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라피트 로쉴드의 모기업이 중국에서의 10년 포도원 프로젝트에 대해 제인 앤슨에게 털어놓고 첫 번째 중국 고급 와인을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다.

중국에서의 DBR 라피트가 새로운 새벽을 맞을 것인가? 산둥 성 펑라이 시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 사진 제공: 신화통신/알라미 스톡 포토

자연은 진공 상태를 싫어한다고 말한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였던가? 만약 그렇다면 2008년 첫 시작 이래로 중국에서 프로젝트를 개시한다는 도멘 바롱 드 로쉴드 (라피트)에 대한 추측성 정보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던 것을 보고 당연하게 여겼을 것이다.

가장 먼저 중단된 초기 프로젝트에 대한 의문들이 생겨났고, 그다음에는 왜 그들이 (포도 재배에 있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와인보다는 2008년 발견된 어마어마한 양의 티라노사우루스 화석과 공룡 알 화석 등으로 더 유명한 산둥성을 택했는지를 두고 말이 많았다.

중국 정부가 와인 기업에 50년 임대를 해주고 보조금도 지원해주겠다고 한, 와인으로 더 유명한 닝샤 와인 생산지를 왜 택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당연히 갑론을박이 오가더니, 그다음으로는 무슨 와인이든 출시하는 데 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많은 사람이 입방아를 찧어댔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의문에 대해서는 다양한 답변이 나왔으나 그중에서 라피트가 직접 내놓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보르도의 다른 모든 1등급 샤토들과 마찬가지로 라피트 사람들이 신중을 기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본래 DBR의 CEO 겸 회장 크리스토프 살랭은 일의 진척 상황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현재 닫힌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대망의 첫 빈티지는 2018년 가을에 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뭐든지 시간이 걸립니다. 프로젝트 초기에 포도나무를 수입하는 것만 해도 처음에는 국가, 그다음에는 해당 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지역의 동의를 얻어야 했죠.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의 포도원과 새로 완성된 포도밭을 방문하고 돌아온 CEO 크리스토프 살랭이 지난주에 내게 해준 말이다.

라피트의 중국 프로젝트 위치는 어디인가?

와이너리와 포도밭을 포함해 하늘에서 내려다본 DBR 라피트 프로젝트 / 사진 제공: 피에르-이브 그라프, 바버라 커카우스카

여전히 도멘 드 펑라이라고 알려졌지만 와인이 출시되기 전에 이름을 바꿀 가능성이 커 보이는 라피트 차이나 프로젝트는 중국 동부 산둥성 펑라이 시 근처에 있다.

산둥반도는 북쪽으로 보하이해, 남쪽으로 황해를 두고 있고, 펑라이 시는 보하이 만의 남부 해안에 있으며, 32개의 아주 작고 아름다운 섬들로 이루어진 먀오다오 군도와 가깝다.

펑라이 시는 라피트 프로젝트로 명성을 얻기 전 “동북아시아 전체에서 찾아온 상인들로 붐비는” 항구로서 이름을 알렸고, 다양한 시대에 걸쳐 외국의 고관들이 중화제국에 입국할 때 통과했던 조약항(조약에 의해 개항된 항구) 중 하나였다.

이 모든 내용은 왕립아시아학회의 2016년 연구 프로젝트에 잘 설명되어 있긴 하지만 라피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중국 외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산둥성 대 메독

1868년부터 메독에서 활동해온 라피트는 확실히 반도 지형에 대해 잘 알고 있긴 하지만 메독은 지대가 평평하고 해발 30미터가 채 안 되지만, 산둥성은 언덕이 많은 수준을 넘어 산악 지형에 해발 180미터부터 1,200미터에 달한다.

중국에서의 와인 양조는 기후 면에서 거의 항상 아슬아슬한 균형이 필요하다. 그래서 라피트는 이곳 산악 지대 중에서도 배수가 잘되고 해안의 산들바람이 산둥성의 덥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 날씨를 완화해줄 수 있는 언덕의 테라스 지대에 나무를 심었다.

“메독보다는 더 넓고 다채로운 지형입니다. 하지만 위도는 보르도와 피에몬테 중간쯤 되는 비슷한 수준이고, 나무를 심은 곳은 보르도보다 연간 강수량이 적습니다. 물론 비가 주로 여름에 내린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요.” 살랭의 말이다.

산둥성은 또한 와인을 생산해온 역사가 있고, 얀타이 시에는 1957년에 세워진 지역 포도나무 및 와인 양조 협회가 있다. 그곳은 바로 장비시가 1892년 코코넛, 후추, 커피, 차, 아편 농장과 함께 중국 최초의 ‘근대식’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세운 곳이다. (그는 동시에 은행과 해운 회사를 설립했고 동남아시아 상무장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오늘날 그레이트 월을 포함해 250곳이 넘는 와인 회사가 산둥 성에 있다. 라피트 프로젝트의 중국 파트너인 국영 CITIC 그룹은 그곳에서 여러 가지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포도밭은 어떻게 조성되었나

살랭은 이렇게 말했다. “1988년부터 칠레에 쭉 해온 것처럼 이곳에서도 우리의 중국 노동자 50명에게 높은 수준의 포도 재배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수확량을 줄이고, 배수가 완전히 되는 블록을 확보하고, 품종과 토양을 정확히 매치시키고, 뿌리줄기를 개조하는 등의 일들을 말이죠.

지난 4년 동안 라피트의 포도밭 관리자가 정기적으로 그곳을 방문해 가지를 치고 포도나무 가지를 엮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셀러에서는 라피트, 뒤아르, 심지어 리외세 배럴까지 가져다가 그것이 와인 맛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계속해서 실험을 하고 있어요. 이건 감상적인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프로젝트입니다. 토양 연구, 기후 연구, 분석이 계속되고 있지요.”

2017 빈티지는 다섯 번째 수확이 될 것이고, 모든 건축 과정이 다 끝나 새로운 5,600평방미터 크기의 셀러에서 오롯이 만들어진 세 번째 와인이 될 것이다. 지난 11월 그들은 2016년 수확한 포도가 지금까지 것들 중에 최고의 수확량과 생리적 균형과 품질 수준을 보여 “실험적” 와인에서 진짜 와인으로의 전환을 보여주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것 말고도 전도유망한 내용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지난 2008년 DBR 라피트는 농업 말고 다른 산업은 허가되지 않은 펑라이 시의 400헥타르 보호 구역을 승인받았다. 그곳에서 컨설턴트 올리비에 트레고아(지금은 정규직원이다)와 함께 토양 연구를 하여 2011년 나무를 심을 수 있는 25헥타르의 땅을 찾아냈다. 이는 곧 그곳의 포도나무 수령이 6년 되었다는 뜻이다.

포도나무의 구성은 카베르네 소비뇽 55퍼센트, 카베르네 프랑 15퍼센트, 시라 10퍼센트, 마르셀랑 10퍼센트, 메를로 10퍼센트이고, 토양은 주로 화강암과 모래자갈 토양에 곳곳에 조금씩 점토가 섞여 있다. 현재의 토양 연구가 끝나고 나면 2018년에 추가로 25헥타르에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닝샤를 택하지 않은 건 그곳의 겨울이 너무 추워 포도나무를 땅에 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무가 약해지고 수명이 약 15년 정도 줄어들게 되죠. 우리는 오래된 포도나무의 복합성을 원하기 때문에 언젠가 40년 된 나무들을 가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지역을 골랐습니다.” 살랭이 말했다.

2013년부터 올리비에 리쇼(샤토 베이셰벨에서 10년간 근무하고 메독의 샤토 라 투르 카르네에서도 1년 머물렀다)가 라피트의 기술 이사 에릭 코흘러, 비(非) 보르도 포도원을 감독하고 있는 올리비에 트레고아와 함께 중국 포도밭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의문점이 많다. 와인 출시에 대한 최종 결정은 2018년 초까지 내려지지 않을 예정이고, 첫 출시량은 2,000 혹은 3,000케이스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닝샤가 아닌 산둥을 선택한 것 – 아니면 LVMH처럼 윈난 – 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와인을 잔에 따른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세계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와인 프로젝트가 결실을 보기까지 한 걸음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다.

CREDIT

• • • • 작성자

        Jane Anson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7.9.28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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