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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와인 산지 2 : 북아프리카와 레바논

이국적인 와인 산지 2 : 북아프리카와 레바논

Eva Moon 2022년 7월 6일

음주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가 많은 북아프리카이지만, 프랑스 점령의 역사 때문에 여러 나라들은 우리에 비해 긴 와인 메이킹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알제리와 모로코, 그리고 튀니지는 1950년대 프랑스의 보르도와 부르고뉴가 크게 성장하는 동안 전 세계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와인 산업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생산지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슬람교와 기독교 두 개의 종교가 공존하는 레바논은 2020년의 대중 혁명, 금융 위기, 코로나바이러스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곳이지만, 최근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0년 와이너리의 수가 80개까지 증가했습니다.

[레바논의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와이너리]

오늘날 북아프리카와 레바논의 와인은 역사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받는 프랑스로 많은 양이 수출되며, 그 외에도 그들의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있는 해외로 수출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북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종교적인 이유로 와인 생산량을 급격히 줄였으며, 와인의 질에 대한 기대도 줄어, 질 좋은 와인보다는 벌크로 생산되고 판매되는 와인에 치중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1970년, 1980년대에 들어 정부들이 포도 가격을 안정화하고 와인생산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좀 더 새로운 맛과 스타일을 찾는 여러 나라에서 이들의 와인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북아프리카와 레바논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이국적인 와인 산지의 맛을 담은 와인으로, 그리고 외국의 북아프리카 그리고 레바논 음식점에선 음식과 같이 판매하기 위해 고유의 테루아를 담은 와인에 대한 수요로 인해 이들의 와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납니다.

지중해의 동쪽에 위치한 레바논

레바논은 지중해의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리아, 그리고 이스라엘과 국경을 공유합니다. 오늘날 50만 명의 난민이 Bekaa Valley(베카 밸리) 서쪽의 베이루트-다마스커스(Beirut-Damascus) 도로를 따라 거주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베이루트의 동부에 위치한 와인 생산지의 심장부라 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인 만큼 생산량이 많진 않지만, 레바논의 건조하고 맑은 기후와 풍경은 포도 재배에 매우 이상적입니다. 시라, 그르나슈, 무르베드르, 까리냥과 같은 지중해식 품종은 물론 보르도의 주요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큐민을 비롯한 중동 향신료의 향을 연상시키는 와인 스타일을 위해 이용되며, 생산량 중 50% 이상이 해외로 수출됩니다.

북아프리카의 가장 큰 생산국이었던 모로코

모로코는 과거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가장 큰 와인 생산국이었습니다. 모로코가 독립을 이루었을 때는 국가 면적의 1/5에서 포도를 길렀으며, 오늘날에도 일 년에 3백만 케이스 이상을 생산하며 대부분의 포도 품종은 프랑스에서 건너온 것이 특징입니다.

1990년대 모로코의 와인 생산은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으로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핫산 2세 왕은 보르도 대학을 졸업하고 모로코의 와인 산업을 되살리는 것을 개인적인 목표로 삼아 여러 보르도의 와이너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와인 업계를 복원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여겨집니다.

가장 인기 있고 널리 재배되는 포도 품종은 시라와 카베르네 소비뇽, 그리고 그르나슈로, 현재 남프랑스에서도 생산되고 전 세계에서 즐겨 마시는 와인의 품종이기도 하지요. 모로코에서 유명한 와인 산지는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멘케-페(Menkés-Fès)와 베르칸(Berkane) 지역입니다.

지중해의 포도 품종을 생산하는 알제리

알제리 또한 프랑스와의 역사적인 관계로 인해 와인 산업이 자리를 잡게 된 곳입니다. 1962년 알제리의 독립 이후 와인 산업은 프랑스 정착민과 상당한 와인 시장을 형성한 프랑스 군대의 상실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테이블 와인 급의 와인을 주로 생산하던 알제리였으며, 1991년에서 2002년까지는 이슬람 국가가 알코올 생산에 의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와이너리의 소유주가 포도에서 다른 농업용 작물로 전환하는 것을 장려하기도 했습니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와인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알제리 와이너리는 지중해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북쪽 지역에 위치합니다. 와인의 스타일을 살펴보면 강렬하고 파워 있는 스타일이라 볼 수 있는데 카리냥(Carignan), 알리칸테(Alicante), 부셰(Bouschet), 생쏘(Cinsault), 그르나슈(Grenache)등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의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품종은 물론, 우니 블랑(Ugni Blanc)이나 클레렛(Clairette)과 같은 화이트 품종으로 만든 와인도 생산합니다. 최근의 경향은 보르도의 주요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시도하는 와이너리가 많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큰 규제에 시달리는 튀니지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튀니지의 와인 산업은 알제리와 매우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UCCV라고 불리는 기관에서 와인의 생산과 판매를 관리하였지만, 모로코의 와인 생산 혁신과 성공을 모범 삼아 현대적인 와인 메이킹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기 시작합니다.

오늘날에도 해외의 와인은 튀니지에 수입될 수 없는 등 와인산업의 교류에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이슬람 국가의 자세를 갖고 있지만, 해양성 기후를 가진 캽 봉(Cap Bon) 지역 등에서 비교적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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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Moon

파리 거주 Wine & Food Curator 음식과 술을 통해 세계를 여행하고, 한국과 프랑스에 멋진 음식과 술,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 oli@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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