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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이 뜨는 대륙, 남아프리카의 와인은 뭐가 특별할까

뜨거운 태양이 뜨는 대륙, 남아프리카의 와인은 뭐가 특별할까

임지연 2022년 8월 4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전 세계 와인 생산국의 8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년 많은 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연평균 생산되는 와인 규모가 전 세계 와인의 약 4%에 달할 정도로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와인 생산 대국이지만, 그에 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민들의 80%가 맥주 애호가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생산된 와인의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인데, 그와는 별개로 와인 산업은 남아공 국내 총생산의 약 550억 랜드(약 4조 4700억 원)를 기여하고 있으며, 남아공 국민 중 약 26만 9천 명에 달하는 많은 인구가 자국의 와인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수치다.

남아프리카 국민이 생산해 수출하고, 해외에 있는 타국민들에게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남아공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강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다. 여기에 더해 저렴한 가격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그 덕분에 이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남아프리카의 와인을 가리켜 ‘구대륙과 신대륙의 절묘한 조화’라고 불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웬일인지 최근 들어와 남아공에서 생산되는 와인 규모는 134만 톤에 그쳐 지난해 대비 약 5.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남아공 와인 산업은 도전과 기회라는 양면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남아공 와인협회 빈프로(Vinpro)는 올해 와인 생산을 위한 포도 수확량이 크게 줄었으며, 이는 전체 포도밭 면적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특히 심각해진 연이은 폭우와 각종 재해가 수확기의 포도 물량을 급감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더욱이 남아공의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수확하기 때문에 시원한 기후, 높은 강수량 등 예상하기 힘든 변덕스러운 기후 조건이 수확 시기의 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조건이다.

빈프로 조사에 따르면, 올 시즌 남아공의 포도 수확량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지만, 수확된 포도의 품질만큼은 여느 때보다 우수하다는 점에서 뛰어난 품질의 와인이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줄 가능성이 높다. 수확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와인 제조업자들은 자국산 와인 품질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빈프로 농업상담 서비스 매니저 프랑수와 빌조엔 씨는 “와인 포도 생산업자들과 와인 생산업자들에게는 힘든 한 해였다”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남아공 와인 시장은 지난 몇 년 사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러 차례의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 어느 국가보다 부침의 시간이 길었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관광산업의 부재와 와인 수출 금지 여파로 남아공 내에 무려 3억 리터에 달하는 와인이 팔리지 않은 채 저장고에 산적해 있는 불안한 시기를 감내해야 했다. 당시 현지 와인 전문가 중에는 팔리지 못한 채 재고로 남아 있던 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업용 또는 의료용 알코올로 제조해 판매해야 한다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을 정도로 상황은 악화됐던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사계절 내내 유난히 서늘했던 남아공 날씨 덕분에 수확은 평년보다 2주 가까이 늦어졌던 반면 뛰어난 색상과 향미를 갖춘 포도 수확에 성공하면서 좋은 색채와 낮은 PH 수치, 독특한 남아공 와인 만의 산미를 즐기는 애호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와인 제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 덕분에 지난해에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대비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품질 면에서도 양적, 질적인 성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더해, 올해 역시 지난해와 유사한 서늘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포도 수확 시기와 비교해 최고 2주 이상 늦게 포도를 수확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빈프로의 매니저 콘래드 슈트 씨는 “광범위한 지역의 포도 농장 대부분이 수확 시기에 집중해 서늘한 기후가 계속됐다”면서 “서늘하면서도 온화한 기후 덕분에 포도가 맛과 향을 빼앗기지 않고 충분히 익을 수 있었다. 올해는 그 어느 시기보다 놀라운 맛과 색상을 가진 포도로 와인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화이트 와인의 경우 남아공 화이트 와인에 대한 프리미엄화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바로 올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 분위기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호주, 독일 등에 이어 전 세계 8번째 와인 생산국인 남아공의 와인, 올해는 압도적인 검은 대륙의 맛과 향을 기대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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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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