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울리에서는 화이트 품종이 전체 포도밭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레드 품종의 생산량은 30% 정도이지만 그 중요도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모든 토착 품종의 역사는 최소 12~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대부분은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프리울리 지역에 한정되어 생산된다. 국제 품종 역시 이 지역에 잘 정착하여 생산량에서나 품질에서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프리울리의 가장 대표적인 품종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프리울리의 독특한 떼루아를 닮은 특별한 토착 품종들
“프리울리의 대표적인 화이트 토착 품종으로는 프리울라노(Friulano)와 리볼라 지알라(Ribolla Gialla)가 있다. 2004년, 나는 프리울리의 고대 토착 품종인 프리울라노를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마샬 셀렉션(Massal Selection) 방식으로 심었다. 품종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이 지역의 떼루아에 제대로 적응한, 100년이 넘는 수령의 올드 바인에서 얻은 꺾꽂이 순을 사용했다. 이 우수한 품종은 곧 뛰어난 품질의 와인으로 탄생할 것이다.
많은 국제 품종은 프리울리의 독특한 토양 캐릭터에 압도당하기가 쉽다. 그러나 토착 품종인 리볼라 지알라는 높은 생산량을 보이며 매우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으로 생산된다. 향에서 느껴지는 부싯돌의 미네랄리티함이 팔레트까지 선명하게 이어지고, 섬세하고 복합적인 풍미들을 느낄 수 있다.”
프리울라노(Friulano)
프리울리의 ‘전통’ 화이트 품종인 프리울라노에 대한 문헌상의 첫 기록은 12세기로 알려져 있다. 현재 총생산량의 8% 이상을 차지하며, 세 번째로 많이 식재되는 품종이다. 2007년까지 프리울라노로 만든 와인은 Tocai Friulano로 불렀으나, ‘Tocai’라는 단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헝가리 토카이 생산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라이트~미디엄 바디의 흰 꽃, 풀, 풋사과의 섬세한 아로마를 보이며, 종종 허브와 아몬드 풍미도 느낄 수 있다.
리볼라 지알라(Ribolla Gialla)
13세기부터 슬로베니아와의 국경 지역에 위치한 프리울리의 동부 언덕에서 식재된 품종이다. 이 지역의 가장 독특한 화이트 와인 중 하나로 꼽히며, 라이트에서 미디엄 바디에 높은 산도를 가지고, 꽃과 시트러스, 사과, 꿀 등의 섬세한 아로마들을 느낄 수 있으며, 미네랄리티하고 향신료와 견과류의 풍미를 보이기도 한다. 오크 숙성하지 않아 가볍고 크리스피한 스타일로 생산되기도 하고, 우드 에이징하여 복합적이고 구조감 좋은 와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스키오페티노(Schioppettino)
리볼라 네라(Ribolla Nera)로도 불리는 고대 토착 품종, 스키오페티노는 13세기부터 재배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재배가 까다로운 품종으로 필록세라 이후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다행히 1970년대에 이 품종의 훌륭한 잠재력을 알아본 이들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더 늘고 있다. 깊은 컬러에 블랙 과일, 꽃, 후추 등의 향신료의 강렬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으며, 파워풀하고 높은 산도와 타닌을 가진 구조감이 좋은 와인이다. 숙성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실키하며 숲 바닥과 스모키한 풍미로까지 복합적으로 발전된다.
“레드 와인 또한 우리의 주요 생산 제품이다. 토착 품종인 Refosco dal peduncolo rosso, Schioppettino 등을 사용하여 뛰어난 품질과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와인으로 탄생한다. 레드 리벨라(Red Ribella)는 리벨라 비앙코의 남자 형제와 같은 와인으로, 주품종은 스키오페티노(Schioppettino)다. 시원한 언덕 지역에서 잘 자라는 이 품종은 옅은 레드 색을 띠기에 ‘프리울리의 피노 누아’로 불리는데, 스파이시한 화이트 페퍼 캐릭터가 가장 돋보인다. 나는 당신이 이와 비슷한 와인은 결코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며,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믿는다.”
프리울리에 뿌리 내린 국제 품종들
토착 품종은 물론, 많은 국제 품종이 프리울리에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다. 피노 그리지오, 피노 비앙코,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등이 1800년대 필록세라가 터지기 이전에 이곳에 식재되었다. 상대적으로 재배가 쉬운 이 품종들은 필록세라 이후에는 토착 품종보다 우선해서 식재되었고, 오늘날 프리울리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와인 중 한 부분을 대표하고 있다. 독일이 원산지인 리슬링(Riesling), 벨쉬리슬링(Welschriesling), 블라우프랭키쉬(Blaufrankisch)는 15세기 오스트리아의 지배하에 있을 당시, 오스트리아 법률에 의해 프리울리에 들어왔으며, 오늘날 프리울리 포도밭의 다양성을 더해주고 있다.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프리울리에서 가장 널리 식재되는 품종인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는 대부분 심플하고 마시기에 편한 스타일로 만들어지지만, 프랑스 알자스(Alsace)의 피노 그리와 같이 더 복합적이고 구조감이 좋은 와인으로도 생산된다. 동부 언덕 지역에서는 높은 품질의 피노 그리지오로 이 품질이 가진 다양함이라는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특히 라마토(Ramato)로 불리는 로제 와인으로 유명하다. 어두운색의 껍질을 포도즙과 함께 발효하여 구릿빛을 띠는 독특한 와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피노 그리지오는 프리울리의 전통 방식으로 양조하여 독특한 스타일의 로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아주 잘 익은 피노 그리지오를 껍질째 수 시간 동안 저온 침용하고 압착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만든 와인은 양파 껍질과 같은 색을 띠고 바디감이 탄탄하며, 과일을 졸였을 때 맡아봄 직한 강렬하고 복합적인 향이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신선하고 미네랄리티함이 뒷받침되며, 풍성하지만 결코 과하게 느끼함을 보이지는 않는다.”
메를로(Merlot)
프리울리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인 메를로는 1800년대 중반에 이곳의 자갈토 평야 지역에 잘 적응했다. 오늘날 프리울리는 이탈리아에서 메를로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대다수는 부드럽고 과실 풍미가 돋보이는 이지 드링킹 와인으로 만들어지며, 몇몇 와인 생산자는 풍미가 굉장히 복합적이면서 탄탄한 스타일을 만들기도 한다.
목소리로 들려주는 와인 테이스팅
머리로 하는 공부가 끝났으니, 이제 직접 맛보고 즐길 시간이다! 프리울리의 대표 품종인 리볼라 지알라(Ribolla Gialla)에 샤르도네(Chardonnay)가 블렌딩된 Super-White 와인으로, 벤키아레자를 대표하는 와인 ‘리벨라 비앙코(Ribella Bianco)’, 에디쿠의 목소리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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