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맛있는 와인은 많지만, 맛있는 와인만 마시기 위해서는 금전적으로, 또는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 하늘 아래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단언컨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추천’와인이란 필수적이다. 이들을 위하여 우수 와인을 선정하는 대회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로버트 파커, 와인스펙테이터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빈티지별로 와인에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와인 대회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와인들을 소개해준다는 점에서 이들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세계의 유명한 와인 시상식 4개를 아래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국제 와인&증류주 대회(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 IWSC)
올해 47년을 맞이한 IWSC는 영국의 안톤 마셀(Anton Massel)이 클럽 오놀로지크(Club Oenologique)를 1969년에 설립한 이후부터 꾸준히 이어진 국제 와인 및 증류주 대회이다. 마셀은 입에서 느껴지는 감각적인 부분뿐 아니라 와인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과정까지 평가기준으로 삼는 대회를 만들고자 했다. 1978년에 이 대회는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전세계의 뛰어난 와인들을 수상하는 데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IWSC 심사위원들이 첫 테이스팅을 마치고 선정한 와인들은 화학 성분의 조사 과정을 거치고, 그 후 다시 한 번 시음을 거치며 최종 등급이 결정된다. 와인의 등급은 Gold Outstanding, Gold, Silver Outstanding, Silver, Bronze로 나뉜다. 수상분야는 샤르도네와 피노누아 등 국제품종부터 지역품종 및 샴페인, 포트, 셰리까지 와인의 스타일별로 구분되어 있다.
또 와인 뿐만 아니라 와이너리나 와인 수입자, 판매자 등에게도 상이 주어지는데, 올해의 대형마트 와인, 올해의 와이너리 혁신가 등이 수상의 항목이다.
국제 와인 대회(International Wine Challenge, IWC)
윌리엄 리드 비즈니스 미디어(William Reed Business Media)가 운영중인 이 대회는 올해 34주년을 맞이한다. 이 대회는 와인 뿐 아니라 사케, 유기농 와인, 와인 메이커 등도 수상하는 대규모 행사다.
이 대회는 모든 와인이 블라인드로 진행되고 매우 엄격하게 평가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대회로 유명하다. 출품 와인들은 모두 3회에 걸쳐 시음되는데, 각 차수마다 최소 10명 이상의 다른 심사위원들이 와인을 시음하고 평가를 내리게 된다.
IWC역시 장기간에 걸쳐 심사가 진행되는데, 이는 와인의 생산 시기와 판매 일정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첫 심사(Trache 1)는 11월에, 두 번째 심사(Trache 2)는 이듬해 4월에 열린다. 이 두 번의 심사 과정은 시음하는 곳, 즉 국가 지역이 동일하게 통제된 채 진행된다. 와인 생산자들은 이 두 일정 중 한 번만 와인을 출품할 수 있다. 출품된 와인들은 총점에 따라 Trophy, Gold, Silver, Bronze의 메달 또는 Commended, Great Value awards의 상을 받는다. 마지막 심사는 트로피 테이스팅(Trophy tasting)이라고 불리는데, 두 번째 심사가 끝난 5월에 열린다. 1차, 2차에서 골드, 실버등급을 획득한 와인 중에서 최고를 가려내는 결승전인 것이다.
디캔터 세계 와인 대회(Decanter World Wine Awards, DWWA)
올해로 13주년 행사가 되는 Decanter World Wine Awards(DWWA)는 영국의 와인잡지사 디캔터가 주관하는 대회로,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DWWA 2015의 경우만 해도 85명의 마스터 와인, 23명의 마스터 소믈리에를 포함한 전 세계의 와인 전문가 240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 행사를 통해 전세계 와인의 유통이 촉진되기도 하고 런던, 워싱턴, 멘도사, 홍콩, 일본 등에서 시음 행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대회는 심사위원들에게 와인 생산지, 색, 포도품종, 빈티지의 정보만 제공한 채 블라인트 테이스팅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95~100점은 Gold, 90~94점은 Silver, 86~89점은 Bronze, 83~85점은 Commended의 등급으로 구분되며 골드 메달을 획득한 와인 중에서 각 분야별 최고 와인에는 Platinum메달이 추가로 주어진다. 대회 종료 이후, 와인 생산자들은 자신이 획득한 메달의 스티커를 구입한 후 와인에 부착하여 판매할 수도 있다.
DWWA는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와인을 발굴하는 데에 영향력을 주고 있다. DWWA 2016의 경우 크로아티아, 스위스, 브라질, 볼리비아, 중국, 체코 등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플래티늄 등급 중에서도 최고의 화이트와인 중 하나로 스위스의 Ambassadeur des Domaines Diego Mathier Réserve가 선정되었다.
디캔터 아시아 와인 대회(Decanter Asia Wine Awards, DAWA)
Decanter World wine Awards(DAWA)는 올해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대회로, 아시아 시장에서 접근할 수 있는 고품질의 와인을 발굴해내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 행사는 DWWA의 결연 행사로서, 매년 DWWA와 동일한 심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6 DAWA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퍼리(Steven Spurrier)가 의장을 맡았고 , 부의장은 마스터와인이자 마스터소믈리에인 제라드 바셋(Gerard Basset), 마스터와인 마이클 힐 스미스(Michael Hill-Smith) 등 5명으로 구성되었다. 또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고 전문성을 인정받은 50여 명의 심사위원이 참가하여 심사의 신뢰성을 높여주었다.
2016 DAWA는 지난 9월 6일에서 8일까지 홍콩에서 진행되었다. 올해의 수상와인 시음회는 상하이와 홍콩에서 진행되었고, 국내에서도 수상와인 시음회가 최초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12월 5일에는 JW 매리어트 호텔 동대문에서 40여종의 DAWA수상와인 시음회가 개최된다. 해당 시음회의 신청은 다음 링크에서 가능하다. https://goo.gl/forms/FUcoWjFr05ZRY7e93
작성자
Jiseon Kim
작성일자
2016.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