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패밀리 에스테이트(Gil Family Estates) / 미구엘 길(Miguel Gil) / 오너 & 와인 메이커
스페인 남동부에 위치한 후미야(Jumilla)에서 2022년은 최근 매우 산발적으로 일어났던 현상들과 함께 지구를 파괴하는 기후 변화로 인해 포도원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해 중 하나로 기록된다. 기후학적으로 2월 말의 측정 자료에 따르면, 올 초반은 지난 61년 중 가장 건조한 기간을 보냈고, 어려운 수확 시즌을 맞게 될 것이 예고되었다. 하지만 예년보다 더 따뜻했지만, 봄에 평소와 같이 비가 내려 포도밭에 진정한 휴식을 주면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여름 시즌에 기후 변화로 인한 매우 부정적인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40도를 넘는 폭염이 반복되면서 매우 건조하고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 35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식물의 생장 주기가 멈추면서 포도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올해 수확은 일찍 이뤄졌고, 우리는 포도밭에서 각 품종이 생장 주기에 따라 다르게 반응했음을 발견했다. 시라(syrah)와 같은 조생종은 평년의 수확일보다 2주를 앞당겼으며, 생산량이 평년 대비 40% 감소했다. 그리고 후미야 지역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모나스트렐(Monastrell)의 경우, 조기 수확이 예상되었으나 수확 시점에 아직 충분히 익지 않아 평년과 같은 날짜에 수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약간의 손실이 예상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날씨로 인해 발생한 모든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매우 건강한 포도밭에서 낮은 수확량으로 인해 2022 빈티지는 매우 좋은 품질이 기대된다.
퀸타 도 에르미지오(Quinta do Ermizio) – 안토니오 몬테이로(Antonio A. MONTEIRO) / 매니징 디렉터
2022년 이곳의 날씨는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했다. 4월의 발아는 예년과 같은 날씨에서 제때 진행되었고, 5월은 예년보다 매우 건조하고 따뜻하여 개화하기 좋은 날씨였다. 열매가 열리는 모습은 좋은 수확량을 기대하기에 완벽했다. 그 후 6월에는 폭우로 질병을 일으킬만한 문제들이 있었고, 덩굴이 과도한 활력을 보였다. 7월은 매우 건조하고 더웠으며, 7월 말에 강렬한 폭염으로 포도나무 스트레스와 일부 덩굴 화상을 유발했다.
그리고 8월은 이른 수확을 했던 여느 때보다 더 건조하고 따뜻했다. 6월 이후로 비가 내리지 않았기에 포도나무는 수확 직전에 수분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그러나 포도가 잘 익었고, 토양 가뭄이 포도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9월 2일에 수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역사상 가장 이른 포도 수확을 기록했다. 지금까지의 모습에서 포도의 당분과 산도 사이에 밸런스가 잘 잡혀 있고 곰팡이가 생기지 않으며, 좋은 빈티지를 기대한다.
아이코닉 와인즈(Iconic Wines) – 버크 오할로란(Birk O’Halloran) / 오너 & 와인 메이커
기후 변화와 계속되는 가뭄은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자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 북부 캘리포니아에서는 10월과 4월 사이에 연간 강우량의 90% 이상의 비가 내리는데, 2019년 이후 강우량이 평균보다 30~60% 낮아졌다. 평균 강우량 83.5cm 대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2020-2021 시즌에는 겨우 26.5cm의 비가 내렸다. 역사상 처음으로 우물이 말라가서 일부 시골 마을에서는 이웃 지역에서 트럭으로 물을 가져오기도 했다.
가뭄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와 함께 오는 극한의 날씨 또한 와인 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 빈티지에서 큰 폭풍우와 함께 48시간 동안 27cm의 폭우를 경험했다. 늦은 봄의 서리와 우박, 곰팡이를 유발하는 아주 늦은 시즌의 비, 9월의 ‘히트 돔’ 현상까지. 그리고 5일간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이 지역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이 46.5C에 이르렀다. 이에, 올해 일부 포도원은 일반적인 수확량의 20~25%만을 거뒀다.
이번 빈티지 품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것 같다. 우리는 포도나무를 소유하지 않고, 클레멘츠 힐(Clement Hills) AVA에서 멘도시노 카운티(Mendocino County)에 이르는 여러 가족 소유 포도원과 협력한다. 350km가 넘는 지역에 걸쳐 포도원이 위치하는데, 품종과 미기후에 따라 일부 포도원은 제가 본 최고의 포도를 생산한 반면 다른 포도원은 이상적인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2022년은 계속해서 농부와 와인 메이커 모두의 기술을 테스트하는 빈티지임이 틀림없다. 슬프게도, 지금의 기후 변화를 봤을 때 2022년과 같은 빈티지가 우리의 미래에 더 많아질 것 같다.
Bodaga Andeluna(보데가 안델루나) – 마누엘 곤잘레스(Manuel González) / 수석 와인 메이커
우리가 위치한 멘도사의 우코 밸리(Uco Valley)는 연간 250일이 건조하고 화창한 대륙성 기후다. 평균 기온은 14°C로, 여름에는 거의 38도에 이르는 더운 날이지만 밤에는 온도가 18°C까지 떨어진다. 멘도사에 있어 산맥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관개용수로 눈 녹은 물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이 사막과 같은 곳에 와인 산업은 없었을 것이다. 물에 대한 접근성, 미래를 위한 우리의 최대 관심사다. 지난 20년간 이곳은 크게 변했으며, 2001년에 건설된 포트레릴로스 댐(Potrerillos Dam)은 또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습한 환경을 제공했다.
와인 포도는 기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지구 온난화는 해당 기후에 잘 맞춰 선택된 기존 품종의 수확량과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떼루아로 더 높은 고도의 지역을 찾고 있다. 파타고니아(Patagonia) 남부에서의 생산을 확대하여 기후 변화에 잘 대처하려 한다. 와이너리들은 더 따뜻해진 지구를 위해 그동안의 관행을 바꾸고 적응하며 와인 메이킹 비즈니스를 운영한다. 기후 변화는 이미 그들의 생산 비용과 수익 및 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적응의 성공 여부는 바로 소비자에게 달려 있다.
미니스트리 오브 클라우즈(Ministry of Clouds) – 버니스 옹(Bernice Ong) + 줄리안 포우드(Julian Forwood) / 오너 & 와인 메이커
맥라렌 베일(McLaren Vale)은 2019년과 2020년에 가뭄과 폭염, 그리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서늘하고 습한 라니냐(La Niña) 현상이 연이어 닥쳤다. 이로 인해 진자가 격렬하게 흔들리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면역력이 생길 수 없었다. 2023 빈티지의 재배 기간을 지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는 트리플 라니냐(Triple La Niña)로 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954년~1957년, 1973년~1976년, 1998년~2001년, 이렇게 1900년 이후로 단 세 차례 발생했다. 우리는 이번 겨울에 평년보다 높은 강우량을 겪었으며, 봄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한다.
온화한 날씨와 보다 높은 습도로 인해 질병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지만, 포도원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와인 메이커들은 놀라운 품질의 숙성 가능성이 뛰어난 와인을 생산했다. 수확 전 시원한 기후에서 숙성 기간이 길었기에 더 높은 산도와 풍미가 점진적으로 형성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와인은 강렬하면서도 크런치 하며, 약간 더 섬세하지만 힘과 지속성은 부족하지 않다.
해밀턴 러셀 빈야드(Hamilton Russell Vineyards) – 앤서니 해밀턴 러셀(Anthony Hamilton Russell) + 올리브 해밀턴 러셀(Olive Hamilton Russell) / 오너 & 와인 메이커
우리가 위치한 아펠라시옹인 헤멜-엔-아르드 밸리(Hemel-en-Aarde Valley)는 기후 변화로 인해 흥미롭게도 더 시원하고 습해졌다. 1991년 와이너리를 인수하면서 장기 평균 기온을 확인했다. 수확 전후인 12~3월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당시 최고 기온의 평균은 섭씨 25도였고, 오늘날에는 24.63도에 그친다. 같은 기간인 6~9월, 부르고뉴의 장기 평균 최고 기온은 24.77도이며, 오늘날 다시 측정하면 더 높을 것이다. 1991년의 장기 평균 연간 강우량은 750mm였고, 오늘 체크한 24년간의 평균 연간 강우량은 841mm이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많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고 예측도 거의 힘들지만, 이러한 현상들이 과거에 경험했던 것보다 더 심각해진 것 같지는 않다. 차가운 벵겔라 해류(Benguela current)에 가까운 것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안정화 요소가 되었으며, 특히 우리 지역이 워커 베이에서 남동쪽으로 곧장 들어오는 여름 바람의 경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우리는 지속 가능 농업 및 환경 보호 와인 양조에 헌신하는 공로를 인정받아 업계의 환경 리더인 WWF Conservation Champion에 속해 있다. 우리는 덮개 작물을 사용하여 토양 미생물의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포도원을 교체할 때 가지치기나 포도나무 그루터기를 태우지 않고 잘게 잘라 뿌리 덮개로 사용하거나 흙으로 되돌려 놓는다. 그리고 기존 병보다 32.3% 가벼운 병을 사용하고, 습지와 숲을 조성하고 보호 지역을 지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3 빈티지는 지금까지 조짐이 좋다. 발아는 예년에 비해 약 2주 정도 늦었다. 봄은 특히 시원했고 겨울은 이따금 따뜻했다. 지금 배럴에 담긴 2022 빈티지처럼 2023 빈티지도 뛰어난 품질을 기대한다.
테셀라스달 와인즈(Tesselaarsdal Wines) – 베렌 소울스(Berene Sauls) / 오너 & 와인 메이커
매년 수확 시기의 기후와 조건은 늘 조금씩 다르기에 수확 일정도 달라진다. 2015년과 2017년은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빈티지였다. 수확은 2주 일찍 시작했고, 기존의 7주가 아닌 4주 만에 끝났다. 포도는 매우 건강했으며, 껍질이 두껍고 과즙 함량이 매우 낮아 더 풍부하고 집중도 있는 와인이 생산되었다. 포도가 익는 가장 중요한 12월~3월의 평균 최고 기온이 24.95도로, 장기 평균 기온인 25도보다 낮았음에도 포도가 완전히 익기까지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2016년에는 2월 셋째 주에 평소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려 3월에 2주간 수확을 진행했다. 우리는 선별 수확했고, 역사상 가장 부르고뉴-스러운 와인이 만들어졌다.
2018년은 2월 말~3월 초에 수확했으며, 포도가 천천히 하지만 완벽하게 익어, 이 지역 최고의 피노 누아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붉은 과일 향을 지닌 여성스러운 빈티지라 말하고 싶다. 2019, 2020, 2021년은 서늘한 수확 시기를 보내며 2월 말까지 수확을 마치기에 좋았다. 그리고 2022년은 2월 둘째 주에 이틀간 29도까지 치솟는 폭염을 겪었지만, 다행히 2주 후에 잘 익은 건강한 포도송이를 수확할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 최고 평균 기온 27~30도에 물이 부족한, 결코 쉽지 않은 조건의 Tesselaarsdal Overberg 지역에 포도밭을 구성하고 있다. 시원한 대서양에서 북동쪽으로 36km 떨어져 있지만 남동풍의 영향이 미치는 곳이다. 이번 실험이 성공을 거둬 이 지역 특성을 잘 표현하는 피노 누아가 탄생할 수 있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