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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혼술하기 좋은 와인바 2 – 강북편(마일즈, 보칼리노, 클라레)

마일즈 와인 테이스팅 바

약간은 생소한 마일즈 와인 테이스팅 바는 지난해 11월에 새로 문을 연 합정동의 떠오르는 글라스 와인바다. 현재 활발한 SNS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다.  내부가 아담하고 따뜻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가게를 들르도록 이끈다. 저녁 7시가 조금 안되어 도착했는데, 벌써 단골로 보이는 한 커플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마일즈에는 현재 24개의 글라스 와인이 디스펜서에 준비되어 있으며, 바틀까지 포함하면 150종 정도가 구성되어 있다. 100mL 단위로만 글라스 와인을 판매하며, 모든 잔은 리델 브랜드의 잔이다. 선택할 수 있는 글라스 와인의 가짓수가 많지 않아 아쉬웠는데, 더 많은 글라스 와인 리스트를 위해 조만간 코라뱅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일즈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숨겨진 와인 리스트가 있다는 점이다. 기본으로 주는 와인 리스트 이외에 추가로 요청하면 와인 애호가들이 좋아할 만한 와인이 가득한 리스트를 받을 수 있다. 평일에는 인근에 직장이 있는 혼술 손님이, 주말에는 홍대에서 넘어온 커플 또는 단체 손님이 많다고 한다.  간단한 스낵과 치즈도 있고 파니니나 햄버거와 같은 식사류도 준비되어 있다. 합정동의 골목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어울리는 곳이다.

 

영업시간: 월-목 18:00~01:00, 금-토 18:00~02:00, 일 휴무

장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3길 24-11

가격: 잔당 8,000~29,000원

 

보칼리노 와인바

포시즌스 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글라스 와인바. 15년 10월 칵테일바로 문을 연 보칼리노는 글라스 와인을 요구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작년 여름부터 글라스 와인바로 모습을 바꾸었다. 보칼리노는 40여 개가 넘는 글라스 와인을 제공하는데도 디스펜서를 이용하지 않는다. 손님이 리스트에서 고른 와인을 소믈리에가 바로 오픈해서 서빙하기 때문이다. 일반 와인바라면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기에 어렵겠지만, 같은 층에 있는 보칼리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함께 소진하기 때문에 재고 관리가 유리하다. 덕분에 하루에서 이틀이면 오픈한 와인을 모두 소진한다고 한다.

높은 천장과 통 유리창 덕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인상을 준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호텔 내의 와인바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입지 특성상 주 방문객도 다른 와인바와는 조금 다르다. 호텔 2층에 위치하여, 보칼리노에 들르는 이는 출장차 방문한 투숙객의 비율이 높다. 최근 들어서는 광화문 쪽 직장인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글라스 와인은 이탈리아, 프랑스 와인을 중심으로 스파클링부터 로제, 화이트, 레드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제공되는 단위는 150mL, 350mL, 500mL인데, 350mL와 500mL단위의 와인은 ‘자(jar)’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의 전통 단지에 담겨 서빙된다.

밝은 낮에 방문한 필자는 따뜻한 봄에 어울리는 소아베 한 잔을 주문했다. 심심한 맛의 호두가 함께 제공되니, 식사를 할 일이 없다면 추가로 안주거리를 주문할 필요가 없다. 와인바 치고는 꽤 일찍 문을 열어서 조용한 곳이 필요한 작가나 프리랜서에게 안성맞춤인 장소다. 와인과 함께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면 보칼리노 와인바를 추천한다.

 

영업시간: 화-목 14:00~00:00, 금-토 14:00~01:00, 일,월 휴무

장소: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97, 포시즌스 호텔 2층

가격: 잔당 20,000원~50,000원

 

클라레

합정동에서 가장 먼저 글라스 와인바로 등장한 클라레는 한 골목에 숨어있는 아지트같은 곳이다. 한 사람이 들어갈 만한 홑문으로 되어 있어 주의를 기울여 찾지 않는다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내리막 계단은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어두운 톤의 조명과 실내 인테리어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푹신한 의자에 앉는 순간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 개인석의 소파가 클 뿐 아니라 테이블 간의 간격이 넓어 개인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클라레에서 제공되는 글라스 와인은 100mL 단위로 16종이 있다. 와인이 소진될 때마다 손님이 요청하는 와인을 디스펜서에 넣는다고 하니, 갈 때마다 새로운 글라스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보통 준비된 와인도 10만원대 이하여서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단계의 와인 입문자 또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이 비교적 많다고 한다. 가게 운영이 될까 걱정될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이 많다. 병 단위의 와인은 130여개 정도다.

혼자 방문했을 때만 주문할 수 있는 싱글 플레이트가 눈에 띄어 주문했다. 올리브와 치즈, 살라미 등 심심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안주거리가 나왔다. 골라가며 먹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세련된 분위기와 혼술을 장려하는 클라레의 운영방침 덕에 필자와 같이 혼술을 즐기는 여성 손님이 많이 방문한다. 홍대 인근, 와인을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라면, 또는 가끔 술친구의 역할까지 해주는 편안한 사장님을 만나고 싶다면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영업시간: 매일 18:00~02:00

장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7길 49 지하1층

가격: 잔당 8,000원~29,000원

Tags:
마시자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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