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하의 콘세호 레귤라도르(스페인의 원산지 명칭 조정 심의회)에서 ‘비네도스 싱굴라레스(Vinedos Singulares)’ 싱글 빈야드 등급을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생산자들은 그것이 원하는 효과를 거둘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새로운 리오하 싱글 빈야드 등급을 받으려면 ‘포도원의 자연적인 한계’를 입증하고 포도 전체를 손으로만 수확해야 한다. 수확량은 일반적인 DOCa 등급보다 최소한 20퍼센트 적어야 하고, 모든 생산 이력을 추적 가능해야 하며, 양조와 숙성을 분리해야 한다. 발표된 바에 따르면 향후 이것을 다른 마을과 하위 구역 단위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조치는 주요 생산자들의 수년에 걸친 로비에 따른 것이며, 공식 테이스팅 위원회가 그 과정을 감독할 예정이다.
와인 마케팅 컨설턴트로서 리오하 와인 수출 기업 협회 관리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이 지역에서 34년간 살아온 토머스 페리는 싱글 빈야드 등급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이 지난 2003년, 스페인 와인 관련 법률에 싱글 빈야드 와인을 뜻하는 ‘비노 데 파고(Vino de Pago)’라는 범주가 생겼을 때라고 디캔터 닷컴에 말했다. 당시 리오하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그 이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꾸준한 압력을 받았다.
이 새로운 등급은 리오하 와인의 현재 시스템, 즉 와인의 배럴 및 병 숙성 기간에 따라 호벤, 크리안자, 레제르바, 그란 레제르바로 분류되는 시스템과 함께 쓰일 예정이다. 예를 들자면 이제부터 이런 범주의 와인은 ‘싱글 빈야드 크리안자’라고 라벨에 쓰일 수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와인메이커들의 이익을 도모하면서도 동시에 라벨에 더 많은 정보가 표기되기를 바라는 오피니언 리더와 최종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발표된 성명 중 일부다.
와인 업계와 생산자들은 대체로 이러한 행보에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한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2016년 1월 150곳이 넘는 와인 판매상과 생산자들이 스페인 테루아와 각각의 포도밭 품질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이기 위한 소위 ‘테루아 성명서’라는 것에 서명했다. 비네도스 싱굴라레스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의 하나라고 여겨지기는 하나, 여전히 많은 생산자가 부르고뉴처럼 해당 포도밭과 테루아를 명확히 설명하는 진정한 피라미드 시스템을 목표로 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믿고 있다.
리베로 델 두에로의 와인 메이커이자 테루아 성명서의 서명인 중 하나인 피터 시섹은 이렇게 말한다. “우려되는 점은 이것이 또 한 번 대규모 생산자들에게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입니다. 크기 면에서 싱글 빈야드의 상한치가 정해져 있지 않거든요. 콘세호 레귤라도르에서 이 정도 조치로 충분하다고 여기고 더 중요한 개혁, 즉 지역과 마을 와인을 따로 표기하는 진정한 피라미드 시스템 추진이 멈추지 않을까, 하는 점도 걱정입니다. 옳은 방향으로 가는 중이긴 하고, 지금까지 개혁에 대한 의견 일치를 얻어내기가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작성자
Jane Anson
번역자
Sehee Koo
작성일자
2017.6.13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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