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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링 와인의 모든 것

뽀글뽀글 올라오는 기포를 눈으로 즐기고 한 모금 머금으면, 혀를 톡톡 간지럽히는 청량감이 입맛을 자극하는 스파클링 와인. 와인샵이나 레스토랑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고르다 문득 궁금해진다. 기포가 있는 와인은 모두 샴페인이라 부르는 줄 알았는데, 프로세코, 까바, 크레망 등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와인마다 생산 방식이 다르다고 하는데, 뭐가 이리도 복잡한 건지. 스파클링 와인을 한 번에 정리해보면 어떨까.

이번 픽커스 테이블에는 스파클링 와인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다양한 스타일의 스파클링 와인 7종의 매력을 파헤쳐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파클링 와인은 파티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주고, 어떤 음식과도 페어링하기 쉬우며, 모든 이들이 호불호 없이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와인이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행복한 자리에 스파클링 와인이 빠질 수 없는 이유다.

엄선한 7종의 와인 중에서 가장 좋은 호응을 받은 와인은 오스트리아 젝트 ‘슐로스 고벨스버그, 브륏 리저브(Schloss Gobelsburg, Brut Reserve) NV’였다. 트레디셔널(전통) 방식으로 생산된 이 와인은 풍성하게 펼쳐지는 복합적인 풍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파클링 와인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보여준 와인뿐 아니라 의외성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한 와인까지, 7가지의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 스파클링 와인을 만나보자.

1. 오스트리아 젝트(AUSTRIAN SEKT)
젝트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을 지칭한다. 오스트리아 젝트는 적은 생산량과 소극적인 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높지 않았으나, 최근 훌륭한 품질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마켓 공략을 펼치고 있다. 매년 10월 22일을 오스트리아 젝트 데이(Austrian Sekt Day)로 지정하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품질에 따른 새로운 등급 체계를 확립했다. 클라식(Klassik)과 리저브(Reserve)에 이어, 그로스 리저스(Grosse Reserve)는 까다로운 규정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이다. 오스트리아 젝트는 허용된 40개의 품종만을 사용하여 생산해야 하며, 주로 샤르마(탱크) 방식을 사용하지만, 프리미엄 급의 와인은 트레디셔널(전통) 방식으로 생산된다.

추천 와인: 슐로스 고벨스버그, 브륏 리저브(Schloss Gobelsburg, Brut Reserve) NV
생산 지역. 오스트리아 > 니더외스터라이히 > 캄프탈 / 품종. 그뤼너 벨트리너, 리슬링, 피노 누아, 솔레라 / 수입처. 나루글로벌
[이재훈 / 온전히 나를 위한 선물] 처음 향을 맡을 때부터 단번에 프리미엄 와인임을 느낄 수 있어요. 헤이즐넛, 아몬드 등의 고소한 견과류와 이스트, 달콤한 수박 향이 코를 즐겁게 해줘요. 기포도 섬세하고 기분 좋은 산도와 함께 뛰어난 밸런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굉장히 조화롭고 밸런스 좋게 표현되는데, 특히 고소한 견과류 향이 인상적이네요. 특별한 날, 스시 오마카세와 함께 혼자 즐기고 싶어요.

 

2. 샴페인(CHAMPAGNE)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도 샴페인이라는 용어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만든 것에 한하여 사용할 수 있다. 샴페인은 트레디셔널(전통)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만들어진 와인에 당과 이스트를 첨가하여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2차 발효를 병 안에서 진행한다. 밖으로 방출되지 못한 이산화탄소는 와인에 녹아들게 되고, 수년간의 숙성 기간 동안 일어나는 효모의 자기 분해는 샴페인에 독특한 풍미를 부여한다. 숙성이 끝나면 효모를 제거하는 리들링(riddling) 또는 르뮈아주(remuage) 단계에 들어간다. 마개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꽂은 병을 정기적으로 천천히 회전시키며 병을 거의 수직이 되도록 한 후, 병마개 쪽에 쌓인 효모를 방출시킨다. 이러한 데고르쥬망(Degorgement) 과정으로 인해 생긴 빈 공간에 설탕 혼합물을 채워 넣는데, 그 양에 따라 최종 와인의 당도가 결정된다. 이처럼 까다롭고 복잡한 공정을 통해 탄생한 샴페인은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추천 와인: 바혼 도베흐뉴, 핀 플레흐 그랑 크뤼 블랑 드 누아(Baron Dauvergne, Fine Fleur Grand cru Blanc de Noir) NV
생산 지역. 프랑스 > 샹파뉴 / 품종. 피노 누아 / 수입처. 가나트레이딩
[박보경 / 샴페인 is 뭔들!] 버블이 묵직하게 입안에 차면서, 꿀과 달콤한 배의 향이 강하게 남습니다. 첫 느낌에는 달콤함이 더 도드라지는 듯하지만, 마시고 난 후에는 입안에 은은하게 산미가 도는 느낌이 나네요. 과카몰레나 염장한 대구 스프레드를 활용한 요리와 함께 마시면, 입에서 부드럽게 표현되며 향과 맛을 잘 잡아줄 것 같아요.

3. 크레망(CREMANT)
크레망은 프랑스에서 샹파뉴 외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을 말한다. 샴페인과 동일한 트레디셔널 방식으로 만드는 크레망은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샴페인의 훌륭한 대체재로 알려져 있다. 크레망이 생산되는 8개의 대표 지역마다 조금씩 규정이 다르더라도, 크레망 생산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정이 있다. 손 수확한 포도를 송이째 프레스하여 제한적인 양의 머스트를 추출하고, 최소 9개월의 리(lees/효모 찌꺼기) 숙성을 거쳐야 한다. 크레망 드 루아르(Cremant de Loire)는 루아르 밸리의 앙주-소뮈르(Anjou-Saumur)와 투렌(Touraine) 지역에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슈냉 블랑, 카베르네 프랑, 피노 누아, 샤르도네 등이 주로 사용되며, 특히 슈냉 블랑 품종에서 오는 레몬, 모과, 배, 꿀, 카모마일 등의 독특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추천 와인: 루이 드 그르넬, 그랑 뀌베 소뮈르 블랑 브륏(Louis de Grenelle, Grande Cuvée Saumur Blanc Brut) NV
생산 지역. 프랑스 > 루아르 밸리 > 소뮈르 / 품종. 슈냉블랑, 샤르도네 / 수입처. 솔트와인
[박준형 / 다채로움을 즐기고, 마무리는 깔끔하게] 입안을 가득 채우며 퍼지는 기포가 두드러지게 표현되며, 꿀과 꽃향기가 풍성하게 피어오르지만, 꿀처럼 끈적이지 않고 풍선 터지듯 깔끔하게 사라집니다. 과하게 달지 않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복합미가 호기심을 자아내는데, 이 매력을 탐구해보고자 연거푸 잔을 비우게 되네요. 길게 이어지는 식사의 식간에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입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준비하면 좋을 와인이에요.

 

4. 까바(CAVA)
스페인에서 트레디셔널 방식으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 까바는 1986년 샴페인 명칭 보호법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Spanish Champagne’으로 불렸다. 일반적인 까바는 전통적으로 마카베오, 파에야다, 샤렐로 품종이 사용되고, 로제 까바는 가르나차, 피노 누아, 모나스트렐 품종으로 생산된다. 까바 생산량의 95%는 페네데스(Penedes) 지역이 차지하고 있으며, 9개월에서 30개월 이상까지 병 숙성 기간에 따라 일반 까바, 레세르바, 그란 레세르바로 등급이 나뉜다. 하지만 2017년, 까바의 최고 등급인 까바 드 파라헤 칼리피카도(Cavas de Paraje calificado)가 새롭게 제정되었는데, 최소 36개월 이상 리(lees) 숙성, 빈티지 명시, 포도나무 수령 제한 및 싱글 빈야드에서의 생산 등 까다로운 규정으로 최고 품질의 와인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추천 와인: 로저 구라트, 브륏 로제(Roger Goulart, Brut Rose) 2014
생산 지역. 스페인 > 카탈루냐 > 페네데스 / 품종. 가르나차, 모나스트렐, 피노 누아 / 수입처. 와이넬
[최은지 / 러블리한 홈파티 필수템] 딸기, 라즈베리, 꿀 향이 은은하게 코를 즐겁게 해주고, 작고 미세한 기포가 지속되어 청량함을 느끼게 해줘요. 부드럽고 크리미한 느낌보다는 상큼하고 경쾌한 느낌! 친구들과의 홈파티에 가져가면, 와인 초심자의 마음까지도 홀릴 와인이에요. 눈, 코, 입 모두 만족시킬 로제 스파클링!!

 

5. 프로세코(PROSECCO)
프로세코는 원래 프리울리주 남부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 이름이자, 지금은 글레라로 명칭이 변경된 품종의 이름이었다. 2009년 7월, 이탈리아 농림부가 정립한 새로운 규정에 의해, 베네토 지역에서 글레라를 85% 이상 사용하여 생산한 스파클링 와인에 한하여 ‘프로세코’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프로세코의 높아지는 인기에 힘입어 명칭을 남용하는 것을 막고자 발 빠르게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프로세코 생산에 사용되는 샤르마 방식(Charmat Method) 또는 탱크 방식(Tank Method)은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2차 발효를 하고, 필터나 원심분리기를 사용하여 효모를 제거한 후 병입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비를 많이 줄일 수 있으며, 신선하고 과일 풍미가 풍성하게 표현되는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추천 와인: 로레단 가스파리니, 아솔로 프로세코(Loredan Gasparini Asolo Prosecco) NV
생산 지역. 이탈리아 > 베네토 / 품종. 글레라 / 수입처. 위매드
[최보윤 / 나른한 오후의 피로회복제] 지속해서 올라오는 작고 강한 기포가 혀를 간지럽히고, 식욕을 돋우는 산미와 상큼함에 절로 군침이 돌아요. 아카시아 꿀, 박하, 민트와 같은 시원한 허브와 잔디의 싱그러운 향이 오후의 나른함을 깨우고 저녁의 시작을 알려줄 것만 같아요. 나른한 휴일 오후에는 커피 대신 이 와인에 간단한 스낵을 곁들이면 어떨까 상상해봅니다. 상쾌한 바람이 부는, 창문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면 더 행복하겠죠.

 

6. 스파클링 쉬라즈(SPARKLING SHIRAZ)
호주의 독특한 와인 스타일로 자리 잡은 스파클링 쉬라즈는 1881년, 빅토리아에 위치한 ‘Victorian Champagne Company’에서 탄생했다. 프랑스 와인 메이커에 의해 생산되어 스파클링 버건디(Sparkling Burgundy)로 불렸으며, 비록 이 회사는 오래 가지 못했으나 그 뒤를 이은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 갔다. 다크 베리, 스위트 플럼, 체리, 향신료 등의 풍미가 가득한 이 와인은 쉬라즈 품종으로 생산된다. 다양한 생산 방식이 사용되나, 주로 트랜스퍼 방식(Transfer Method)을 많이 활용한다. 이 방식은 2차 발효까지는 트레디셔널 방식과 같으나, 효모를 제거하는 방식이 보다 간단하다. 병 속의 내용물 전체를 가압 용기에 옮겨 효모를 제거한 후 다시 새로운 병에 담기에,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는 장점이 있다.

추천 와인: 브리스데일 스파클링 쉬라즈(Bleasdale Sparkling Shiraz) NV
생산 지역. 호주 > 남호주 > 랭혼 크릭 / 품종. 쉬라즈 / 수입처. 엘비와인
[강현석 /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성공적인 파티를 위해] 마치 ‘나 파티용 와인이야!’라고 외치는 듯한, 존재감 확실한 와인이에요. 라즈베리 등의 붉은 과일 향에 이어, 입안에서 아주 경쾌한 단맛이 올라옵니다. 특히 스틸 레드 와인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기에, 와인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뿐만 아니라 기존에 와인을 마셔왔던 사람들에게도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7. 람브루스코(RAMBRUSCO)
람브루스코는 이탈리아 적포도 품종의 이름이자, 해당 포도로 생산하는 와인의 이름이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재배되는 60여 종의 람브루스코 품종 중 Lambrusco Sorbara, Lambrusco Maestri, Lambrusco Grasparossa, Lambrusco Salamino 등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대부분 한 종류 이상의 람브루스코 품종을 블렌딩하여 생산하고, 이 외의 다른 품종을 블렌딩할 때는 기타 품종의 함량이 15%를 넘을 수 없다. 1970~80년대에는 달콤한 스타일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으나, 오늘날에는 드라이하거나 아주 살짝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세미 스파클링(프리잔테) 스타일로 생산된다. 완전히 발효되어 드라이한 스타일에서는 딸기의 아로마와 약간의 쌉싸름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람브루스코는 일반적으로 2차 발효가 가압 탱크에서 이루어지는 샤르마 방식으로 양조 된다.

추천 와인: 람브루스코 디 소르바라 산타가타(Lambrusco di Sorbara Sant’Agata) NV
생산 지역. 이탈리아 > 에밀리아 로마냐 / 품종. 람브루스코 디 소르바라 / 수입처. 비노비노
[홍민선 / 어린 장미를 한 아름 입에 담아] 꽃이 피어있는 나무를 입에 머금은 듯합니다. 조금 더 머금고 있다 보면 그 꽃 속에 들어 있는 꿀이 느껴지고, 어린 장미처럼 정제되지 않고 가시 같은 드라이함도 남아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 드라이함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꽃향이 나는 디저트나 허브가 가미된 요리와 함께하면 풍미가 더 극대화될 것 같아요. 가격까지 부담 없으니 술술 들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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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ers’ table이란?] 픽커스 테이블은 소비자가 현재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반영한 주제를 선정하여 격주로 진행되는 시음회이다. 각 주제에 맞춰 선정된 와인을 시음한 패널들의 리뷰는 Wine Pick 기사 컨텐츠와 마시자Go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Wine Pick이란?] 와인 픽은 픽커스 테이블에서 소개된 와인을 하나씩 추천하는 서비스로, 마시자Go를 통해 와인 정보와 소비자의 시음평을 확인하고 예약 서비스를 통해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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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Kwon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행복한 오늘 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 crystal@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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