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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 비비 그라츠(BIBI GRAETZ) 신규 빈티지 테이스팅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 비비 그라츠(BIBI GRAETZ) 신규 빈티지 테이스팅

Crystal Kwon 2022년 9월 29일

비비 그라츠(BIBI GRAETZ)의 오너인 비비의 모토는 “꿈”을 따르는 것이라 한다. 로맨틱해 보이기도 하고 다소 허황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비비 그라츠가 있기까지 꿈을 향한 그의 노력과 그 결과물을 본다면, 결코 장황한 표현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비비 그라츠(BIBI GRAETZ)]

예술가 집안에서 자라 예술을 전공한 비비는 와인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머니가 관리하던 작은 포도밭을 물려받아 그의 꿈이 시작된 것은 1995년. 그는 와인을 만드는 것이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과 같다고 느꼈다.

2000년, 테스타마타(Testamatta)와 꼴로레(Colore) 첫 빈티지를 생산한 그는 무작정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리는 비넥스포(Vinexpo)로 향했고, 이름 없는 젊은 와인 메이커에게 관심이 쏟아질 리는 만무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블라인드 테이스팅에 와인을 출품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전 세계 최고의 와인들을 제치고 꼴로레가 1등, 테스타마타가 4등을 거머쥐었다.

뛰어난 품질만이 비비 그라츠의 성공 요인은 아니다. 모든 레이블은 그가 직접 그린 작품들로 그의 뚜렷한 개성을 더했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아이디어로 토스카나의 가장 파워풀한 와인 브랜드로 거듭났다. 또한, 유기농 포도 재배와 자연 친화적인 와인 양조를 추구하고, 오래된 포도밭에 대한 믿음으로 토스카나에서 가장 많은 올드 바인을 가지고 있다.

[웨비나로 진행된 신규 빈티지 테이스팅, 진행자 빈센초 단드레아(Vincenzo d’Andrea)]

지난 28일, 2020 신규 빈티지 출시를 기념하여 빈센초 단드레아(Vincenzo d’Andrea) 세일즈&수출 디렉터의 진행으로 테이스팅 이벤트가 열렸다. 와인 소개에 앞서 그는 현재 수확 중이며, 2022는 좋은 빈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올해는 비가 적게 내려 매우 건조하고 무더운 기후였다. 8월 초 가뭄으로 매우 힘들었는데, 이는 비비 그라츠나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다행히 8월 중순 이후로 토스카나 전역에 비가 내려 수확을 앞둔 8월 말경부터는 아주 좋은 환경에서 포도가 잘 자랐다고 한다. 수확량은 줄었으나 건강하고 잘 익은 포도는 껍질이 두껍고 당분이 잘 축적되어 좋은 바디감과 구조감의 와인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질리오 섬(Giglio Island)의 비비 그라츠 포도밭]

시음 와인은 총 6개가 준비되었다. 테스타마타 비앙코(Testamatta IGT Toscana Bianco) 2019와 2020, 테스타마타 로쏘Testamatta IGT Toscana Rosso) 2019와 2020, 그리고 콜로레(Colore) 2019와 2020이다.

테스타마타 비앙코는 2500년 이상의 와인 역사를 가진, 로마 시대 이후로 방치되었던 질리오 섬(Giglio Island)에서 재배한 안소니카(Ansonica)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지중해의 이 조그마한 섬은 해수면에서 500m 고도의 매우 가파른 절벽에 테라스 형식의 포도밭이 형성되어 있다. 모든 것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하는 힘든 환경이지만, 120년 이상 된 매우 오래된 포도밭에서 최고의 포도가 생산된다.

안소니카의 고향은 그리스지만, 2000년 전에 질리오 섬에 정착하여 이곳의 토착 품종이라 여겨진다. 안소니카 품종 100% 사용한 테스타마타 비앙코는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발효 및 숙성하며, 리 컨택(lees contact)을 통해 구조감을 더 했다.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중에서 유일한 컬트 와인으로 인정받으며, 풀바디의 장기 숙성이 가능하다. 허브와 멘솔향, 입안에서 솔티함이 두드러진 미네랄 노트로 질리오 섬의 특별한 아로마를 농축시켰다.

[시음 와인 (좌에서 우로) 콜로레 2020& 2019, 테스타마타 로쏘 2020&2019, 테스타마타 비앙코 2020&2019]

비비 그라츠의 대표 와인, 테스타마타 로쏘와 콜로레는 평균 수령 80년 이상 된 올드바인의 최상 품질의 포도만을 사용한다. 첫 출시는 2000 빈티지로, 최신 빈티지인 2020을 생산하기까지 와인 스타일에 있어 10년 단위의 큰 변화가 있었다.

2000~2009, 초반 10년은 보르도 스타일을 추구하며 새 오크를 사용한 파워풀하고 집중도 높은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2009 빈티지부터는 떼루아와 산지오베제(Sangiovese) 품종 자체를 잘 표현함에 집중하며, 오래된 오크통을 사용하여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로의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2019 빈티지, 비비가 원했던 우아함, 그 궁극의 표현이 결과로 탄생했다. 2019 빈티지는 봄에 내린 많은 비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었고, 여름의 높은 기온은 과실이 잘 숙성되어 집중도 높은 건강한 포도 생산을 도왔다. 2018 대비 수확량 40% 증가하며,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그레이트 빈티지’ 였던 것이다.

[2020 빈티지를 위해 디자인된 와인 케이스]

2019년에 비해 더 따뜻했던 2020년, 신규 빈티지는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며, 420m 고지대에 위치한 새로운 포도밭인 올모(Olmo)에서 수확한 포도가 놀라운 신선함을 선보였다. 또한, 오직 테스타마타와 꼴로레를 위해 피에졸레(Fiesole)에 새로운 와이너리를 마련했는데, 이곳에서 더 편하고 진화된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할 수 있었다. 꼴로레 2020은 프랑스의 저명한 신문 ‘Le Figaro’에서 100점 만점에 98점을 받으며, ’일생에 꼭 한번 맛봐야 하는 와인’ 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2020 빈티지는 와인 케이스마저 특별하다. 새롭게 디자인된 나무 케이스에는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로 커버를 특별 제작했다. 모든 작업이 손으로 제작되었기에, 스크래치 질감이 케이스마다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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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Kwon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행복한 오늘 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 crystal@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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