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와인 생각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쉬라즈? 스크류 캡?”
어느 제품이든 항상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이나 음료의 경우,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호주 와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쉬라즈? 스크류 캡? 아니면 캥거루 라벨 와인?
“아마도 한국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호주 와인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이미지는 쉬라즈 품종이나 스크류 캡이 아닌가 생각된다”.
쉬라즈 와인의 스파이시하고 후추향 풍부한 스타일은 한국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는데, 이는 한국음식, 한국인의 입맛과 잘 어울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음식과 와인 페어링의 기본 지식으로 단순히 생각해 보아도, 쉬라즈 품종의 진한 과일향, 스파이시한 특성이 한식의 진한 양념, 매운맛과 조화를 이뤄 서로의 장점을 적절히 부각해준다.
스크류 캡은 호주 와인의 진보적인 특성을 상징함과 동시에 ‘easy-to-drink’, 와인의 보편화’에 기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처음 스크류 캡을 사용하기 시작한 국가가 호주이며, 애초 저품질 와인에 사용된다는 인식을 타파하고 프리미엄 와인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호주와인은 스크류 캡으로 생산되고 있다. 한국와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와인을 마시는 장소도 단지 좋은 식당에서만 마신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보다 대중화 추세이다. 스크류 캡과 연관하여 쉽게 즐길 수 있고, 와인오프너 없이도 격식없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 호주와인 이라는 이미지를 한국 와인 소비자들은 가지고 있다.
지난 9월 6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호텔에서 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와 와인 오스트레일리아가 개최한 ‘호주 와인 그랜드 테이스팅 2016’과 ‘호주 쉬라즈 세미나’가 있었다. 시음회에는 총 35개 호주 와이너리가 참가, 330여 종이 넘는 호주 와인이 선보였다. 이 중 14개 업체는 국내 미수입 와이너리로써 한국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업체들이다.
시음회에는 국내 와인 수입사, 소믈리에, 유통업계 및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하였으며, 호주 와인의 다양성을 경험하고, 호주와인에 대한 인식을 보다 넓힐 기회였다.
호주는 유럽 전체 면적보다도 더 넓은 방대한 대륙으로 다양한 기후, 토양을 가진 와인 산지로써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유명한 바로사 밸리 (Barossa Valley)나 맥라렌 베일 (McLaren Vale)에서부터 다소 덜 알려진 타즈마니아 (Tasmania)와 오렌지 (Orange) 지역까지, 호주 전역에 65개 와인 산지가 있다. 현재 한국 와인 시장에 수입되는 호주 와인 종류가 많지는 않으나, 이번 시음회에는 다양한 와인들이 선보여 호주 와인의 다양성과 지역적 특징을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Source: Wine Market Report 2015 (U.S. Agricultural Trade Office in Seoul), Wine Australia Export Report, June 2016 (Wine Australia), 2015년 한국 수입 와인 시장분석과 2016년 전망 (정휘웅)
한국의 와인 수입은 2015년 약 1억 9천만 불에 이르러, 전년 대비 4% 성장하였다. 중량 기준으로는 2015년 약 31,600톤을 달성해 2014년 대비 약 10%가량 성장률을 보여주었다.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이후, 와인수입은 매년 증가해 왔으며, 향후 약 10%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와인소비가 늘어남과 동시에 소비자의 니즈도 다변화되고, 소비층도 다양해지게 되었다.
호주 와인 수입을 들여다보면, 2015년 한국의 호주 와인수입은 9백만 불로써,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품종별 수입현황을 보면, 호주 쉬라즈에 대한 수입이 여전히 가장 우세하나, 다른 품종의 수입량이 많이 증가하였다. 2015년 카베르네 소비뇽은 51%, 샤르도네는 91% 수입량이 증가하였으며, 한국 소비자들이 다른 품종으로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칠레,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미국, 남아공의 뒤를 이어 호주 와인 수입은 7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최근 호주 와인 소비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이는 2014년 체결된 한국-호주 FTA로 인한 관세철폐로 호주와인이 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측면도 있고, 동시에 국내에 다양한 와인이 수입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기타 긍정적 요인들 – 환율, 가격대비 품질, 호주 와인 수출강화정책 등 – 을 고려하면, 호주 와인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금번 Grand Tasting에는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호주 와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고, 호주 와인의 다양성을 맛볼 수 있는 자리가 되어주었다. 시음회와 함께 호주 쉬라즈 세미나도 오전, 오후 세션 각 두 가지 주제로 펼쳐졌다. 쉬라즈는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품종이며, 세미나를 통해 호주 쉬라즈 와인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내용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 세션에는 호주 와인 연구소(Australian Wine Research Institute)의 그룹 매니저 콘 시모스(Con Simos)가 ‘스파이시 특성이 호주 쉬라즈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로턴던’(Rotundone) 이란 성분이 쉬라즈 품종의 특징을 결정짓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오후에는 와인 작가인 데니스 게스틴(Denis Gastin OAM)이 필록세라를 피해 살아남은 오래된 포도나무를 탐구, 쉬라즈 품종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그랜드 테이스팅과 쉬라즈 세미나는 한국 와인 업계에 호주 와인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맛볼 수 있고, 동시에 깊이 있는 정보를 접할 좋은 기회가 됐다.
‘마시자 매거진’의 에디터로서, 쉬라즈 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와인들을 집중적으로 테이스팅 하였다. – 피노 누아,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산지오베제를 포함한 이탈리아 품종,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피노 그리지오 등 다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품종의 와인이 시음회에 소개되었다. 쉬라즈 (Shiraz)가 아닌 시라(Syrah – 프랑스론 지방 스타일의 보다 섬세한 와인) 라벨의 와인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호주와 같은 광대한 대륙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쉬라즈’ 하나로만 인식하고 있는건 단편적 지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광활한 영토만큼 다양한 토양과 기후가 존재하는 대륙. 에디터이기 전에, 와인 애호가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호주와인이 국내에 소개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호주와인의 다양성을 맛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주말, 서울 외곽으로의 캠핑 여행을 앞두고 있다. 항상 어느 장소에 와인을 들고 갈 때 참 많은 고민을 하는데, 이번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겠다. 좋은 호주 와인 두 병, 품종을 뭐로 할까만 정하면 되겠다. 와인오프너 필요 없이, 스크류 캡을 따서 같이 여행 가는 분들과 함께 하면 야외에서, 편안한 분위기, 유쾌한 식사시간이 될 거 같다. 좋은 호주 와인이 야외에서의 바베큐, 한국적 조리 스타일과도 아주 조화로울 거 같아 벌써 마음이 설렌다.
Twist and cheers!
Experiencing Australian Wines at the Australian Grand Wine Tasting 2016
Rachael Lee (2016/09/08)
Australian Wine – Shiraz? Screw cap?
What is the first thing that comes to your mind when you think of Australian wine? Shiraz? Screw caps? Kangaroo labels?
I can say the general perception – dominant image – about Australian wines to Korean wine consumers is Shiraz or screw cap.
The spicy and peppery wine style has been appealing to Korean wine consumers and this is partly due to the wine styles that suit the palate of the Koreans and, more importantly, to the Korean food flavors. Not to mention about the theory of food & wine paring, Shiraz’s spicy and peppery style matches well with Korean dishes.
Screw cap gives an image of being innovative, at the same time, ‘easy-to-enjoy’. Korea wine market is growing and as consumers are more educated, wine becomes a more popular choice for any occasion. In this sense, Australian wine has an image of ‘easy-to-open’, ‘easy-to-enjoy’ to Koreans.
Discover more about Australian wines – diverse styles, stories, and innovation
There was an ‘Australian Wine Grand Tasting 2016’ and ‘Australia Shiraz Seminars’ on 6 September at the JW Marriott Dongdaemun in Seoul. It was an event hosted by Wine Australia and the Austrade Korea, the biggest trade tasting of Australian wine in Korea. More than 330 Australian wines from 35 wineries, including 14 wineries that have not yet entered the Korean market, were at the Tasting Event.
The Grand Tasting was an opportunity for the Korean wine community to be exposed to the diversity of Australian wines. More importantly, the tasting event was to broaden the perception about Australian wines.
Australia is a vast continent with diverse soils & climate and different varietals are produced in various wine regions. From world-famous classic regions, such as Barossa valley and McLaren Vale to relatively less-known regions of Tasmania and Orange, there are 65 wine regions. There are only limited range of wines are available in the Korean market, but through this tasting, diverse varieties from different region were show-casted.
Korean Wine Market and Potential of Australian Wine
Source: Wine Market Report 2015 (U.S. Agricultural Trade Office in Seoul), Analysis on Korean Wine Market 2015 (Hwi-woong Chung), Wine Australia Export Report, June 2016 (Wine Australia),
Korea’s wine imports totaled a $190 million in 2015, up 4 percent from 2014. Total volume of imports amounted to 31,600 ton, up almost 10 percent. It has been growing since 2009 and it is expected expand at around 10 percent annually. The wine consumption is growing and consequently, the consumer segments are more diversified.
If we look into Australian wine imports specifically, Australian wine imports have increased in value by 30 percent, reaching $9 million in 2015. Among import volume, Shiraz still enjoys the lead, but a significant increase in other varieties are worth to notice – in terms of volume, a 51 percent increase of Australian Cabernet Sauvignon and a 91 percent increase of Chardonnay in 2015, compared to 2014.
Australian has been behind other wine producing countries, such as Chile, Italy, France, Spain and United States, but recently it shows increasing trend in Australian wine consumption. It can be attributable to the pricing attractiveness, aided by the elimination of import tax on Australian wines after Korea-Australia FTA. More importantly, a broader selection of wines, i.e. product availability in the local market helped this tendency. With other positive factors considered, significant growth momentum for Australian wine in Korea is expected.
In this regard, the Grand Tasting event has received huge interest from many industry people and also was a success to broaden the perception about Australia wine. Alongside the tasting event, there were two seminars about Australian Shiraz. It is still the most popular wine variety to Korea and it helped to deepen the understanding about the Australian wine.
In the morning seminar, Con Simos, Group Manager at the Australian Wine Research Institute (AWRI) shared a scientific research result about ‘routundone’ identified as producing the pepper character commonly found in Australian Shiraz. In the afternoon seminar, Denis Gastin OAM (Medal of the Order of Australia) presented the history of Australian Shiraz by exploring old vines that have survived in the absence of phylloxera.
In overall, the Grand Tasting and Shiraz Seminars provided a valuable time to Korea’s wine trade and media to broaden and deepen the perception about the Australian wine.
As an editor of Mashija Magazine, I tasted several different wines – not just Shiraz, but Pinot Noir, Cabernet Sauvignon, Merlot, Sangiovese, Sauvignon Blanc, Chardonnay, Pinot Grigio and so on, cannot name all the varietals. There was even a ‘Syrah’ labeled bottle. – meaning more towards French Rhone style, not ‘big Aussie style’. Yes, it is a mistake to generalize a wine from one big country. Australia produces a range of wines from a variety of terroirs and climates. As a wine lover and consumer, I hope more diverse styles of Australian wine would be introduced to the market and become more approachable to consumers.
I am planning a camping trip this weekend and was thinking which bottles to bring. I always have a hard time to decide on a bottle for a specific occasion, but this time it would be an easy pick. Without any second thought, I already decided to bring two bottles of fine Australian wine – one white and one red. I will twist the cap and share it with my friends… and I am sure it will be a good paring with Korean barbecue meats. The outdoor relaxing ambiance will be nice addition.
Twist and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