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장에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존재감을 빛내는 한 여성이 있었다. 아주 열정적인 모습으로 대회 준비를 지휘하고, 대회가 끝난 후 마지막까지 살뜰히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에서 심상치 않은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마리 존스(Marie Jones) 협회 부회장, 그는 35년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시간 동안, 세계 미식 협회의 멤버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4년 영국 지부의 홍보 책임자에 이어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부터는 본부의 이사회 멤버로서 새로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협회에서 발행하는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협회 및 세계 각국 지부들의 소식을 다루는 것인데, 2012년 1월에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런칭하며 소통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 미식 협회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그에게 협회와 대회에 대해 직접 소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Q) 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를 주최하는 세계 미식 협회(쉐인 데 로티쇠르, Chaine des Rotisseurs)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 세계 미식 협회는 1950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전 세계 미식가들의 모임으로, 미식을 향한 열정을 공유하며 형재애, 우정, 동료애를 다지는 국제 규모의 커뮤니티입니다.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의 25,000명이 넘는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련 업계의 전문가는 물론, 전 세계의 미식 애호가도 함께 참여한다는 것을 협회의 특징으로 꼽고 있습니다. 호텔리어, 레스토랑 오너, 셰프, 소믈리에 등 업계 전문 종사자와 함께, 미식에 열렬한 애정을 가진 비종사자도 멤버로서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Q) 세계 미식 협회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협회의 탄생과 관련된 재미있는 배경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 지금의 협회는 옛 프랑스 왕실에서 운영했던 길드의 전통과 관례를 기반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이 길드는 중세 시대에 귀한 재료로 특별 취급을 받았던 거위를 요리하는 이들의 모임에서 시작하여, 이후 모든 종류의 가금류, 육류 및 사냥 고기를 요리하는 이들까지 받아들이며 점차 성장하게 됩니다.
Les Oyers(거위 요리사, Goose Roasters)로 표현되는 길드와 관련된 문헌상의 기록은 무려 12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후 성자로 시성된 루이 9세(King Louis IX, Saint Louis)는 그 당시 파리(Paris) 시를 관할했던 통치자에게 여러 길드와 조직들의 질서를 만드는 업무를 부여했습니다. 이는 길드 멤버들의 전문 기술 향상과 젊은 수련자들의 성장을 위함이었습니다.
이후 1793년까지 4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프랑스 미식을 발전시켰던 길드는, 프랑스 대혁명으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50년, 지금의 세계 미식 협회로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Q) 세계 미식 협회가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와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
– 지역 또는 국가 단위의 지부에서는 디너와 미식과 관련된 여러 이벤트를 매년 개최합니다. 또한 국제 규모의 이벤트들을 개최하는데, 대개 최소 3일간 진행되는 큰 규모의 이벤트입니다. 이 중 가장 주요한 행사로는 프랑스에서 매년 주말 동안 열리는 총회입니다. 협회의 멤버라면 이 모든 이벤트에 언제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멤버들에게 있어 가장 특별한 순간은 협회의 휘장을 받는 때입니다. 멤버십의 지위에 따라 다른 색의 휘장을 받게 되는데, 휘장을 받는 곳과 무관하게 어느 모임에서든 국제적으로 차별 없이 인정을 받게 됩니다.
Q) 오늘 성공리에 개최된 ‘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는 어떤 행사인가요?
– 세계 미식 협회의 미션은 업계 전문 종사자와 애호가 모두에게 고급 와인과 음료 전반에 대한 즐거움과 지식, 그리고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이에, 훗날 최고의 소믈리에가 될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 아래 본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와인 및 스피리츠 분야의 전문가들이 관련 지식에 정통하며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엄격한 테스트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젊은 소믈리에가 그들의 스킬과 노하우를 보여 줄 기회를 제공합니다. 각 국가단위로 진행된 대회를 통해 선발된 우승자만이 본 결승전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Q) 이번 대회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개최지로 서울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 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는 200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유럽이 중심인 대회였으나, 대회가 점차 발전하면서 국제 단위의 결승전을 세계의 다양한 곳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후 유럽의 도시를 벗어나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멕시코에서 대회를 치렀습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비슷하게, 세계 곳곳에 위치한 지부에서는 본 대회의 결승전을 개최하는 것을 영예롭게 생각합니다. 올해 한국 지부로부터 받은 제안이 큰 지지를 얻어, 아시아의 첫 개최지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소믈리에와 전문가들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에, 이번이 마지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을 확신합니다.
Q) 심사 시, 가장 중요하게 점수를 부여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 처음부터 대회의 심사 기준은 영국 마스터 소믈리에 협회(Court of Master Sommeliers UK)의 심사 원칙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에, 2007년 첫 대회부터 심사위원장은 마스터 소믈리에 협회장인 브라이언 줄리안(Brian Julyan MS) 마스터 소믈리에가 맡고 있습니다. 브라이언은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으나, 특히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의 명성이 매우 높습니다.
모든 심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정함입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마스터 소믈리에 협회이기에, 본 대회의 신뢰와 위신에 있어서는 자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 심사위원과 함께 해당 국가의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선정합니다. 올해 콘래드 서울의 김성국(Nathan Kim) 소믈리에가 참여했는데, 그는 2016년 리히텐슈타인의 수도 파두츠에서 열렸던 영 소믈리에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여 참가했었습니다.
Q)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대회에서 역대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나 인물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특정 순간이나 인물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매년 젊은 소믈리에들이 이 대회를 참여해서 힘든 도전을 합니다. 불가피하게 우승자와 2등, 그리고 3등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엄격한 조건 하에 치르는 본 대회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지식과 실력을 보여준 ‘모든’ 참여자들은 최고의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세계 미식 협회가 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이 궁금합니다.
– 우리의 목표는 음식과 와인을 취급함에 있어서 문화 차이를 다양성으로 인정하고, 관련 지식을 전파함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협회의 모든 멤버는 국제, 국가 및 지역 단위의 행사에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문가와 애호가 모두가 친선을 교류하며 함께 모여 소통하는 아주 특별한 행사입니다.
또한 웹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아우르는 온라인 매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협회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를 통해, 협회의 모든 멤버들과 세계 모든 이들에게 세계 미식 협회에 대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Website links:
chainedesrotisseurs.com
chainedesrotisseurs.com/newsonline
competitions.chainedesrotisseurs.com
main.chainedesrotisseurs.com/social-widg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