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비가 온 다음 날 오후는 축축하다. 촉촉이 아닌 축축이 지배하는 어둑한 오후는 사람을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가뜩이나 땀이 많은 나인데, 그런 날이면 손수건이 젖을 정도로 땀을 닦아 내기 바쁘다. 유난히 무더웠던 작년 여름은 동생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