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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와인,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Eva Moon 2021년 1월 14일

식사와 함께하는 레드 와인 한잔이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는 믿음의 열풍, 이는 프랑스 사람들이 포화지방을 많이 먹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의 사람들보다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를 통해 1980년대 후반,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가 캐치프레이즈로 만들어집니다.

프렌치 패러독스는 지방이 많은 음식과 치즈를 좋아하고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프랑스인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심장병 발병률을 보인다는 프랑스의 역설로 알려진 것인데요. 이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식물 화합물 발견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와인과 건강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폴리페놀은 붉은색 과일과 야채, 그리고 포도에서 발견되어 와인이 심장을 보호하는 음료로 알려지게 되었지요.

와인이 건강한 음료라는 주장
와인은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제 덕분에 건강한 주류의 옵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과일과 채소에서도 발견되는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은 질병의 원인인 몸의 염증을 줄여주며 레드 와인에는 화이트보다 10배 많이 들어있습니다. 밀라노 건강생물학의 연구원인 알베르토 베르텔리(Alberto Bertelli)는 와인이 같은 이유로 심혈관계 질환으로부터 보호한다 하였으며, 하루 샴페인 플루트 사이즈에 해당하는 160ml를 지중해 스타일의 식단과 같이 마시는 환경에서 그 이점이 유효하다고 합니다.

포도의 껍질과 씨앗에서 발견되는 자연 발생 화합물 폴리페놀 레스베라트롤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혈관을 확장하여 고혈압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적포도주는 내장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면역력과 소화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동일한 신체 조건을 가진 쌍둥이의 음주 습관 비교 실험을 통해 일주일에 한 잔의 레드 와인은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성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와인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
한국과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과 음료를 찾아 마시고 그를 통해 질병을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왔는데, 유럽에서도 동일한 맥락으로 와인을 통해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음을 문헌과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70-80년대의 유럽은 와인을 비롯한 술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역할을 믿고 장려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1974년에 첫 출간 되어 장기간 베스트셀러였던 <Soignez-vous par le vin>이라는 책은 프랑스 의학박사이자 동종 요법과 침술 전문가로 런던의 한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았던 Maury가 당뇨, 각종 심혈관 질환과 폐 질환, 피부병 등 다양한 질환에 따라 다른 와인을 추천하고 매일 혹은 한 주에 몇 번씩 와인을 환자들이 치료의 목적으로 마시도록 집필한 책입니다.

오늘날에도 매년 환자와 노인 시설을 돕기 위해 유명한 와인 옥션을 개최하는 오스피스 드 본(Hospices de Beaune)은 프랑스의 문화유산이자 부르고뉴 지역의 자랑으로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는데 병원 시설로 이용되었던 과거,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머리맡에 반 리터의 와인을 물 대신 제공하며 환자의 질병을 다스리는 데 와인의 도움을 받고자 했던 흥미로운 역사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되는 와인의 효과
오늘날에도 여전히 와인의 긍정적인 효과를 이유로 내세우며 끼니마다 와인을 꾸준히 섭취하는 노년층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레드 와인을 비롯한 술을 마시는 것이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증거는 매우 약하다는 것이 최근 의료계의 주장입니다. 건강한 여성은 하루에 한 잔, 건강한 남성은 하루에 두 잔으로 정의되는 보통의 음주량은 안전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간 와인을 포함한 주류 섭취와 사망률, 혈관 질환, 혈압, 암, 노화 등의 다양한 질병의 연관 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놀랍게도 현재까지 알코올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은 그 복합적이며 통제가 어려운 실험 환경 덕분인지 장기적으로 납득할만한 범주의 대상을 가지고 실험하여 인정받은 적이 없습니다. 2021년 현재에도 적당한 알코올이 포함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의 심장병 발병률이 낮다는 연구는 원인과 결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고 그 연관성에 대한 의견만 주장된 것이지요.

프렌치 패러독스의 바탕에 제기된 의문
몇몇 연구에서 와인이 맥주나 다른 증류주보다 심장에 좋다는 결과를 냈지만, 여러 관련 연구를 분석하고 2017년 심혈관 건강에 대한 리뷰를 발표한 Mukamal 박사의 의견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특정 알코올음료를 통한 음주 패턴의 영향을 알아내기 힘들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술에 비해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있으며 음식의 질과 가짓수의 연관성도 무시할 수 없기에 단순히 와인을 한 두 잔 마시는 것이 심장에 좋다고 단정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전문가는 프렌치 패러독스를 주장하게 된 관찰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도 합니다. 1980년대 프랑스에서 심혈관 질환의 진단이 다른 나라와 달리 덜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와인보다 맥주와 증류주를 더 즐기는 일본에서의 심혈관 질환의 비율이 프랑스에 비해 훨씬 낮고, 당시 일본인들은 프랑스인에 비해 레드 와인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급합니다.

와인 어떻게 마셔야 할까?
담배 판매와 소비는 국가가 깊게 관여하는 만큼 건강 유해성에 대한 경고를 적극적으로 하는 반면, 알코올과 암 사이의 강력한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와인을 비롯한 모든 주류가 건강에 도움을 주기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음주의 횟수와 양을 스스로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Harvard Heart Letter의 필진은 와인을 마실 때 한잔의 양을 5 온스(약 148ml)로 엄격히 제한해 섭취할 것을 권유합니다.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중독 연구소와 노인 학회는 65세부터는 하루 와인 한 잔 이하로 섭취량을 줄일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이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개인의 성별 그리고 알코올 대사 능력과 관계없이 음주는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 건강을 해치는데 더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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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Moon

파리 거주 Wine & Food Curator 음식과 술을 통해 세계를 여행하고, 한국과 프랑스에 멋진 음식과 술,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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