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해(the Adriatic Sea)에서 흑해(the Black Sea)에 이르기까지 발칸 반도는 매력적인 문화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수백 종의 토착 품종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와인의 고향이기도 하다. 다음은 이 지역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몇 가지 요소다.
어디에 위치하는가? (Where is it?)
발칸 또는 발칸 반도는 아드리아해에서 흑해까지 뻗어있는 지역을 말하며, 남쪽으로 지중해와 에게해(Aegean seas)가 있다. 북쪽 경계는 일반적으로 다뉴브(Danube) 강과 사바(Sava) 강으로 규정하고, 불가리아 중부의 발칸산맥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이름은 19세기 초에 처음 사용되었으며,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어 일부 국가에서는 ‘남동 유럽’을 선호하기도 한다.
지정학적 발칸 지역은 일반적으로 알바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그리스,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및 터키를 포함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자칭 코소보 공화국이라 명명한 국가도 언급해야 하며, 이는 현재 다른 117개국에서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정교회, 가톨릭, 이슬람교의 영향이 겹친 매혹적인 문화가 만나는 장소다. 또한 놀라운 역사,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 및 환상적인 야생 동물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의 와인 역사는 어떠한가? (What is its wine history?)
와인은 이 지역에 아주 오랫동안 존재해 왔으며, 와인이 유럽에 처음 도착한 곳일 수도 있다. 신석기 시대(기원전 6000~5650년)부터 포도를 수확한 흔적이 있어 아직 양조의 증거가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와인으로의 도약은 어렵지 않다.
Varna, Vinča 및 Cucuteni-Trypillian을 포함한 이 지역의 다양한 문화는 모두 포도 재배와 관련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와 이집트의 시인과 역사가의 기록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특정한 와인의 증거는 트라키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가리아에서 발견된 화려한 트라키아 술 그릇에서 알 수 있듯이 와인은 단순한 음료 이상으로 의식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와인과의 관계는 루마니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모두가 고대 트라키아에 있는 신화적인 와인 신 디오니소스의 발상지라고 주장할 정도로 매우 강하다.
높이 평가되는 와인 양조의 증거는 로마 시대와 그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나중에 이 지역의 많은 부분이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당시 와인 양조는 크게 금지되었으나 기독교 의식을 위해 수도원에서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19세기 말에는 이 지역에서 와인 양조가 강력하게 발전하고, 많은 국제 포도 품종이 도입된 새로운 시대가 오게 되었다.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필록세라(phylloxera louse)의 발발은 19세기 후반에 광범위한 황폐화를 일으켰고 많은 지역 품종이 재배지를 잃게 되었다.
이 지역은 어떤 품종을 재배하는가? (What grapes does the region grow?)
정확한 정의에 따라 발칸 반도의 면적은 666,700km²로 이베리아반도보다 클 수 있다. 이는 이 지역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이 지역은 풍부한 토착 품종과 종종 독특한 품종이 있음을 뜻한다. 각 국가에는 각자 특히 중요한 토착 품종이 있으며, 그중 일부는 잠재적인 주력 품종이다.
가장 중요한 품종은 알바니아의 Kallmet, Shesh i Zi 및 Shesh i Bardhë를 포함하는 반면 Mavrud, Rubin, 다양한 Melniks, Gamza 및 Dimiat는 불가리아에서 주요 포도이다.
크로아티아에서는 Graševina가 주요 포도(이곳의 토착 품종일 수도 있음)이며 Malvazija Istarska, Plavac Mali, Teran, Babić 및 Pošip 등이 있다.
잉크처럼 어두운 Vranac 또는 Vranec은 몬테네그로와 북마케도니아의 슈퍼스타이지만, Kratošija(일명 프리미티보/진판델Primitivo/Zinfandel)는 결국 이곳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에는 고유한 Fetească Neagră, Fetească Albă 및 Fetească Regală와 Băbească Neagră가 있으며, 세르비아에는 Prokupac, Grašac(Graševina/Riesling Italico/벨쉬리슬링Welschriesling의 역사적인 이름 명성을 재건하기 위해 부활됨) 및 최근 Probus 및 Morava가 있다.
슬로베니아의 주요 지역 화이트 품종은 Rebula이며 Laški Rizling(Graševina/벨쉬리슬링Welschriesling이라고도 함), Malvazija 및 Šipon(푸르민트Furmint라고도 함)도 중요하다. Refosk(레포스코Refosco라고도 함)와 Modra Frankinja가 레드 품종을 이끌고 있다(후자는 아마도 오늘날의 슬로베니아 영토에서 유래한 Blaufränkisch의 현지 이름임).
그리스와 터키는 다른 곳에서 널리 다루어져 왔지만 각각 고유한 포도 품종이 놀랍도록 다양하게 존재한다. 또한 국제적인 품종은 한 세기 넘게 대부분의 발칸 지역에 존재했으며, 여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글로벌 표준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 공평하다(많은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 수상).
기후는 어떠한가? (What’s the climate like?)
기후는 지중해에서 대륙까지, 시원한 고산에서 매우 따뜻한 기후까지 다양하며 일조 시간이 길다. 산, 강, 바다는 기후를 조절하여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엄청난 다양성의 떼루아를 제공한다.
와인 양조 스타일은 어떠한가? (What are the styles of winemaking?)
와인 양조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으며, 최고의 와인은 이제 매우 인상적이기까지 하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와인 양조의 광범위한 집단화가 있었던 20세기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독립 이후, 특히 지난 20년 동안 완전한 혁명이 있었고, 따라서 최신 장비와 노하우를 갖춘 현대적인 와인 양조는 거의 보편적으로 되었다.
더욱 최근에, 와인 메이커들은 자기 포도와 토지의 품질에 대한 진정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최고의 와인은 높은 알코올, 추출된 타닌 및 많은 오크 영향에 압도되지 않으며 밸런스와 조화를 제공하여 주목받는 포도와 장소를 소개한다.
이 지역은 또한 오렌지/앰버 침용 과정을 거친 스타일, 내추럴 와인 및 펫 낫을 포함한 보다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재창조하기 위한 틈새시장이 되었다. 점토 암포라(Clay amphora), 큰 중성 참나무, 아카시아, 뽕나무, 서양물푸레나무와 같은 대체 목재도 자리를 잡고 있다.
스파클링 와인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며, 대부분 전통적인 방법(traditional method)으로 만들어진다. 화이트 와인은 신선하고 과일 향이 나는 섬세하며 복합적이고 층을 이루어 오래 지속되는 것까지 모든 스타일이 있다. 로제 와인은 포도 품종에 따라 거의 붉은색에서 트렌디한 연한 분홍색까지 다양하다. 레드는 세련되고 우아한 것부터 무겁고 파워풀한 것까지 다양하며, 스위트 와인을 환상적으로 생산하는 곳도 몇 군데 있기까지 하다.
이것은 매우 다양한 지역이기 때문에 한번 (또는 여러 번) 방문하는 것이 이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따뜻한 환대를 분명 받을 수 있다. 2023년에 주목해야 할 한 가지 이벤트는 최근에 시작된 Open Balkan 와인 박람회인 와인 비전(Wine Vision)이다. 이 박람회는 2022년에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및 알바니아가 함께 국경 개방 협정을 인정하고 이 지역 와인의 다양성과 흥미진진한 품질을 선보이고 있다.
작성자 Caroline Gilby MW / 번역자 Bora Kim / 원문 기사 보기 /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