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와인과 각종 주류, 관련 기사를 검색하세요.

새해 기념 ‘복비어(Bockbier)’에 대하여

새해 기념 ‘복비어(Bockbier)’에 대하여

최준호 2020년 1월 16일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보내고, 새로운 해 경자년인 2020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의미에서 ‘복비어(Bockbier)’에 대하여 알아볼까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복(福)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복비어(Bockbier) 하위 카테고리 / 사진 출처: copyright 2017. Yuppiechef All rights reserved

‘복비어(Bockbier)’는 독일에서 기원 된 고도수의 맥주를 뜻하며 주로 맥아의 캐릭터가 나타나는 편입니다. ‘복비어’에는 몇 가지 하위 카테고리 스타일이 있는데, ‘헬레스 복(Helles bock)’, ‘바이젠 복(Weizen bock)’처럼 특정 맥주 스타일 이름에 ‘-복’이라는 단어를 붙여 기존의 맥주에 도수와 풍미가 강해진 맥주를 뜻하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도펠 복(Doppel bock)’, ‘아이스 복(Eisbock)’ 등도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에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국내에서는 복비어를 구하기 매우 힘들었으나, 최근 1~2년 사이에는 비교적 찾아볼 수 있으며 국내 양조장에서도 가끔 생산합니다. 다만, 고도수의 캐릭터와 다소 무거운 목 넘김으로 대중들이 많이 찾는 맥주는 아닙니다.

아인벡(Einbeck)지방과 뮌헨(Munich)의 위치 / 사진 출처: copyright 2013. Wekipedia All rights reserved

‘복비어(Bockbier)’는 14세기 독일의 ‘아인벡(Einbeck)’ 지방에서 만들어졌으며, 당시 복비어는 어둡고 짙은 외관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17세기 뮌헨의 한 양조사가 복비어의 양조 방법을 라거(Lager) 방식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뮌헨 지방의 사람들은 아인벡(Einbeck)을 ‘아인 복(Ein Bock)’으로 발음하여 오늘날 줄여서 복비어(Bockbier)라 불리게 됩니다.

전통적인 복 스타일은 6.3~7.2%의 도수를 가졌으며, 밝은 구리색부터 브라운까지의 외관과 맥아로부터 오는 견과류, 캐러멜 등의 캐릭터가 나타납니다. 비교적 홉의 꽃향기나 허브 같은 풍미는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약하게 나타나는데, 대체로 밝은 버전의 복비어에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염소를 활용하여 제작된 복비어 라벨 / 사진 출처: copyright 2018. Wekimedia Commons All rights reserved

공교롭게도 ‘bock’이란 단어는 독일어로 염소를 뜻하여 복비어는 라벨에 염소가 그려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술에 취해 염소에 기대어 잠들었다는 설이 있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염소와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담으로 독일에서는 ‘맥주 한 잔’이라 할 때 ‘보크(Bock) 한 잔’이라 하기도 합니다

 

아래에는복비어종류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헬레스(Helles)와 헬레스 복(Helles bock) / 사진 출처: copyright 2018. Wekimedia Commons All rights reserved

헬레스 복(Helles bock)
‘마이복(Maibock)’이라고 불리는 이 맥주는 아주 밝은 외관에 깔끔한 라거 스타일인 ‘헬레스(Helles)’를 복의 개념으로 만든 스타일입니다. 복 스타일로 제작되면서 밝았던 외관은 비교적 어두운색으로 변형되며 약간 고소한 풍미를 가지게 됩니다. 도수 또한 4~5%였던 도수는 6~7%로 올라갑니다. 복 맥주 중 가장 밝은 맥주로 다른 맥주들에 비해 홉의 풍미가 비교적 나타나는 편입니다.

바이젠(Weizen)와 바이젠 복(Weizen bock) / 사진 출처: copyright 2019. BeerAdvocate All rights reserved

바이젠 복(Weizen bock)
국내에서 ‘밀맥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스타일인 ‘바이젠(Weizen)’을 복 형태로 생산한 맥주이며, 본래 효모의 바나나, 정향 등의 풍미는 비슷하거나 진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특히, 아몬드와 같은 고소함의 맥아 풍미가 비교적 풍부하게 나타나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울에 마시면 좋은 밀맥주 중 하나로 숙성된 치즈나 훈연 소시지와 먹으면 보다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도펠 복 / 사진 출처: copyright 2012. Flickr(Bernt Rostad) All rights reserved

도펠 복(Doppel bock)
복비어는 종교적인 행사와 많이 연관되거나 수도원에서 많이 만들어졌는데, 이는 수도원의 금식 기간에 복비어를 마셨기 때문입니다. ‘도펠 복(Doppel bock)’은 1629년 파울라너(Paulaner) 수도원에서 유래된 맥주로, 이름 뒤에 -ator가 붙으면 위 스타일의 맥주를 뜻합니다. ‘도펠(Doppel)’이란 단어는 더블(Double)이라는 뜻으로, 이름에 걸맞게 7~10%의 도수를 가졌으며 진한 외관으로부터 오는 캐러멜과 견과류, 약간의 초콜릿의 풍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바틀샵에서 종종 구할 수 있으니 꼭 마셔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아이스복 예시 / 사진 출처: copyright 2018. Cervezasymas All rights reserved

아이스복(Eisbock)
복비어 스타일 중 가장 특이한 공정을 거치는 맥주로, 온도를 어는점까지 낮춰 물만 얼린 다음 제거하는 과정을 적정한 도수가 될 때까지 반복합니다. 최대 33%까지도 올릴 수 있으며 ‘라거 맥주’ 또는 ‘에일 맥주’로 정의하기보다는 위 과정을 거치면 정의되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캐러멜과 검붉은 과일 같은 매우 풍부한 맥아의 풍미가 나타나고, 고도수지만 거칠 거나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부드럽게 나타나야 합니다. 캐러멜을 이용한 디저트나 케이크와 페어링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최준호

모두가 자신만의 맥주를 찾는 그 날까지, 세상의 모든 맥주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go@mashija.com

  • 1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