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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의 탐독- 나만의 와인책 고르기

책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책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때가 있다. 한 번은 독서의 계절이 오는 가을이다. 붉은 단풍잎에 젖어 든 감성이, 아니면 가을에는 책을 읽고 싶지 않느냐고 부추기는 매스컴이 우리의 손끝을 책으로 이끈다.

다른 한 번은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다. 짧으면 두 시간, 길게는 열 시간도 넘게 전파와 단절된 채 꼼짝없이 큰 몸체 안에 갇혀있어야 한다. 일 또는 학업으로 바쁘다며 책 읽기를 미루던 핑계가 사라지니, 이만큼 책 읽기에 좋은 시간도 없다. 바야흐로 피서기간이 가까워지며 비행기에 몸을 싣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어떤 책으로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는 독자에게 취향별 와인책 몇 권을 소개한다.

*주의: 가벼운 마음으로 가방에 넣기 힘든 책도몇 권있다. 지상에서 두고두고 읽을 만 한 책들이라 굳이 추가로 소개했다.

많은 글은 싫어! 그림이 좋아!

1. 와인은 어렵지 않아 (오펠리 네만 지음, 그린쿡, 2015)

와인 초보자를 위한 최고의 입문서다. 알록달록한 삽화와 이해하기 쉬운 설명에 별점 다섯 개를 줘도 부족하다. 와인을 아예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나, 와인을 충분히 즐긴 와인 애호가도 한 번쯤 읽을 만하다. 흔히 표현하는 동물향, 광물향의 종류 등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부분을 자세히 다루기 때문이다. 챕터가 짧게 나뉘어 있어 호흡이 짧아도 책을 읽는 흐름이 끊기지 않아 좋다.

 

 

2. 와인폴리 (Madeline Puckette, Justin Hammack 지음, 영진닷컴, 2016)

와인 일러스트계의 원조, 와인폴리가 작년 여름 한국어판으로 출시됐다. 포도 품종의 향과 특징을 이처럼 단순하고 깔끔하게 표현한 책이 또 있을까? 왼쪽에는 아로마휠, 오른쪽에는 기후별, 지역별 와인의 차이를 적어놓아 한 장만 펼쳐도 하나의 포도 품종에 대해 알 수 있다. 다만 버찌 체리, 그린 페퍼콘처럼 일반 한국인이라면 잘 와닿지 않는 표현이 있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3. A Visual Guide to Drink Pop Chart Lap (Patrick Mulligan, Ben Gibson 지음, Pop Chart Lab)

와인을 포함하여 맥주와 증류주에 관심 있는 독자의 흥미를 끌 만한 책이다. 맥주, 와인, 증류주가 모두 보기 쉬운 인포그래픽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위의 책들과는 달리 정보와 통계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포도 품종의 계보라든지 국가별 와인 생산량, 지역별 와인의 블렌딩 비율이 깔끔하게 그려져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야 와인 탐구가. 와인을 낱낱이 파헤치겠어!

1. 와인에 담긴 과학 (강호정 지음, 사이언스 북스, 2012)

와인 지식에 내공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와인 원산지를 구분하는 법, 최적의 와인 블렌딩 비율을 찾아내는 법 등 와인에 들어있는 과학적 요소를 소개함으로써 와인 기행문 또는 와인 추천 도서와는 노선을 달리한다. 네이처, 사이언스 등 전문 과학 전문 학술지에 소개된 지식을 모아 쉽게 풀어 썼다. , , 공기, , 에테르라는 큰 주제 안에서 15가지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뼛속까지 문과 체질인 독자에게는 더욱이 신선한 책이 될 것이다.

2. 프랑스 와인 여행자 (조정용 지음, 바롬웍스, 2012)

『올댓와인의 저자가 쓴 프랑스 와인 기행문이다. 신뢰도가 높은 작가가 쓴 기행문이기에 고민 없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프랑스 론 지역에서 시작하여 부르고뉴, 루아르, 보르도, 랑그독 루시용까지 전 지역의 와이너리를 방문하여 기록한 내용이다. 생생한 체험기가 적혀 있어 직접 와이너리의 흙을 밟는 기분이 드는데, 프랑스 와이너리 방문 계획이 있는 독자에게는 훌륭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3. 와인미학(방문송 외 6명 지음, 와인비전프레스, 2013)

와인의 A부터 Z까지 알고 싶다면 펼쳐보아야 할 책이다. 와인용 포도가 자라는 환경부터 포도 재배, 와인 양조, 와인 숙성, 와인 테이스팅 등 와인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었다. 다소 두께가 있지만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어 가독성이 좋다. 와인을 마시는 일에서 나아가 와인을 자세히 공부해보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4. (가방에 넣을 수는 없지만 추천하고 싶은 책) The Oxford Companion to Wine (Oxford University Press, USA 지음, OxfordUniversityPress, USA, 2015)

와인용 백과사전이다. WSET의 디플로마 과정의 정식 참고서로 채택된 책이기도 하다. 알파벳 순으로 적혀 있어 사전을 볼 때처럼 궁금한 단어를 찾아보면 된다. 양이 어마어마한 만큼 그에 담긴 지식도 엄청나다. 다른 자료에서 원하는 답을 찾지 못했을 때, 웬만한 내용의 답은 다 이 책 안에 있다.

와인은 마시기 위한 것. 와인 추천서가 좋아!

1. Pocket Wine Book 2017 ( 존슨 지음, Mitchell Beazley, 2016)

이것이야말로 가방에 쏙 들어갈 크기의 책이다. 매년 개정판을 내놓으며 추천할 만한 와인과 테이스팅 노트를 적어서 출간한다. 휴 존슨은 이미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여 와인 업계인 또는 애호가에게는 유명인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발간되지는 않았지만, 영어의 장벽만 넘으면 언제든 책을 참고하여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가방에 넣을 수는 없지만 추천하고 싶은 와인책) 죽기전에 마셔봐야 와인 1001 ( 베케트, 존슨 지음, 마로니에북스, 2009)

감히 가방에 넣을 생각도 못할 정도로 방대한 양이다. 에디터는 이 책을 집에 소장해 놓고 마신 와인 리스트를 하나씩 그어가며 와인을 깨는 재미에 들려있다. 이 책 역시 휴 존슨이 저술에 참여했으며, 목록에 오른 와인은 ‘1001’개에 들어갔다며 마케팅에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책은 와이너리의 역사와 재배 및 양조 환경을 소개한 후 해당 와인의 테이스팅 노트를 설명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책에 쓰인 테이스팅 노트와 비교하며 마시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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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자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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