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고 지루한 장마였다. 막걸리와 부침가루 매출이 늘어났다는 기사를 보며 한국인들이 얼마나 먹고 마시는 일에 진심인지를 다시금 깨달았고, 회색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색의 미미한 지분에도 가슴이 설렜다. 어두운 날들을 지나 드디어 제습기를 틀지 않고도 빨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