016
생산 지역. 미국 > 캘리포니아 / 품종. 샤르도네 / 수입처. 나라셀라
청포도 품종만으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품종은 샤르도네다. 적포도 품종으로 생산된 와인과 비교했을 때, 샤르도네를 사용한 스파클링 와인은 더 시트러스하고 풋사과 풍미가 돋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 와인은 1965년 미국에서 최초로 전통 방식(샴페인 제조 방식)으로 생산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백악관 만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명실상부 미국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 아로마틱한 풍미가 아주 강렬합니다. 은방울꽃, 흰장미 등의 꽃향기와 빨갛고 노란 사과, 이스트, 브리오슈, 꿀의 풍미가 느껴지는데, 늦수확이나 보트리티스 포도가 사용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달콤한 향이에요. _이스트반 메드비지
# 2차 발효에서 오는 효모의 향이 레몬, 라임 등 감귤류의 향을 걸치고 기품있게 다가옵니다. 거기에 액세사리로 버터 향까지. 입에서는 높은 산미가 반겨주고 고소한 효모와 버터의 풍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_정인영
# 톡 쏘는 강렬한 버블이 상큼함을 부여하고, 산미가 살아있어 식전주나 느끼한 음식, 디저트와도 좋은 페어링을 보여주는, 어디에나 잘 어울릴만한 훌륭한 와인이에요. _조혜승

2. 라 뷔띠니에르 샤르도네(La Butiniere Chardonnay) 2016
생산 지역. 프랑스 > 랑그독 > 리무 / 품종. 샤르도네 / 수입처. WS통상
지중해 해안에 인접한 프랑스 남부는 따뜻한 기후 지역이지만, 랑그독의 포도밭은 지중해와 산악 지대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리무(Limoux) 지역은 높은 고도의 냉각 효과 혜택을 받아 프리미엄급 오크 숙성 샤르도네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꺄브 안느 드 조와이유스(Cave Anne de Joyeuse)의 생산자들은 환경오염에 의한 지구의 퇴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나누며, 1992년부터 ‘PROTECT the PLANET’ 헌장을 공표하여 뜻을 함께해오고 있다.

# 우아한 향과 밸런스가 훌륭하고 구조감이 좋아요. 와인의 풍미가 섬세해서, 음식과의 페어링보다는 와인만 온전히 즐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_손소희
# 잔잔하게 퍼지는 빵 내음이 인상적입니다. 음식과 쉽게 매칭하기에 좋은, 적정한 가격의 와인이라 생각해요. 프랑스 남부 지역의 반전 퀄러티를 느낄 수 있습니다. _한재현
# 은은한 오크 풍미 속의 시트러스 과실향, 그리고 산도와의 좋은 밸런스. 입안에서 바닐라 풍미가 은은하게 여운을 줍니다. _황채민

3. 바타시올로, 랑게 샤르도네 모리노(Batasiolo, Langhe Chardonnay Morino) 2018
생산 지역. 이탈리아 > 피에몬테 > 랑게 / 품종. 샤르도네 / 수입처. 와이넬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수많은 토착 품종 사이에서 이탈리아 와인을 논할 때 샤르도네는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품종은 아니다. 하지만 네 번째로 가장 많이 식재되는 화이트 와인 품종이며, 프랑스 부르고뉴와 유사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북부 피에몬테에서 훌륭한 샤르도네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랑게(Langhe) 지역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자 중 하나인 바타시올로(Batasiolo)는 섬세하고 긴 여운의 산도와 깊은 풍미를 보이는 부르고뉴 스타일의 샤르도네 와인을 생산한다.

#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풋사과 향과 슬며시 퍼지는 상큼한 라임 향, 여기에 숙성된 뉘앙스가 가볍게 어우러집니다. 어느 하나 강하게 튀는 느낌이 없기에 다양한 요리와 조화가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가 떠오르네요. _이승철
# 파프리카, 잔디 등의 그린 노트가 지배적이고, 그 뒤로 촘촘히 두드러지는 레몬 향이 인상적이에요. 산미감이 잘 느껴져 해산물과 좋은 마리아주를 보여주는데, 서늘한 지방에서 재배된 것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_박규민
# 레몬, 풋사과 등 상큼하고 가벼운 향이 입에서도 이어져요. 심플해서 가볍게 마시기에 좋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요. _조은미

4. 하셀그로브, 스태프 샤르도네(Haselgrove, Staff Chardonnay) 2018
생산 지역. 호주 > 남호주 > 맥라렌 베일 / 품종. 샤르도네 / 수입처. 유와인
호주에서 생산되는 샤르도네 와인은 1980~90년대의 리치하고 잘 익은 과실 풍미를 보여주는 스타일에서 심플하면서 우아한 스타일로 변하고 있다. 남호주 와인 산업의 발상지, 맥라렌 베일(McLaren Vale)은 인근 해양에서 부는 오후 미풍이 따뜻한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셀그로브(Haselgrove)는 특유의 떼루아와 빈티지를 잘 보여주며, 소량이지만 집중도 있는 뛰어난 품질로 호주 최고의 와인 평론가 제임스 할리데이(James Halliday)로부터 수년간 최고 평가인 별 5개를 받고 있다.

# 잔 안에 퍼지는 바나나, 복숭아 등의 달콤한 과실 풍미가 신선하면서 차분한 느낌을 주며, 그 겉을 살짝 감싸주는 오크 뉘앙스가 있어요. 살짝이 혀를 자극하는 산미에 이어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가 마무리를 지어주네요. _정인영
# 인상적인 살구 향에 오크 숙성 풍미들이 산도 등과 좋은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가격 대비 훌륭한, 입문자들에게 가장 추천하기 좋은 샤르도네 와인이에요. _손소희
# 오크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고 복숭아와 파인애플 등의 열대과실의 향, 그리고 약간의 버터 풍미가 느껴져요. 산도는 부담스럽지 않으며 바디감과 여운도 좋은 와인입니다. _황채민

5. 레이몬드 R 컬렉션 샤르도네(Raymond, R Collection Chardonnay) 2017
생산 지역. 미국 > 캘리포니아 / 품종. 샤르도네 / 수입처. 국순당
미국 와인의 90% 이상이 생산되는 캘리포니아에서 샤르도네는 적포도와 청포도를 통틀어 가장 많이 재배된다. 북쪽에서 남쪽까지 약 1,100㎞에 걸쳐 펼쳐진 포도밭 기후에 위도가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며, 유난히 차가운 캘리포니아 해류가 훨씬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파밸리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자인 베린저(Beringer)의 사위이자 와인 메이커인 롭 레이몬드(Rob Raymond)가 설립한 레이몬드 빈야즈는 나파 밸리의 아이콘 와인으로 떠오르며 해마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 그냥 직관적으로 맛있습니다. 밸런스가 좋고 여운도 인상적이고, 상큼한 느낌보다는 바디가 있는 스타일이라 메인 디쉬와 페어링해도 될 것 같아요. _이상권
# 바나나, 헤이즐넛, 꿀과 견과류, 바닐라의 풍미가 느껴져요. 전반적인 밸런스가 잘 맞춰진 와인으로, 산도와 바디감 모두 높은 편이에요. _김명선
# 은은하게 퍼지는 버터 향과 와인을 스월링했을 때 느껴지는 복숭아 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전체적인 산도와 바디감의 밸런스가 좋았던 와인 _박규민

6. 해밀턴 러셀 빈야드 샤르도네(Hamilton Russell Vineyards Chardonnay) 2017
생산 지역. 남아프리카공화국 > 워커베이 / 품종. 샤르도네 / 수입처. 어벤져스와인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한 워커베이(Walker Bay)는 남쪽에서 부는 강한 바다 미풍과 남극지역에서 올라오는 벵겔라 해류(Benguela Current)의 영향을 받아 남아공에서 가장 서늘한 지역이다. 이곳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발견한 해밀턴 러셀 빈야드(Hamilton Russell Vineyards)는 가장 먼저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식재하여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남아공 와인 산업을 이끄는 선구자로 불린다.

# 밀도가 높은 뿌연 안개가 떠오르는 와인. 입안을 가득 채우는 바디감으로 존재감이 엄청나요. 산도와 알코올 등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아서 마시기가 좋고 여운도 나쁘지 않아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특별한 날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 줄 와인입니다. _한재현
# 잘 익은 노란 사과, 배, 바닐라, 버터 가득한 크루아상, 밀랍 등의 복합적인 향이 입안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리(lees) 접촉에 오랜 시간이 투자된 것 같아요. _이스트반 메드비지
# 뜨거운 태양 아래의 포도나무가 눈앞에 그려집니다. 망고와 같은 열대과일 향과 오일리한 느낌을 주며, 위스키와 같은 긴 여운을 남기네요. 입안에서 미네랄리티함이 잘 느껴지는데, 바지락 술찜과 페어링하면 좋을 것 같아요. _이승철

Tip. 각 와인의 자세한 정보 및 모든 패널들의 리뷰는 AI 기반 주류 검색 서비스 ‘마시자GO 앱’에서 만나볼 수 있다.

[Pickers’ table이란?] 픽커스 테이블은 소비자가 현재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반영한 주제를 선정하여 격주로 진행되는 시음회이다. 각 주제에 맞춰 선정된 와인을 시음한 패널들의 리뷰는 Wine Pick 기사 컨텐츠와 마시자Go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Wine Pick이란?] 와인 픽은 픽커스 테이블에서 소개된 와인을 하나씩 추천하는 서비스로, 마시자Go를 통해 와인 정보와 소비자의 시음평을 확인하고 예약 서비스를 통해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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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Kwon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행복한 오늘 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 crystal@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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