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와인(Dumb Wine)과 한물간 와인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 디캔터에 물어보세요.

많은 걸 표현하지 않는 와인과 시간이 흐르면서 나아지는 와인의 차이를 구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두 와인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찰스 커티스 MW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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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캔터에 물어보세요. 벙어리 와인과 한물간 와인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이메일을 통해 스펜서가 물었습니다.

아직 숙성되는 중이라 향과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 와인과 한물간 와인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디캔터의 찰스 커티스 MW가 대답합니다. 두 가지 와인을 구별하는 방법은 분명 있습니다. 보통 표현력이 강하지 않은 와인을 벙어리 와인(Dumb Wine)이라고도 하지요.

이런 와인은 확실히 기대보다 아로마와 풍미, 구조감이 떨어집니다. 전형적으로 이런 와인도 결국에는 비밀을 드러내게 되어 있지만 그러려면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험상 와인의 맛을 즉각적으로 되살려줄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두 번 디캔팅을 해도, 다른 방법으로 공기를 쐬어주거나 기계를 이용해도 통하지 않지요. 시간이 유일한 약입니다.

정반대로 한물간 와인 역시 아로마와 풍미, 구조감이 있긴 하지만 느껴지는 것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겁니다. 이런 와인들은 산화된 특징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먼저 과일 향이 떨어지고, 그런 다음 와인에서 고기 냄새나 짭짤한 맛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짭짤한 맛이 점차 강해지면서 쇠고기 부이용이나 버섯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강한 우마미(인간이 혀로 감지할 수 있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 외의 제5의 미각으로 감칠맛을 뜻함-옮긴이) 풍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맛에 대한 민감도는 사람마다 달라서 어떤 이들은 이런 아로마를 싫어하지만 숙성된 와인을 자주 즐기는 일부 사람들은 이 아로마에 관대하기도 합니다. 고기 냄새는 레드나 화이트 와인에 모두 놀라울 만큼 비슷하지만 화이트 와인의 경우 색상이 상당히 짙어지므로 변화를 더욱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마데이라처럼 갈색으로 변한다고 해서 마데리제이션이라고도 하지요.

찰스 커티스 MW는 크리스티 경매회사에서 아시아 및 아메리카 지역 와인 책임자를 거쳐 현재 와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