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트에만 가도 알 수 있듯이, 브랜드 간의 콜라보 제품이 나오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콜라보 맥주들에 대한 좋은 점과 예시, 그리고 아쉬운 점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곰표밀맥주는 밀가루를 생산하는 ‘곰표’와 수제 맥주 브루어리인 ‘세븐브로이’가 콜라보한 제품으로, 현재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다소 특이한 조합인 ‘롯데제과’와 ‘더쎄를라잇 브루잉’이 콜라보한 쥬시 후레쉬 맥주도 있습니다.
종종 유명한 커피 브랜드와 맥주 양조장 간에 협업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각각의 캐릭터들을 즐길 수 있는 맥주를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맥파이의 첫차는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커피회사 프릳츠와 맥파이 프루어리가 만나 커피가 들어간 흑맥주입니다.
어디까지나 협업을 통해 각각의 브랜드가 가진 장점들이 더해지는 것이 콜라보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만 다소 아쉬운 점은 최근 재미 요소와 자극적인 부분에만 치우친 제품들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또한 편의점에 4캔 만원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아, 수익 구조상 좋은 퀄리티의 맥주를 생산하기엔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로컬 중심의 특징이 강한 브랜드 간의 콜라보가 활성화되어 소비자들의 기대와 재미를 충족 시켜 줄 수 있는 좋은 퀄리티의 제품들이 출시되기를 바라봅니다. 아래에는 개인적으로 마셨을 때 맛있었거나 흥미로웠던 맥주들을 소개합니다.
1. 람빅 & 스타우트(기네스 X 팀머만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기네스(Guinness)’는 스타우트를 생산하는 아일랜드의 유명한 브루어리이며, ‘팀머만스(Timmermans)’는 신맛이 특징인 람빅 맥주를 생산하는 벨기에 양조장입니다. ‘기네스’에서 생산하는 ‘Export Stout’와 ‘팀머만스’의 ‘Oude Kriek’를 섞은 제품으로 각각의 캐릭터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검은색을 가진 스타우트의 특징 때문에 외관은 검은색을 띠고 있지만, 향과 맛에서는 크릭의 캐릭터가 묻어나옵니다. 흑맥아에서 오는 로스티함과 약간의 캐러멜의 캐릭터에 크릭의 체리의 맛과 약간의 산미가 은은하게 나타나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다소 엉뚱한 조합이라 할 수 있지만, 평소 마셔봤던 기네스와 크릭의 만남이 나름의 매력이 있던 맥주라 추천해드립니다.
2. 첫차 (맥파이 X 프릳츠)
‘맥파이 브루어리’와 ‘프릳츠 커피 컴퍼니’가 만든 ‘첫차’는 브랜드에서 알 수 있듯이, 커피의 캐릭터와 ‘발틱포터(Baltic Porter)’ 스타일의 흑맥주 캐릭터가 묻어나오는 맥주입니다. 발틱포터는 다른 고도수 흑맥주와는 다르게 보통 라거 효모를 사용하여 만드는 라거 맥주로, 6.5 ~ 9도 정도의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맥주는 원두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산미와 약간의 프루티함을 느낄 수 있고, 8.1도의 고도수에 비해 바디감은 비교적 가벼운 편입니다. 단맛도 생각보다는 많지 않아서 알코올의 부즈감은 다 숨기지 못했지만, 원두와 맥주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이 매력적인 맥주입니다.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맥주보다는 높은 가격대이기는 하나, 각각의 분야에서 유명한 두 개의 브랜드가 협업한 제품이니 마셔볼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3. 배럴 임페리얼 스타우트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X 제임슨)
아이리시 위스키를 생산하는 ‘제임슨’과 국내 수제맥주 브루어리인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간에 이루어진 협업 맥주로, 위스키를 담았던 배럴에 고도수의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를 보관하여 맥주에 위스키와 배럴의 풍미가 녹아 들어간 맥주입니다.
향과 맛에서 흑맥주와 잘 어우러진 배럴의 캐릭터가 밸런스 좋게 나타나는 것이 매력적인 맥주로, 현재 국내에서는 귀하여 구하기는 어려우나 만약 구입할 수 있다면 꼭 마셔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더하여 초코 브라우니와 같은 디저트류를 준비한다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