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와인과 각종 주류, 관련 기사를 검색하세요.

호주에서 다시 태어난 클래식 품종, 그르나슈(Grenache)

호주에서 다시 태어난 클래식 품종, 그르나슈(Grenache)

Crystal Kwon 2022년 9월 16일

매년 9월 셋째 금요일, 그러니까 오늘은 인터내셔날 그르나슈 데이(International Grenache Day)다. 올해로 13년째를 맞는 인터내셔날 그르나슈 데이를 기념해 그 기원이 되는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그리고 그르나슈 품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국가, 호주의 그르나슈 와인을 파헤치는 세미나가 와인비전에서 열렸다. 남호주 주정부(South Australia Department for Trade&Investment)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그르나슈에 흠뻑 빠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호주가 지금의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기후와 환경, 그리고 전통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고 개성 있는 와인 생산을 시도하는 호주만의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호주는 65개의 다양한 와인 산지에서 100여 종 이상의 포도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호주의 그르나슈는 초기부터 재배된 품종 중 하나로, 따뜻하고 건조한 남호주 기후에서 잘 자란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산지인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와 맥라렌 베일(McLaren Vale)에서 최상급 그르나슈를 생산되며, 애들레이드 북쪽 약 130km 부근의 클레어 밸리(Clare Valley)에서도 뛰어난 품질의 그르나슈 와인이 만들어진다.

그르나슈는 과거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으며, 대량 생산에 사용되거나 주정강화와인 또는 블렌딩 와인에 일부 사용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호주의 기후와 테루아 그리고 독특한 문화를 담아 다양한 표현력을 보여주는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 그르나슈는 진하고 농축된 스타일부터 가볍고 우아하며 밝은 스타일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의 와인은 추가 숙성 없이 출시된 직후 즐기기에 좋으며, 서빙하기 전 15분 정도 살짝 칠링해서 여름에 마시기에 완벽한 레드 와인이다.

[Cirillo Estate 1850 Old Vine Grenache vineyard, Barossa Valley]

1832년, 그르나슈는 ‘호주 와인의 아버지’ James Busby가 호주에 들여온 초기 품종 중 하나다. 주정강화와인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그르나슈는 1970년대에 소비자의 취향이 테이블 와인으로 선회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올드 바인으로 소량 생산되는 그르나슈의 탁월한 품질이 인정받게 되며, 특히 남호주 와인 산지는 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아 150년 이상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르나슈가 존재한다. 올드바인은 지지 구조물 없이 고블레(goblet) 모양으로 생장하는데, 보통 줄기가 두꺼워지고 수직으로 성장하면서 공기흐름이 좋아지고 햇볕도 잘 투과하게 된다. 경작에 기계를 사용할 수 없기에 노동력이 많이 소요된다.

호주에서 그르나슈는 단일 품종 레드 와인은 물론, 침용 시간을 줄여 로제 와인으로도 생산하며, 전통적인 생산 방식인 주정강화와인, 특히 토니(Tawny) 스타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르나슈는 블렌딩 품종으로서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쉬라즈, 마타로(무르베드르)와 블렌딩한 GSM이 가장 유명하다.

블렌딩 와인에서 그르나슈는 자연 산도와 숙성 잠재력을 높이고, 보다 균형 있는 와인 생산을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 좋은 산도를 지닌 농축된 풍미의 포도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알코올이 지나치게 거친 느낌이 나고 숙성 잠재력도 떨어질 수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10번]

이제 시음을 통해 제대로 그르나슈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다! 그르나슈 단일 품종 와인 5종과 블렌딩 와인 5종이 준비되었고, 시음 와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Poppelvej ‘Rookie’ McLaren Vale Grenache 2021 | 100% Grenache

2. Paxton McLaren Vale Grenache 2021 | 100% Grenache

3. Adelina Clare Valley Grenache 2020 | 100% Grenache

4. Bekkers McLaren Vale Grenache 2018 | 100% Grenache

5. Peter Lehmann ‘The Bond’ Barossa Grenache 2018 | 100% Grenache

6. Kilikanoon ‘Killerman’s Run’ Clare Valley Grenache Shiraz Mataro 2020 | Grenache(50%), Shiraz(40%), Mataro(10%)

7. Chaffey Bros ‘La Resistance’ Barossa Grenache Shiraz Mataro 2020 | Grenache, Syrah, Mourvèdre

8. Kalleske ‘Clarry’s’ Barossa Valley Grenache Shiraz Mataro 2020 | Grenache(39%), Shiraz(38%) and Mataro(23%)

9. d’Arenberg ‘The Bonsai Vine’ McLaren Vale Grenache Shiraz Mourvèdre 2018 | Grenache(48%) Shiraz(44%) Mourvèdre(8%)

10. Grant Burge ‘The Holy Trinity’ Barossa Valley Grenache Shiraz Mourvèdre 2018 | Grenache, Shiraz, Mourvèdre

Tags:
Crystal Kwon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행복한 오늘 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 crystal@winevision.kr

  • 1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