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디테일

스페인 동쪽 지중해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마요르카’는 옛날 해상 강국 ‘카르타고’의 영토였으며, 포에니 전쟁으로 로마의 식민지가 되면서 와인 생산이 시작되었다. 따뜻한 여름과 온화한 겨울, 매우 적은 강우량을 보이며, 북아프리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무역 거점으로 지중해 최고 품질의 와인으로 명성이 높았다. 마요르카의 방언으로 ‘검은색’이라는 의미의 카예(Callet)는 섬세한 타닌, 레드 과실과 바이올렛 풍미, 그리고 미네랄과 짠맛의 뉘앙스를 보여주며 가벼운 바디의 레드 와인으로 생산된다. 이와 종종 블렌딩 되는 마요르카 토착 품종, 만토 네그로(Manto Negro)는 두꺼운 껍질을 가진 만생종으로 생산성이 좋고 높은 알코올을 가진다. 이름마저 생소한 품종으로 만들어진 낯선 지역의 와인이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스페인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싶었던 수입사의 오랜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500년이 넘는 시간을 와인 생산에 헌신한, 마요르카에서 가장 오래된 패밀리 와이너리 중 하나인 올리버 모라게스(Oliver Moragues)를 만나고, 상업화를 추구하지 않고 오랜 전통을 이어가는 그들의 열정에 반했다고 한다. 지중해의 낙원, 마요르카를 닮아 따뜻하고 여유로운, 스페인 와인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