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의 아시리티코 품종 가격이 올해 크게 뜀에 따라 일부 생산자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잃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과거 한때 킬로그램당 90센트에 불과했던 산토리니 아시리티코 포도 가격이 지난해 3.4유로에서 올해 5유로로 크게 올랐다.
바살티스 와이너리의 야니스 발람부스에 따르면 이제 소비자들이 “너무한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고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다.
베리 브러더스 앤 러드(BBR)에서도 이미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BBR 바이어 드미트리 월터스 MW는 산토리니 와인은 “놀라울 정도로 좋고 최고급 와인은 잘 팔릴 것”이지만 “산토리니에서 아시리티코 와인을 매입한 지 꽤 오래되었다. 포도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이아 에스테이트의 소유주 야니스 파라스케보풀로스는 지난해 같은 시점까지 170mm였던 강수량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50%나 줄어 77mm에 그치는 바람에 2018년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협동조합 와이너리 산토의 스텔라 카시올라에 의하면 또 다른 가격 상승 요인은 수확량이 적은 오래된 포도나무의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튼튼하고 어린나무를 더 심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몇몇 와인메이커들 역시 개별 재배자들이 내놓는 포도의 고르지 못한 품질을 비판했다.
“포도 재배를 본업으로 여기고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하여 킬로그램당 5유로를 받아 마땅한 생산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도 재배를 부업처럼 생각하여 포도나무를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서도 같은 값을 챙기는 사람들도 있어요.” 파라스케보풀로스의 말이다.
그는 “와인메이커와 포도 재배자들이 포도 재배 기법과 포도 품질 기준을 협의하는 샹파뉴의 CIVC처럼” 기준을 세우는 권위 있는 단체가 있다면 수확량 증대와 품질 일관성을 담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일부 재배자들은 산토리니 포도나무와 일종의 동의어가 된 쿨루리(Koulouri) 트레이닝 기법을 포기할 것도 고려해왔다. 개화 시기에 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일광 화상으로부터 열매를 보호하기 위한 바구니 모양의 트레이닝 기법이다.
기요(Guyot) 가지치기도 대안으로 제시된 바 있다. “품질의 문제는 아니지만 확실히 수확량은 개선시켜줄 겁니다.” 아테네에서 활동하고 있는 와인 교육가 콘스탄티노스 라자라키스 MW의 말이다.
그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도멘 시갈라스에서 포도밭 말뚝, 그리고 기요 가지치기와 격자 구조물에 필요한 트레이닝 철사를 산토리니에 도입했다고도 덧붙였다.
올해까지 시장은 가격 인상을 비교적 잘 받아들였다. “아시리티코가 역사적으로 평가절하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파라스케보풀로스가 말했다.
하지만 월터스 같은 와인상들이 산토리니 산이 아닌 아시리티코를 대신 매입하면서 요즈음에는 수확량을 늘리는 것이 모두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해하기 쉬운 레몬의 산뜻함과 짭짤한 매력을 가진, 특히 레스토랑이나 바의 경우 가성비가 좋은 와인이라면 크레타섬의 리라라키스에서 훌륭한 아시리티코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그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