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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골라봐! 실패 없는 추석 선물 와인 10

믿고 골라봐! 실패 없는 추석 선물 와인 10

Crystal Kwon 2019년 8월 19일

명절 전후로 지인들의 연락이 많아진다. 명절 인사나 안부를 묻는 훈훈한 말을 기대했건만, 온통 선물용 와인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뿐이다. 그리고 명절이 지나면, 선물 받은 와인이 괜찮은 건지 확인해달라며 연락이 온다. 명절을 앞두고 마트와 백화점에 잔뜩 깔린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 선물 세트를 보고 있으니, 어느새 참치캔과 식용유 세트만큼이나 와인이 명절 선물로 대중화되었다는 것이 실감 난다.
온라인 검색 몇 번이면 와인의 자세한 정보와 가격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음에도, 왜 우리는 자꾸만 주변의 추천과 견해를 듣고자 하는 걸까? 그만큼 와인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 데다, 실제로 많은 실패 경험으로 선택 앞에 서면 늘 망설여지게 된다.

추석 선물을 위해 픽커스 테이블에 모인 패널들 앞에 10개의 디캔터가 놓였다. 패널들은 1~10 와인 번호만 적힌 디캔터에서 와인을 직접 따라서 자유롭게 시음하고 평가를 함으로써,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집중력 있게 시음을 진행했다. 10종의 개별 시음이 끝나고, 한자리에 모두 모여 토론을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이어갔다.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한 경쟁 속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와인은 화려하면서도 묵직한 매력의 ‘세븐 힐스, 콜롬비아 밸리 메를로(Seven Hills, Columbia Valley Merlot) 2015’ 였으며, 그 뒤를 이어 오래됨의 가치를 보여준 ‘아도레무스(Adoremus) 2001’ 순이었다. 이번 추석 선물로 와인을 준비하는 당신, 실패 없는 선택을 도와주는 이 다정한 가이드를 한번 믿어보시라!

1. 데코르디 스푸만테 브뤼(Decordi Spumante Brut) NV
생산 지역.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 품종. 트레비아노, 가르가네가, 글레라 / 수입처. 닌카시코리아
[가족 식사 자리의 건배주] 제가 좋아하고 잘 아는 아이템인 와인을 명절 선물로 준비할 때가 많아요. 연령대와 성별을 고려해서 선물용 와인을 고르게 되는데, 아무래도 어른들께 선물을 많이 하기에 특정 스타일의 와인들만 선택하게 되네요. 첫번째로 시음한 이탈리아 스푸만테는 선물용 보다는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를 위해 준비하고 싶어요. 잔잔한 탄산과 상큼하고 깔끔함이 추석 음식인 전 요리와 함께 마시면 가볍게 좋을 것 같아요. 호불호가 없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거에요. – 신현(사업가)

2. 르쁘띠 까브리에르(Le Petit Cabrieres) 2017
생산 지역. 프랑스 남부 론 / 품종. 생소, 그르나슈 / 수입처. 안시와인
[추석 음식과의 훌륭한 마리아주] 와인은 아무래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어요. 그래서 비슷한 가격이라면 다른 것보다 와인을 고르는 편입니다. 선택 가능한 가격대의 폭이 넓기에, 상대방의 취향을 판단해서 적당한 가격의 와인을 찾아서 선물할 수 있죠. 이 와인은 붉은 꽃향기와 특히 자두의 아로마가 뛰어나요. 입안에서는 오렌지의 과일향과 후추 계열의 향신료도 살짝 느껴져요. 산도도 참 좋고, 무겁게 느껴지지 않아서 추석 요리 중에서는 돼지고기찜이나 돼지고기를 넣은 깻잎전과 훌륭한 마리아주를 보여줄 것 같아요. – 최재웅(회사원)

3. 세븐 힐스, 콜롬비아 밸리 메를로(Seven Hills, Columbia Valley Merlot) 2015
생산 지역. 미국 워싱턴주 / 품종.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 수입처. WS통상
[고혹적인 향과 묵직한 구조감이 환상적] 와인은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선물이라 생각해요. 가족 모두 와인을 좋아하기에, 명절에 선물용으로 가져가는 와인들은 가족들과 함께 마셔요. 이 와인의 향은 상당히 고혹적이에요. 첫 향을 맡고는 저도 모르게 연속으로 네 번을 들이쉬었답니다. 초콜릿 향이 단번에 치고 들어오는데, 그 기저에는 머스크가 짙게 깔려 있어요. 흙과 흑연과 같은 단단한 금속 느낌까지 살짝 더해지면서 깊이감을 더하네요. 워낙 화려한 향에 입에 들어가야 비로소 묵직한 검은 과실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예요. – 손현수(학생)

4. 판티니, 에디찌오네(Fantini, Edizione) 2017
생산 지역. 이탈리아 아브루쪼 / 품종. 몬테풀치아노, 프리미티보, 산지오베제, 네그로 아마로, 말바지아 네라 / 수입처. 와이넬
[마지막 한 잔은 어떤 맛일까?] 명절이면 클라이언트 선물을 준비하게 되는데, 여러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 늘 결론은 와인이네요. 무난하면서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와인을 찾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인 듯 해요. 오늘 만난 이 와인이라면 꽤 훌륭한 선택이 될 것 같은데요. 베리베리 달콤한 과일 향과 함께 향신료의 풍미와 알코올이 큰 임팩트를 남기네요. 마지막에 입안에 남는 쌉싸름한 미네랄감도 반전 매력이에요.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마셨을 때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마지막 한 잔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천천히 한 병을 다 비워보고 싶은 와인이에요. – 배선희(회사원)

5. 아도레무스(Adoremus) 2001
생산 지역. 스페인 토로 / 품종. 틴타 데 토로(뗌쁘라니오) / 수입처. 비노떼와인
[따스하게 안아주는 올빈의 매력] 한국에서 명절을 지내본 적이 없어요. 외국에서는 선물로 가장 쉽게 선택하는 게 와인이죠. 마시기 편하면서 호불호는 없으나 개성 있는 와인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이 와인의 향을 맡는 순간, 가을의 비 오는 풍경이 떠올랐어요. 여름에 쏟아지는 소나기가 아닌 촉촉이 떨어지는 가랑비에 젖은 낙엽 내음이에요. 2001 올빈이 주는 숙성된 풍미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밸런스가 좋게 피어오릅니다. 추석에 바빠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친구가 있다면, 위로가 될 수 있는 와인으로 선물해 주고 싶어요. – 김준영(유학생)

6. 꼬또 드 라르데슈 루주 ‘보리우’(IGP Coteaux de l’Ardeche «Beaulieu» Rouge) 2015
생산 지역. 프랑스 북부 론 /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그르나슈, 생소 / 수입처. 트레드수드
[가볍지만 강렬한 임팩트의 와인] 명절 선물로 와인을 많이 주기도 하고 많이 받기도 했어요. 와인은 서로의 취향을 알고 있는 친한 사이에 선물하기 좋고, 또 반대로 친분이 없는 사람에게도 무난하게 선물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생각해요. 오크 풍미와 함께 마지막에 톡 쏘는 과실의 상큼함이 매력적이에요. 향에 비해 입안에서는 굉장히 가볍게 느껴지면서도 강한 임팩트가 있네요. 뒤에 이어지는 산미가 그 가벼움을 잡아주기에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가족들과 화투치면서 북어포 박박 찢어 옆에 두고 천천히 즐기고 싶어요. – 이유선(온라인 MD)

7. 라 푸리시마 시라(La Purisima Syrah) 2017
생산 지역. 스페인 무르시아 / 품종. 시라 / 수입처. 유와인
[새로움을 선물해요!] 와인을 선물할 때는 평소에 와인을 자주 마시고 좋아하는 분께 드립니다. 아무래도 와인은 기호 식품이잖아요. 와인을 즐기지 않는 분께 드리면 받는 분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고민될 테고, 주는 사람도 괜히 찝찝합니다. 그리고 무난한 스타일보다는 평소에 접하지 못했을 독특한 스타일의 와인으로 골라 피드백을 듣는 것을 좋아해요. 이 와인을 선물했을 때 어떤 반응을 듣게 될지 궁금하네요. 사과, 자두, 블랙 과실의 달콤한 과실 향이 처음을 강렬하게 장식하고, 뒤이어 후추 등의 향신료 풍미가 부드러운 타닌, 상큼한 산도와 좋은 밸런스를 보입니다. 보통의 시라/쉬라즈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 재미있어요. – 김종학(와인샵 근무)

8. 제나토 리파싸(Zenato Ripassa) 2015
생산 지역. 이탈리아 발폴리첼라 / 품종. 코르비나, 론디넬라, 오셀레타 / 수입처. 비노폴리오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한다면] 받는 이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데, 그 진심이 상대방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와인이라 생각해요. 데미그라스 소스를 얹은 스테이크에 양파를 곁들인 요리와 함께 마시면, 시너지 폭발로 아주 근사한 식사가 될 거예요.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해서 자신의 식음료 취향을 찾아가는 사회 초년생이나 밀레니얼에게 권해주고 싶어요. 또는 성인의 날을 맞이한 자식에게 선물을 준다면 센스 있는 부모님이 될 거라 생각해요. – 권예진(컨설턴트)

9. 람브루스코 레미지오토 프리미엄 스위트(Remigiotto Premium Reggiano Lambrusco DOC Sweet) NV
생산 지역.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 품종. 람브루스코 마라니, 마에스트리, 살라미노 / 수입처. 엘컴퍼니
[나를 위한 달콤한 선물] 명절때 원치 않는 선물을 받을 때가 많죠.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마시고 싶은 것을 고르는게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 가성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달콤하고 상큼한 과실 풍미가 팡팡 터지는 이 와인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한 선물로 준비하고 싶어요. 추석 연휴 가족 친척들에게 시달렸을 나를 위한 와인, 출근 전 마지막 휴식의 시간을 이 달콤한 와인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요. 달콤 상콤한 과실 풍미와 살짝이 느껴지는 탄산감이 기분을 좋게 해주고, 가격 또한 사랑스러워요! – 이유정(회사원)

10. 알램브리, 모스카텔 드 세투발(Alambre, Moscatel de Setubal) 2012
생산 지역. 포르투갈 세투발 / 품종. 모스카텔 드 세투발 / 수입처. 올빈와인
[좋은 밸런스의 아주 잘 만든 디저트 와인] 지인을 위한 와인은 받는 분의 취향을 고려해서 선택하고, 가족을 위해서는 명절 음식과 함께 곁들일 때 좋은 와인으로 고른답니다. 와인은 선택할 수 있는 가격과 스타일의 옵션이 다양해서 좋아요. 이 와인은 명절 준비로 고생했을 아내와 어머니께 드리고 싶어요. 달콤함이 강하지만 그만큼 산도가 잘 받쳐줘서 좋은 밸런스를 보여줘요. 입안에서 실키한 느낌과 꽤 길게 이어지는 피니시가 좋네요. 와인 정보를 확인하지 않으면, 17.5%라는 높은 알코올을 믿을 수 없어요. 아주 잘 만든 디저트 와인이에요. – 박준형(한의사)

Tip. 각 와인의 자세한 정보 및 모든 패널들의 리뷰는 AI 기반 주류 검색 서비스, 마시자GO 앱과 매일 하나의 와인을 추천하는 Wine Pick에서 만나볼 수 있다.

[Pickers’ table이란?] 픽커스 테이블은 소비자가 현재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반영한 주제를 선정하여 격주로 진행되는 시음회이다. 각 주제에 맞춰 선정된 와인을 시음한 패널들의 리뷰는 Wine Pick 기사 컨텐츠와 마시자Go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Wine Pick이란?] 와인 픽은 픽커스 테이블에서 소개된 와인을 매일 하나씩 추천하는 서비스로, 마시자Go를 통해 와인 정보와 소비자의 시음평을 확인하고 예약 서비스를 통해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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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Kwon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행복한 오늘 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 crystal@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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