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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 세끼- 북경에서 만난 맛있는 하루

삼시 세끼- 북경에서 만난 맛있는 하루

임지연 2017년 5월 1일

여행지를 찾는 즐거움 중 하나는 새로운 곳에서 완전히 자유로운자아와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먹거리를 여행 기간에 충분히 즐기고 음미할 수 있다는 점. 특히 짧은 여행 기간에는 단 한 끼도 허투루 낭비할 수 없는 법, 이번 호에서는삼시 세끼를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믿고 따라와 보시라~!

①1 1, 여유로운 brunch

중국 최대 온라인 한인 카페북키맘에 들어가면, 종종 베이징 내의 분위기 좋은 브런치를 묻는 글이 게재된다. 그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답변 속의 주인공이 바로  니팅 버드(KNITTING BIRD)’.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아직은니팅 버드라는 별명으로 불리기 보다는월마트 옥상카페또는알리바바(Alibaba) 카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더 익숙한 곳이다. 레스토랑 내에 온라인 쇼핑몰타오바오로 유명한 알리바바 기업과 대형 월마트가 자리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레스토랑까지 이어지는 엘레베이터에는 한 층 아래에 자리한 알리바바 기업의 직원들이 빼곡하게 탑승해 올라가는 일이 잦다.

알리바바 카페월마트 옥상카페로 불리든,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조용하고 웅장한 내부 분위기와 왠지 비쌀 것만 같은 갖가지 음식이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근 한인 타운에 거주하는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다양한 소모임을 진행하는 최적의 장소로 거론된다.

가장 인기가 많은 식단은브런치. 평균 40위안 대에서 12가지 종류의 브런치를 선택할 수 있다. 싱싱한 과일 샐러드가 포함된 에그 샌드위치와 커피를 곁들이거나, 수제 소시지의 짭조름한 맛에 달걀 프라이가 추가된 브런치도 가벼운 한 끼를 해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추가로 케이크 한 조각을 주문해 달달한 맛을 즐기려는 손님도 줄을 잇는다. 이 집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는 주인장이 직접 공수해오는 케이크로 이미 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레스토랑이 건물 옥상에 자리한 까닭에 옥상 전면에 설치된 정원을 바라보며 브런치와 진한 커피를 즐기는 맛도 이곳을 찾아갈 이유를 충분하게 한다.

베이징에서 저렴한 가격에 우아한 브런치를 즐기며 한낮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니팅 버드는 최적의 장소임에 틀림없다.

주소: 荣街10新一城沃尔玛超市 8楼商业

가격대: 브런치 30위안 , 아메리카노 22위안, 커피 종류 20~30위안, 각종 케이크 30~40위안

②1 2, 화끈한 매운맛마라샹궈(麻辣香)’

늦은브런치로 적당한 포만감이 남아 있다면, 짭조름한 중국 로컬 푸드로 입맛을 돋워가며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중 최근 20, 30대 젊은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몰이 중인마랴샹궈(麻辣香)’와 손바닥보다 작은 그릇에 꾹 눌러 담겨나오는 밥 한 공기는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매력이 있다.

더욱이 각종 채소를 중심으로 요리된마라샹궈라면 늦은 브런치 이후에 먹는 첫 요리여도 ‘0칼로리정찬을 먹는듯한 가벼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마라샹궈는 손님이 고른 각종 채소를 센 불에 담아 기름을 붓고 그 위에마라한 맛과 중국식 매운맛이 더해진 채소 중심의 요리다. 중국 분식 업계를 강타한마라탕이 채소를 국물에 끓여낸 자작한 국물로 먹는 음식이라면, ‘마라샹궈는 국물이 없는 짭조롬한 볶음 요리로, 최근 들어 베이징 소재 대학가를 중심으로 큰 흥행몰이에 성공한 음식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평소 고기 위주의 식사를 즐기는고기 마니아라 할지라도 배추, 상추, 치커리, 각종 버섯과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향채인 고수를 함께 넣어 기름과 특제 소스로 볶은 맛에 마라샹궈에 푹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필자와 베이징에서 자주 만나 식사하는 지인은 평소 고기가 없으면 밥맛이 나지 않는다는 일명고기파맛집 탐방가이지만, 마라샹궈라면 평소 입에도 대지 않던 각종 채소를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곤 하니 그 맛이 일품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할 필요가 없다.

대학가 근처의 마라샹궈 전문점에서는 성인 남자 손바닥 크기의 접시에 수북이 올려 나오는 마라샹궈 볶음 한 그릇 가격이 불과 30위안( 6천 원) 남짓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필자가 소개한 마라샹궈 전문점나두(拿度)’는 마라샹궈 전문점 가운데 비교적 고가의 전문 레스토랑으로, 한 그릇당 100위안( 1 8천 원) 정도다. 대학가 근처 소규모 가게든 전문 레스토랑이든, 베이징을 찾았다면 잊지 말고 입안을 얼얼하게 해주는 마라한 맛의 마라샹궈 한 그릇은 필수 코스다.

주소: 北京市朝阳区三间房双桥路3号东星时尚广场5

(베이징 시내에만 약 40여곳의 체인점이 있다. 필자가 찾은 곳은 차오양구(朝陽區)에 위치한 곳이다)

문의: +86 (010)53011707

가격대: 2인이 배불리 드실 수 있는 커다란 냄비 한 그릇의 값은 100위안( 1 8천 원) 남짓이다.

➂1 3, 대륙에서 맛보는 타이완의 벨라지오(bellagio)’

한국에서 선물 한 보따리를 들고 베이징을 찾아 주신 고마운 지인에게 처음 소개했던벨라지오는 타이완에서 먼저 성공한 타이완계 식당이다.

삼시세끼 중 브런치로 여유로운 한 끼를 즐기고, 2식으로 로컬한 식당에서 로컬 푸드를 즐겼다면, 저녁의 만찬은 세련되고 화려한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게 여행자만의 특권이다.

그렇기에 베이징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않고 소개하는 곳이 바로벨라지오. 타이완 음식을 전문으로 취급하면서도 중국 현지 물가를 고려해 30~80위안( 6천 원~1 6천 원) 남짓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레스토랑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들어와 한국인 유학생들과 여행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베이징 거주 최대 온라인 카페에는 베이징 소재의 벨라지오 분점을 문의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등장할 정도로 현지 거주 한인들에게 인기 만점인 곳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요리는 닭 날개를 간장 소스에 조려낸간장 닭 날개 구이. 한국에서 파는 찜닭이랑 외관은 유사하지만, 그 위에 살짝 뿌려낸 마라(麻辣)한 맛의 중국 현지 소스 덕분에 입안이 얼얼해 지도록 매운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인기 요리는 볶음밥이 꼽힌다. 중국 음식점에서 의례적으로 주문해 맛보는 볶음밥에 이 집 특유의 불 맛이 추가됐다. ‘꼬치 구이도 아니고 볶음밥에 웬 불 맛?’이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훈훈한 불 맛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맛있는 불 맛 볶음밥이다. 그리고 또 추천할 메뉴는 고소한 땅콩 가루를 얼음에 섞어 갈아낸 땅콩 빙수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인절미 빙수의 원조 격으로, 한국 인절미 빙수의 고소함이 10배쯤 배가된 맛이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필자의 지인은 이 땅콩 빙수 맛을 잊지 못해서 다시 베이징을 찾아올 것이라고 수차례 예고를 할 정도로 훌륭한 맛이니, 이곳 역시 베이징을 찾았다면 잊지 말고 찾아야 할 핫 플레이스다.

주소: 沟路21号楼华联万柳购物中心1

(베이징에 총 4곳이 운영 중인 체인점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곳은 베이징 서북쪽에 자리한 벨라지오다)

문의: +86 (010)82589536

가격대: 빙수류 30위안대, 일반 요리류 30~80위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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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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