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린 베스트 소믈리에 인 더 월드, 소믈리에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이 대회의 우승자를 소개한다.
-결승에서 스웨덴의 아비드 로젠그렌이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로 선정되었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젠그렌은 이것이 “힙합과 와인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이 대회를 준비하는 데 6년을 투자했다고 한다.
지난 4월 20일 수요일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린 베스트 소믈리에 인 더 월드 대회에서 15명의 결승 진출자들 중 아비드 로젠그렌이 우승을 차지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우승자로 발표된 뒤 31세의 소믈리에 아비드 로젠그렌이 밝힌 소감이다.
지난 2년간 뉴욕의 트렌디한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로 근무한 로젠그렌은 과거에 우승한 소믈리에들과는 사뭇 다르다. “레스토랑에서 저는 남방과 운동화 차림으로 일합니다. 시끄럽게 울리는 힙합 음악을 들으며 오래된 와인을 마시는 곳이죠.”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3년에 한 번 열리는 이 대회를 위해 최소 6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잠 못 드는 밤을 무수히 보내고, 희귀한 와인에 큰 돈을 투자하고, 사교 생활이라고는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이 대회 준비를 하며 참가자들이 겪어야 했던 공통적인 어려움이었다. 일본의 참가자 히로시 이시다는 최종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아내와 세 아이와 떨어져 지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사상 최다 인원인 61명이 참가했고, 아르헨티나 소믈리에 협회에서는 이번 대회를 주최하기 위해 50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준준결승은 와인 두 가지와 스피리트 네 가지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이론 시험, 그리고 서빙 테스트로 시작되었다.
실기 시험에서는 샴페인 잔에 일부러 작은 얼룩을 만들어 참가자들을 시험했으며, 이론 시험에서는 벨기에의 모든 와인 생산지(AOC)를 적는 문제와 독일의 와인 생산지를 크기가 작은 것부터 큰 것 순으로 적는 문제가 나왔다.
최종 준결승 출전자는 다음과 같다.
크리스찬 야콥손, 덴마크
하이디 마키넨, 핀란드
헨리크 달 얀센, 노르웨이
레이몬즈 톰슨스, 라트비아
로베르트 안데르손, 스웨덴
아비드 로젠그렌, 스웨덴
히로시 히시다, 일본
다비드 비로, 프랑스
파스 레빈슨, 아르헨티나
사토루 모리, 일본
엘리즈 램버트, 캐나다
피오트르 피에트라스, 폴란드
알렉산드르 라사드킨, 러시아
개럿 페레이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줄리 두푸이, 아일랜드
열다섯 명의 준결승 진출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열 가지 시험을 시작했다. 이론 필기, 블라인드 테이스팅, 레스토랑 와인 메뉴 제안, 음식과 와인 매칭, 까다로운 고객 상대 등이 포함되었다.
“언제나 준결승이 매우 힘들어요. 피곤한데도 정신을 집중해야 하지요.” 아메리카 대륙의 베스트 소믈리에인 아르헨티나의 파스 레빈슨의 말이다.
월요일에 하루 쉬고 화요일 오후, 멘도사 시내 중심의 테아트로 인데펜덴시아에서 500명의 관중과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재능 넘치는 준결승 진출자가 열다섯 명 있지만 그 중에서 세 명만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준결승 진출자는 준준결승에서 받은 점수의 50퍼센트를 가지고 출발합니다.” 2010년 베스트 소믈리에 인 더 월드 우승자이자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의 공동의장인 제라드 배셋 OBE(영국 4등 훈장 수훈자) MW가 말했다.
최종 선정된 결승 진출자는 처음부터 인기가 높았던 프랑스의 다비드 비로와 스웨덴의 아비드 로젠그렌, 그리고 다크호스인 아일랜드의 줄리 두푸이였다. 로젠그렌이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르자 커튼이 올라가며 레스토랑처럼 꾸며진 시험장이 나타나고 23명의 심사위원들이 그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문제는 드라이 마티니를 만들고 얼음통에 담겨 있지 않은 샴페인을 세 잔 서빙하는 것이었다. 각 참가자들은 정확히 다른 와인을 권했다.
다양한 심사위원들 앞에서 여러 시험이 정신없이 치러지는데, 서빙하는 능력, 블라인드 테이스팅, 와인과 메뉴 매칭, 와인 리스트에서 잘못된 점 찾아내기, 값비싼 와인을 고객에게 판매하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전에도 결승에 진출한 적이 있는데 올해는 새로운 문제가 많이 나왔습니다. 가장 힘든 건 긴장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비로가 말했다.
그 다음으로는 15초 동안 화면에 나온 사진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맞혀야 했다. 사진에는 디캔터차이나의 칼럼니스트 리 디메이와 알마비바 와이너리, 필록세라(포도뿌리혹벌레) 등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샴페인 매그넘 한 병을 열다섯 개의 잔에 똑같이 나눠 따르는 시험이 주어졌다. 첨잔을 해서도, 와인이 바닥나서도 안 되었다. 긴장감이 팽배했다. 주어진 시간은 7분이었다.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합하는 동안 탱고가 공연되며 긴장을 풀어주었다.
땀을 흘리고 있는 결승 진출자들 앞으로 샴페인 병 모양의 트로피가 실려 나오고, 곧이어 신야 다사키가 로젠그렌을 우승자로 선언했다.
비로가 2등, 두푸이가 3등이었고, 파스 레빈슨과 엘리즈 램버트가 각각 4, 5등을 차지해 지금까지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상위 5등 중 여성이 세 명이나 포함되는 기염을 토했다.
작성자
Amanda Barnes
번역자
Sehee Koo
작성일자
2016.04.20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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