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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와인 지역 – 캄파니아 (2부)

피아노 아벨리노 Fiano di Avellino DOCG 매력적인 화이트 와인이다. 현재 품종의 와인들이 수입되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만약 샵에서 보게 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마셔보기를 바란다. 피아노는 로마 시대 때부터 알려진 캄파니아 주의 매우 오래된 토착 품종이다. 특히 고대 문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품종 이름이라고 하는데, 어원은 고대 아피아 Apia(지금의 Lapia)에서 나는 사과종인Appiano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이름은 라틴어 ‘Apianus’, 꿀벌(이탈리아어로 ape) 나타내는 단어와 연관이 있는데, 열매가 굉장히 달콤해서 많은 곤충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과거 나폴리 왕국의 샤를 1 당주 Charles Ier d’Anjou 품종을 매우 좋아해서 정원에 무려 16,000개의 포도나무를 심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이때 샤를 당주에 의해 조성된 포도밭이 현재 피아노의 주요 재배지로 알려져 있다.

피아노는 뛰어난 생장력을 보이며, 배수가 되는 화산토에서 자란다. 알리아니코와 마찬가지로 캄파니아의 화산토가 적격인 셈이다.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지면, 진한 황갈색에 향과 부드럽고 신선한 맛을 보인다. 피아노 아벨리노 DOCG 획득하기 위해서는 피아노를 85% 이상 써야 한다. 이외에 코다 볼페 Coda di Volpe 트레비아노를 간혹 블렌딩 하기도 한다. 장기 숙성에 매우 적합한 화이트 와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3~4 숙성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7~8년도 충분히 가능하다.

마지막 DOCG 그레코 투포 Greco di Tufo DOCG 캄파니아를 대표하는 화이트 와인 스푸만테다. 그레코는 피아노와 더불어 이탈리아 남부에서 오랜 시간 재배된 유서 깊은 토착 품종으로, 기원전 7세기 즈음 캄파니아와 칼라브리아의 그리스 식민지에서 유입된 포도 품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진다. 그레코는 고대는 물론 중세 이후에도 꾸준히 사랑을 받았고 특히 화이트 와인을 즐겨 마셨던 당시에는 교황이나 군주들이 애용하는 와인이었다. 깊고 배수가 좋은 화산토를 선호하는데 토양에 대단히 민감하다. 단일 품종으로 양조 되면 아름다운 황금색에 미네랄 풍미가 좋고, 적당한 당도와 부드러운 맛을 지닌다.

그레코 투포 DOCG 달려면 그레코가 85% 이상 쓰여야 하고, 나머지 15% 반드시 코다 볼페만 블렌딩 있다. DOCG에는 흥미롭게도 스푸만테 생산이 가능하다. 반드시 2 발효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특징. 36개월 이상 숙성을 거친 후에 출시가 가능하며, extra brut 혹은 brut 드라이한 스타일로 출시해야 한다.

캄파니아의 포도밭 전경 / 사진 제공: 배두환

우리 부부는 캄파니아에서 곳의 와이너리를 방문할 있었다. 기대하고 염원했던 마스트로베라르디노는 불발. 당시 남부로 내려가는 일정이 중간중간 꼬이는 바람에 캄파니아에 도착한 날이 하필 토요일 저녁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일요일에 문을 여는 와이너리는 극히 드물지만, 앞서 소개한 국가적인 와인 축제인 칸티네 아페르테 Cantine Aperte 주간이라 좋게 페우디 그레고리오 Feudi San Gregorio에서 매우 깊은 시간을 보낼 있었다.

다시 월요일이 찾아왔을 아침 일찍 마스트로베라르디노을 문을 두드렸지만, 월요일 아침은 주의 시작이어서 무척 바쁜 관계로 다시 약속을 잡아주길 바란다면서 거절당했다. 여행에서다시 캄파니아 없었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타우라지 마을로 차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안토니오 카지아노 Antonio Caggioano에서 절정의 타우라지 생산자의 면모를 낱낱이 살펴볼 있었다.

지붕을 허브와 꽃으로 꾸민 Feudi San Gregrio 와이너리 / 사진 제공: 배두환

페우디 그레고리오 규모에서나 적인 면에서나 캄파니아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마셔본 캄파니아 와인이 바로 페우디 그레고리오의 와인이었다. 아마 와인을 마셔본 이들은 알겠지만, 마치 모자이크 예술을 연상케 하는 네모나고 심플한 레이블이 와인 맛만큼이나 인상적이었고, 그때부터 캄파니아와 와이너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페우디 그레고리오는 1986 설립된 곳으로 짧게는 100 혹은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많은 이탈리아 와이너리와 비교해서 명성보다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닌 곳이다. 하지만 와이너리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타우라지 DOCG 위치한 이르피니아 Irpinia 역사적인 가문이 합작해서 탄생시켰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했던 토착 품종인 알리아니코, 피아노, 그레코를 세계 와인 시장에 알리는데 헌신을 다해왔다. 와이너리는 2004 일본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히카루 모리 Hikaru Mori 리모델링을 거쳐 매우 현대적으로 탈바꿈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토스카나의 안티노리 Antinori 다음으로 놀라운 규모와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한다고 생각한다. 페우디 그레고리오는 매우 열려 있는 와이너리다. 20유로부터 시작하는 와이너리 투어는 돈이 아깝지 않은 경험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칸티네 아페르테 행사를 위해 야외에 마련한 시음 부스 / 사진 제공: 배두환

페우디 그레고리오 또한 칸티네 아페르네 행사 참여 와이너리였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여러 관광객과 함께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다채로운 와인들을 무료로 테이스팅 있었다. 캄파니아의 유명한 품종은 물론, 피에디로쏘 Piedirosso, 비앙코렐라 Biancorella 같은 마니악한 품종 와인들은 와인 애호가로서의 시각을 넓혀주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경건한 마음이 드는 Antonio Caggiano 지하 셀러 / 사진 제공: 배두환

안토니오 카지아노 동명의 안토니오 카지아노에 의해 타우라지 마을 가운데에 1990 설립된 곳이다. 본래 안토니오는 전문 사진가였다. 마침 우리 부부가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당시 고령이 안토니오를 만날 있었는데, 그는 세계를 돌며 찍은 사진과 요즘 취미를 붙인 그림을 보여주면서 우리 부부를 환대했다. 와이너리 투어는 은퇴한 안토니오의 뒤를 이은 아들 피노 Pino 함께 했다. 1990 시작된 와이너리 공사는 5년이 걸려 완성이 되었고, 이후 다시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춘 2008년이다. 와이너리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넓고, 심지어 작은 와인 박물관까지 있다. 특히 대성당을 방불케 하는 지하 셀러를 보고는 와이너리가 타우라지를 대표하는 생산자인지를 있었다.

안토니오 카지아노는 26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중 23헥타르가 알리아니코이고 나머지가 피아노다. 그레코와 팔랑기나 와인도 생산하기는 하는데 계약된 포도 재배자에게서 포도를 사 와서 와인을 만든다. 퀄리티는 모든 와인들이 매우 훌륭하다. 이들이 생산하는 주요 5 와인을 모두 테이스팅할 있었는데, 다들 우아한 여운을 잃지 않는 멋진 와인들이었다. 특히 타우라지의 경우 한국에 수입이 된다면 가격을 막론하고 기쁜 마음으로 집어들 자신이 있을 정도였다.

사실 캄파니아는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곳이다. 우리 부부가 할애할 있었던 짧은 시간으로는 캄파니아가 가진 매력의 10분의 1 경험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훗날 다시 여행길에 오를 기회가 온다면 버킷 리스트 1순위에 꼽아놓은 캄파니아로 향할 계획이다. 그날이 어서 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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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쟁이부부

선후배 사이였던 와인 매거진 기자 출신 남자, 소믈리에 출신 여자. 살아오며 경험한 와인의 절반을 함께 마셨고, 앞으로 만나게될 와인들은 항상 같이 마시게 될 동반자 관계. 평소엔 식당 주인, 때론 여행작가, 이따금 와인 강사, 이곳에선 와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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