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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3스타 부럽지 않은 방구석 미식 여행

미쉐린 3스타 부럽지 않은 방구석 미식 여행

Crystal Kwon 2022년 12월 22일

이제 집은 더 이상 단순히 잠자는 곳이 아니다. 나만의 취향과 감성을 듬뿍 담은 카페이자 와인바면서 원테이블 레스토랑이고 영화와 게임을 즐기는 문화 공간이다.

홈 카페와 홈바에 인테리어 비용을 쏟는 것이 한때 자취생의 로망쯤으로 치부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팬데믹을 겪으면서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고, 이와 관련된 소비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그렇게 온전히 나의 취향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소소한 일상은 매 순간 특별해진다. 요즘 힙하다는 핫플을 방불케 하는 방구석 인테리어와 혼밥과 혼술일지라도 예쁜 글라스와 그릇으로 한 상 차린 이들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엿보며, 그동안 나 자신에게 얼마나 무심했는지를 반성하고는 한다. 치열했던 하루가 끝나고, 그리고 별다를 것 없는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나를 격려하고 위로하고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이 역시 내가 아닐까.

우리 집 VVIP인 나를 위해 멋진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보는 건 어떨까. 매일매일 특별한 하루를 살고 있는 이들의 노하우를 살짝 공개한다.

저는 어쩌다 보니 홈 카페와 홈술 피드에 열심인, 최근에는 홈바텐딩(a.k.a. 홈텐딩)과 칵테일 관련 네이버 카페(@allaboutcocktails)를 운영하는 직장인입니다.

흔히 혼자 사는 사람은 대충 먹고 마시고 산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저는 먹는 것에 더 정성을 들이게 되었고, 원래 한번 빠지면 깊게 몰입하는 성격이라 남이 어찌 생각하든 조금 더 멋진 작품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최근 살인적인 물가로 밖에서 하이엔드 음료 라이프를 즐기기 힘들어진 경제적 이유에 호텔이나 최고급 식음료 매장 못지않게 집을 꾸미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아직 발을 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명과 식기를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합니다. 맛이나 향은 이미지로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개성 있게 묻어나오는 것을 중요시하죠. 그리고 배경도 은근 중요하기에 꼭 테이블보가 아니더라도 촬영용 예쁜 천을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칵테일 레시피로 진(Gin), 캄파리(Campari), 레몬과 자몽 주스 등으로 만든 ‘Bicycle Thief’를 추천합니다. 만들기 어렵지 않고, 씁쓸하면서도 상큼한 맛, 그리고 무엇보다 은은한 붉은 빛의 색이 너무 예쁩니다.

저는 부산에 사는 베짱이랍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그때부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무언갈 의미 있게 하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에 맞게 플레이팅하고, 영화 독후감을 인스타에 기록해보기 시작했죠. 많은 분께서 좋아해 주시니 더욱더 즐겁게 진심을 담아낼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영화의 온도나 테마에 맞게끔 플레이팅 하기에 아무래도 시각적인 부분을 디테일하게 살리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사진 한 장에 담아내기에 비주얼을 살리는 아인슈페너와 딸기, 무화과 케이크, 거기에 초록초록 잎으로 데코하면 너무나 좋겠죠!

저는 집에서 먹고 마시고 쉬는 걸 좋아하는 지독한 집순이이자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집에서 먹고 마시는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는데요. 시작은 퇴근 후에 맥주와 함께 먹을 간단한 안주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만드는 데 몇시간씩 걸리는 뵈프 부르기뇽(bœuf bourguignon)이나 라구(Ragu) 같은 음식을 척척 만들 정도로 요리에 진심이 되었네요. 그리고 함께 마실 술은 어떤 게 좋을까 찾아보다 자연스럽게 와인이나 위스키, 맥주 같은 주류에도 관심이 생겼고요. 요리를 하고, 그 요리를 정성스럽게 차려내고, 이런 모습들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건 사실이지만 추억을 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고 뿌듯합니다. 가끔 남편과 예전 사진들을 보며 당시 얘기를 하는데, 아마 몇 년 후에는 지금 올리는 사진들을 보며 현재를 추억하게 되겠죠?

저는 홈파티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메뉴를 구상하고 함께 마실 술을 정하는 거예요. 메뉴를 구상할 때는 음식 간의 조화를 생각하고, 가능하면 그 계절에 먹을 수 있는 제철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합니다. 그다음 정해진 메뉴와 어울리는 주종을 고르는데, 가끔은 마시고 싶은 술을 먼저 고르고 함께 먹을 음식을 정하기도 해요. 그리고 홈’파티’이니 당연히 플레이팅에도 신경을 쓰고요.

저의 애정템 중에서 꾸악 유기농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추천할게요! 올리브오일은 양식 요리의 필수템이잖아요. 이전까지는 대충 마트에서 저렴한 올리브오일을 사다썼는데 꾸악 덕분에 제대로 된 올리브오일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어요. 샐러드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꾸악 올리브오일만 뿌려줘도 훨씬 풍성한 맛이 나요. 귀여운 패키지에 반해 샀는데, 지금은 없어선 안 될 필수템이 되어버렸네요.

저는 시각디자인과를 나와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지금은 틈틈이 일하는 프리랜서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보자!가 시작이었어요.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재미있는 일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커피와 디저트, 관심이 많았던 베이킹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사진들과 영상을 올리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재미있고, 그냥 제가 좋아서 하다 보니 별다른 노력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사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빛, 조명을 가장 신경 쓰는 편이에요. 아무리 예쁘게 준비된 것도 빛이 없으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그릇과 컵은 깔끔하고 심플한 것을 주로 사용해요. 하나 추천하자면, 좋아하는 원두 중에 커피리브레와 최근 서포터즈하고 있는 올인커피 원두가 있어요. 신선하고 풍부한 원두의 맛이 좋아서 추천합니다!

Crystal Kwon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행복한 오늘 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 crystal@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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