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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인간 사고력에 정말 치명적일까?

술, 인간 사고력에 정말 치명적일까?

임지연 2020년 9월 1일

사진 출처: Shutterstock

술과 인간 사고력의 관련성을 놓고 벌이던 오랜 줄다리기가 드디어 끝이 났다. 알코올 섭취가 인간의 사고력과 뇌세포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긍정 또는 부정에 대한 여론이 장기간의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막을 내리게 된 것. 술이 인간 삶의 무대에 등장한 이후 계속됐던 알코올의 유해성 논란이 이번 연구 결과로 일단락된 분위기다. 인간이 최초로 술을 담아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가 발견된 지 무려 약 9천 년 만의 일이다.

최근 미국 조지아대 공중보건학과(The University of Georgia College of Public Health) 창웨이 리(Changwei Li, 이하 리 교수) 교수 연구팀은 적당한 음주는 인간의 인지 능력 저하를 막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 리 교수 연구팀은 미국인들의 알코올 섭취 여부를 기준으로 알츠하이머 질환에 걸릴 위험성과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상관관계를 집중 조사한 결과,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가 인간의 기억력 향상과 뇌세포 활성화 등 인지 능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무려 20년 동안 진행된 미국인 1만 9,877명에 대한 꾸준한 추적 연구 성과였다.

특히 연구팀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뇌세포 감소로 인한 기억력 상실, 인지능력 저하 등 노화를 피할 수 없게 되지만, 이때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는 인간의 이 같은 질병의 속도를 늦추는데 탁월하다는 결론을 공개했다.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가 인간의 뇌 기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발표돼 이목이 집중됐다. / 사진 출처: Shutterstock

연구팀은 지난 20년 동안 미시간 대학교에서 진행했던 미국의 고령화 인구 조사인 ‘건강과 은퇴 연구보고서’를 참고로, 총 1만 9,877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63세, 그중 60%는 여성이었으며 총 조사자의 약 85%가 백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연구팀은 인간의 인지 능력 가운데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기억력, 상황 인지 능력, 언어 구사 수준 등에 대한 3가지 뇌 기능을 기준으로 조사 대상자들의 알코올 섭취 여부와 기준 능력 향상 등에 대한 관련성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3가지 기준으로 평균 9년을 한 분기로 반복적인 조사 및 평가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발표된 알코올 섭취와 건강과의 유의미한 논문 79건을 분석 및 대조한 결과, 적당량의 술을 섭취한 이들은 평소 알코올을 전혀 마시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기억력 감퇴로 인한 치매, 인지력 저하 등의 가능성이 평균 23%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 교수팀은 여성의 경우 매주 8잔 미만, 남성은 15잔 미만의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인지 능력을 높이고 기억력 감퇴 문제를 저하하는데 가장 효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무려 20년에 걸친 추적 연구 성과는 지금껏 알코올의 섭취가 인간이 부담해야 하는 수많은 질병의 근원이라는 ‘술’의 오명을 정면에서 반박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팀은 “매일 저녁 퇴근 후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가 인간의 뇌 기능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결정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면서 “와인 또는 칵테일 한 잔이 우리의 인지능력을 보다 정확하고 명확하게 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 잔의 알코올이 우리의 삶을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다.

다만, 연구원들은 이 같은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인간의 뇌 기능 향상 및 노화로 인한 각종 질환으로부터의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다는 결론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는 것은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적당한 수준의 알코올 섭취를 넘어 과도한 양의 술로 인한 알코올 중독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출처: Shutterstock

연구팀은 “과음 또는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알코올 오남용으로 인한 질병은 미국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면서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는 인간의 심혈관계 질환 발병 속도를 늦추고 뇌의 혈류 문제를 개선해 결과적으로 인간의 신진대사를 증진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인간의 인지력 향상과 노화로 인한 질병 발생률 저하에 ‘와인’ 섭취가 탁월한 기능을 한다는 점이다. 최근 알코올이 미치는 인간의 인지력 향상과의 연관성에 대한 논문 중 대중의 큰 관심이 쏠린 연구 결과가 도출된 것.

로욜라대(Loyola University) 의과대학 연구팀은 적당량의 와인 섭취는 같은 양의 맥주와 양주 섭취 시보다 치매와 인지장애의 위험성 감소에 더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가 인간의 뇌 기능 향상과 인지력 향상에 특효라는 결론을 넘어, 다양한 종류의 알코올 중 ‘와인’의 탁월한 기능에 주목하는 연구 성과가 도출된 셈이다.

평소 적당량의 와인을 섭취할 경우 치매 등 뇌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 출처: Baidu.com

더욱이 이번 연구는 지난 1977년부터 총 36만 5천 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해당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와 관련해 발표된 논문 중 총 143건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와인 섭취 시 인간의 뇌세포는 적당한 압박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데, 평소 적당한 압박 상태를 유지한 뇌세포는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큰 스트레스에 대처할 탁월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레드 와인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인간 해마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노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인지력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스베라트롤은 폴리페놀계 항산화 물질로 동물의 기억력 감퇴 속도를 늦추는데 연관성이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해당 연구 결과, 와인 섭취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레드 와인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레스베라트롤을 통해 기억력 감퇴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치매 등 질병에서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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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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