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와인병을 퇴출시켜야 할까?
이런 병들은 종종 맞춤 제작된 선반을 필요로 해서 셀러에서도 조금 유별난 대우를 받으며, 얼마나 친환경적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의 레스토랑, 바, 소매점 공급업체 매튜 클라크의 커머셜 디렉터 이언 스미스는 많은 소비자들이 환경문제를 인지하기 시작했지만 병 무게를 줄이면서 아껴지는 비용 상의 이점이 더 클 거라고 믿는다.
“소비자들이 외식비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우리 고객들은 마진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와인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병은 가격이 비싸서 와인 리스트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그러나 그는 많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병의 무게에 따라 와인의 품질을 짐작하고 평가하며, 이는 곧 가벼운 병이 특히 파인 다이닝 시장에서 이미지 문제를 겪는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매튜 클라크에서는 무게가 덜 나가고, 가격도 더 낮고, 친환경적인 병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면 센트럴 런던의 고급 와인 소매업체 헤도니즘의 CEO 타티아나 포키나는 소비자들이 테이블 위에서 “존재감이 있는” 와인을 찾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와인의 종류가 매우 많기 때문에 좋은 병과 라벨의 힘이 곧 소비로 이어지는 우승 전략인 경우가 많죠. 와인은 촉감이 중요한 제품이고 사람들은 두텁고 튼튼한 병을 좋아합니다. 역사와 전통의 느낌을 물씬 풍기기 때문이죠. 과도하게 무거운 병은 사실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병들도 앞으로 한동안은 인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츠 소유 울프 블라스의 수석 와인메이커 크리스 해처는 일부 생산자들이 무거운 병을 구매하는 데 돈을 쓰는 것보다 와인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거라고 지적했다.
“고급 와인은 고급스러운 포장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이런 포장을 한 와인이 언제나 그 이미지 값을 하는 건 아닙니다. 와인이 가장 중요하죠. 생산 비용을 줄여야 하는 문제라면 저는 와인보다 포장 값이 먼저라고 회계팀에 누누이 강조합니다.”
작성자
Decanter Staff
번역자
Sehee Koo
작성일자
2017.3.4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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