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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와인 산지 3 : 일본

이미 아시아의 가장 주목받는 와인 산지로 자리 잡은 일본. 일본의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 가면 일본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와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와인 샵에서도 일본 와인은 일본의 포도 품종을 사용하고 일본어로 쓰여 있어, 레이블에 흥미를 느껴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이국적인 와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한 일본 와인을 찾아볼 수 있는 도쿄 긴자 식스의 와인 샵]

일본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다양한 가격대와 브랜드의 와인이 생겨났고 국제 품종은 물론 지역의 품종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일본은 여러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각 지역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국가와 현 단위에서 그 스타일과 법령을 체계화 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일본의 주요 토착 품종은 코슈(Koshu)와 무스캣 베일리(Muscat Bailey)로 일본 현지의 음식점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어 그 발전 정도와 유명세가 부럽기도 합니다. 오늘은 일본의 주요 포도 품종과 그 생산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코슈 품종]

일본의 독특한 포도 품종들

1. 코슈(Koshu)

외국에서도 인기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와인 품종입니다. DNA 테스트 결과 유럽의 포도 품종과 중국의 야생 포도 품종의 하이브리드로 추정되며, 비티스 비니페라(Vitis Vinifera)에 속합니다. 코슈로 만든 와인은 시트러스 노트에 좋은 산도와 과실의 향과 맛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간의 쌉쌀함으로 마무리되는 맛은 일본 요리에 최적인 것으로 여겨져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음식과의 페어링에 자주 사용됩니다.

2. 류간(Ryugan)

류간은 중국에서 왔지만, 동유럽에서 자주 사용되는 청포도 품종입니다. 나가오 현의 젠코지(Zenkoji) 절 주변에서 길러져 젠코지 포도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이 포도를 사용하면 가벼운 과실 향과 시트러스 향으로 일식과 어울리는 가볍고 드라이한 와인 스타일로 만들어집니다.

3. Muscat Bailey A(뮤스캣 베일리 에이)

뮤스캣 에이 베일리는 1927년 이와노하라(Iwanohara) 와이너리의 젠베이 카와카미(Zenbei Kawakami)에 의해 소개되었습니다. 그는 일본 와인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하는 중요한 인물로, 뮤스캣 에이 베일리를 미국의 베리류와 뮤스캣 함부르크라고 불리는 유럽의 포도 품종을 교배해 만들었는데, 오늘날 일본에서 재배되는 모든 레드 와인 포도 품종 중 가장 많이 생산되는 포도 품종으로 성장했습니다. 뮤스캣 에이 베일리가 전 지역에 걸쳐 많이 생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 다양한 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하고 매우 과실 향이 풍부해 가볍고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부터 오크 배럴에 장기간 숙성하는 게 좋을 와인 스타일까지 와인 생산자의 취향과 목표에 맞추어 변신하는 품종입니다.

4. Yama Sauvignon(야마 소비뇽)

야마가타 지역은 코슈나 샤도네이 같은 화이트 포도 품종도 잘 자라지만, 앞서 소개한 뮤스캣 베리 에이, 카베르네 소비뇽 그리고 야마 소비뇽이라는 품종이 잘 자라는 곳입니다. 하이브리드 품종을 적극 이용하는 일본의 또 다른 하이브리드 레드 와인 품종으로, 야생 포도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교배로 만들어졌으며 힘이 있고 풀바디에 야생 베리 혹은 포도가 가진 특유의 흙냄새가 느껴지며 진한 레드 컬러를 지닌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5. Yamasachi(야마사치)

야마사치는 이케다, 홋카이도에서 재배되는 적포도 품종입니다. 추위에 강한 포도의 특성상 재배 시 손이 비교적 덜 가며, 와인 메이커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복잡미묘한 타닌의 구조감, 꽤 엣지있는 산도를 이 품종의 와인에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와이너리, Koshu Valley]

일본의 와인 생산지

1. 일본 와인의 시작, 야마나시 현(Yamanashi)

후지산이 주변에 있어 야마나시현은 비나 태풍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곳으로, 와인을 만드는데 지리적 이점을 잘 활용하는 곳입니다. 전통적으로 쌀을 생산하던 지역이지만 식용 포도로 재배하던 코슈도 풍성한 곳이었습니다. 메이지 유신 때 서양의 문물이 급격히 들어오며 일본인들은 맥주, 위스키를 만드는 방식은 물론 와인 생산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1875년 첫 번째 와이너리 카추누마(Katsunuma)가 최초로 일본의 토착품종, 코슈와 뮤스캣 베일리로 만든 가볍고 감귤류의 향이 있는 와인을 출시하였습니다.

2. 오랜 역사를 가진 야마가타 현(Yamagata)

1800년대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와인 생산의 초기부터 미국의 식용 포도인 델라웨어와 콩코드를 이용해 일본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던 지역입니다. 달콤한 칵테일 같은 맛의 와인을 주로 생산했지만, 오늘날엔 유럽의 품종을 고루 기르고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3. 홋카이도(Hokkaido)

흔히 일본의 나파밸리라는 별명을 가진 홋카이도 또한 첫 번째 와인을 위한 첫 번째 포도나무를 1800년대 후반부터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60년대 올림픽을 기점으로 와인 생산에 박차를 가합니다. 오늘날 약 30여개의 와이너리가 홋카이도에 있는데, 이 중 11개 가량은 유명한 니카 위스키의 생산지인 해변 부근 요이치(Yoichi)에 있습니다. 일본의 비교적 추운 와인 산지이자 컬트 와인의 생산지로 독일의 품종과 레드 와인으로는 피노 누아를 주로 이용해 와인을 만듭니다.

4. 나가노(Nagano)

나가노 현의 샤토 메르시앙(Chateau Mercian)은 와인 스펙테이터 등의 외국 유명 와인 매체에 첫 번째로 그 이름을 알린 와이너리입니다. 유명 소믈리에들의 노력과 국제적인 매체, 와인 평론가의 명성을 업고 일본의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5. 큐슈(Kyushu)

큐슈는 다른 현에 비해 신생 와이너리들과 그 행보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큐슈의 샤도네이 품종에 기반한 와인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곳은 1500년대 포르투갈의 선교사들에 의해 와인 만드는 방식, 포도가 소개된 곳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온난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 스페인의 템프라니요와 같은 품종을 많이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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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Moon

파리 거주 Wine & Food Curator 음식과 술을 통해 세계를 여행하고, 한국과 프랑스에 멋진 음식과 술,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 oli@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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