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에서의 업사이클링(Up-cycling) 트렌드가 나날이 핫해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업사이클링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최근 맥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한 고단백 에너지바, 맥주 효모를 사용한 화장품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7월 1일 관련 고시 개정으로 주류 제조시설에서 주류 이외 제품 생산이 허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맥주와 그 부산물 등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소개합니다.

[맥주병으로 만들 캔들]

맥주를 마신 뒤 버려지는 병을 재활용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은 캔들 받침대로 사용하거나 조명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조명으로 사용될 때는 빈 병에 작은 조명들만 넣어도 충분히 분위기 있는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캔들 받침대로 사용할 때는 병을 절단해야 하는데, 특별한 장비 없이도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원하는 절단선에 칼로 그어 준 후 차가운 얼음물과 뜨거운 물을 번갈아 가며 반복적으로 부어주면 수축과 팽창에 의해 절단됩니다.

이렇게 절단된 병에 마음에 드는 캔들을 담아 사용하시면 되는데,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병의 디자인에 맞춰서 자를 수도 있어 브루어리 별로 모으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변 분들께 간단히 선물도 할 수 있으니 취미 삼아 만들어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스펜트 그레인과 이를 사용하여 만든 쿠키]

양조 과정을 지난 맥아를 보고 스펜트 그레인(Spent Grain)이라 부릅니다. 이러한 스펜트 그레인을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 여러 가지 방법들로 재사용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방법은 바로 쿠키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기존 쿠키나 빵을 만드는 방법과 비슷하나 스펜트 그레인과 여러 가지 곡물을 섞어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미 발효를 통해 당의 성분을 많이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단맛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초콜릿이나 설탕 등을 첨가해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 농가에 닭이나 가축의 사료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만약 농가 주변의 브루어리라면 사료로 재사용할 수 있게끔 지원해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반죽하기가 쉬워서 개의 간식으로도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스펜트 그레인은 양조장이나 홈브루잉할 때도 여러 가지로 골칫거리가 되는 요소이니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맥주 효모를 이용한 샴푸]

맥주의 양조 과정이 끝난 후 채집되는 효모는 단백질을 포함해 비타민, 미네랄 등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는데, 특히 모발 생성 및 강화에 필수적인 영양 성분을 다량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서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맥주 효모를 이용한 샴푸나 영양제 등의 제품이 있습니다. 샴푸는 효모의 풍부한 영양분을 두피로 직접 전달하기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시중에 몇몇 브랜드에서 출시되었으니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리에 사용되는 맥주]

탄산기가 많이 날아간 맥주나 구매 후 입맛에 맞지 않아 버리는 맥주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맥주를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은 요리입니다.

요리에 사용되는 경우는 맥주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물을 대신하여 사용하거나 소스나 드레싱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에서는 피쉬앤칩스의 반죽을 만들 때 소량의 맥주를 넣어 같이 반죽을 해줍니다.

그 외에 해산물 술 찜이나 홍합을 찔 때는 벨지안 트리펠(Belgian Tripel)이나 괴즈(Gueuze) 등 약간의 화사한 풍미를 가진 맥주를 사용하는 편이 좋고, 비프 스튜와 같이 진득하고 고소한 풍미를 더 해주기에는 플랜더스 레드 에일(Flanders Red Ale)을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평소 마시기만 했던 맥주를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인 만큼 한 번쯤 시도해보시는 것을 꼭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