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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커피를 동시에…애묘인을 위한 ‘먀오관(猫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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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커피를 동시에…애묘인을 위한 ‘먀오관(猫館)’

임지연 2018년 4월 25일

2억 200만 마리.

천문학적인 숫자의 주인공은 중국 정부가 집계한 중국 내 반려동물의 수다. 매년 고공 성장을 기록 중인 중국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중산층 가족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애완견, 애완묘 등을 입양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한 이들이 함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애완동물 동반 카페의 출연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이번에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치된 채 거리를 헤매는 동물에 대한 학대 사건이 언론을 통해 떠들썩하게 보도됐던 나라 중국의 현재 모습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애완동물 동반 카페를 찾았다.

더욱이 다양한 커피와 음료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먀오관(猫館, 고양이 카페)’에서 시간제한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봤다.

◇애묘인들을 위한 고양이 카페

필자가 강의하는 대학의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는 고양이 카페 ‘먀오관’. 이름처럼 고양이를 위한 널찍한 공간과 고양이 주인을 위한 다양한 음료까지 준비된 곳이다.

학생들의 인도에 따라 함께 방문한 이곳은 중국 후난성의 성도 창사시 중심에 소재한 대형 아울렛 상가 2층에 입점해 있다.

약 100여 평에 달하는 넓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필자가 찾아간 시간은 주중 오전 시간대로 손님들이 많지 않은 탓에 한산한 분위기였다.애묘인을 위한 카페라는 점에서 카페 대표도 이 일대에서는 꽤 유명한 애묘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저 고양이가 좋아서 결혼하는 것도 포기한 채 십여 년 동안 일하며 모은 돈을 모두 먀오관 오픈하는데 투자했다고 농을 칠 정도였다.

결혼을 포기했다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예쁜 외모의 카페 대표는 100여 평에 달하는 카페 가운데 약 30평의 규모를 오직 고양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카페 내부는 고양이들의 사진과 그림, 다양한 고양이 장식품 등으로 꾸며져 있고, 카페 한쪽은 커다란 통유리를 설치해 고양이 시설물과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배분해 나눴다.

한국의 일반적인 애완동물 동반 카페의 형태가 반려동물과 사람이 분리되지 않고 운영되는 것과 큰 차이였다.

통유리로 카페를 나눠 운영해오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식사 또는 음료를 즐길 때 고양이 냄새와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운영 비용이 곱절로 증가할지언정 널찍한 공간을 임대, 고양이를 위한 시설과 사람을 위한 공간을 나누어 운영하는 것이 오히려 이곳을 찾는 고객의 수를 늘리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간 분할 운영 전략 탓에 고양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 외에도 깜찍하게 꾸며놓은 이곳에 단순히 커피 또는 음료, 이탈리안 음식 등을 즐기기 위해 찾는 이들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판매 중인 음료는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 다양한 커피류 이외에도 차와 과일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춘 열대 과일 차, 중국 전통차 등이다.

그저 고양이가 좋아서 고양이 카페를 차렸다는 카페 대표 외에도 커피를 전문으로 내려주는 바리스타 1인과 고양이 전문 관리사 1인까지 총 3인이 운영한다는 점도 이곳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다.

또, 입장료나 1인 1개 이상의 음식 주문 등의 원칙이 없고, 상주하는 고양이와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시간제한도 없다는 점에서 중고교 학생 또는 인근 대학의 재학생들이 자주 찾아오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전략 역시 수완 좋은 카페 대표의 대표적인 사업 정책으로, 고양이와 함께 긴 시간 뛰어놀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 고객들이 음료나 음식 등을 주문하는 일이 잦고 실제로 맛 좋은 음료 등을 맛본 고객들은 잊지 않고 다시 상점을 찾아오는 선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주하는 고양이의 종류와 수가 상당하다는 점 역시 고객들의 발길을 잡는 유효한 전략 중 하나다.

현재 이곳에 상주 중인 고양이는 페르시안, 스코티쉬 폴드. 먼치킨 숏레그, 랙돌, 러시안 블루, 샴, 뱅갈, 브리티쉬 숏헤어, 터키쉬 앙고라, 아비시니안은 물론 사람의 피부와 가장 유사한 것이 특징인 털 없는 고양이 스핑크스까지 매우 다양하다.

평생을 살아도 한 번에 다 만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종의 고양이를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곳, ‘먀오관’.

더욱이 평소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더 친근하게 생각했던 필자는 이날 카페에서 만난 약 12종의 고양이의 오묘한 매력에 탓에 머지않은 시일 내에 다시 ‘먀오관’을 찾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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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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