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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요리와 맥주

오늘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고기 요리와 맥주의 페어링에 대하여 설명하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날것부터 굽고 숙성시킨 것까지 구분하지 않고 즐겨 먹는 편입니다. 아래에 설명하는 페어링은 개인적인 입맛까지 포함된 것이니, 옳고 그름이 아닌 취향 정도라 이해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기에서 일어나는 마이야르 반응 / copyright 2020. Borneobulletin All rights reserved]

고기를 페어링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이야르(Maillard)’ 반응입니다. 이것은 고기와 맥주에서 공통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기존의 풍미에 고소해지는 맛이 더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고기는 어떠한 육류를 사용하였는지도 중요하지만, 조리 방법에 따라서도 다양한 맛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레시피보다는 전체적인 맛의 구성이나 조리 방법에 따른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브라운 에일과 잘 어울리는 삼겹살 / copyright 2011. Kulugo All rights reserved]

1. 구운 삼겹살 or 목살 with 브라운 에일(Brown Ale)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삼겹살이나 목살은 불판에 그을리며 반응하는 마이야르 반응으로 인해 고소한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맛에 브라운 에일이 가지고 있는 고소한 맛이 만난다면, 한층 더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기의 기름으로 인한 느끼한 맛은 맥주의 탄산감이 적절하게 잘 잡아주어,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일반 고깃집에서는 브라운 에일을 찾을 수 없지만, 만약 집에서 마시는 상황이 생긴다면 꼭 마셔볼 것을 추천합니다.

[헬레스와 잘 어울리는 육회 / copyright 2011. Commons.wikimedia All rights reserved]

2. 육회 with 헬레스(Helles)

회와 비슷하게 육회는 고유의 풍미를 가지고 있지만, 조리의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감칠맛이나 고소한 풍미가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나 육회용으로 사용되는 부위는 지방이 거의 없어서, 다른 부위에 비해서 감칠맛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러한 육회에 풍미가 강한 맥주가 들어온다면, 육회의 맛을 해칠 수 있어서 적절한 강도조절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헬레스(Helles)의 은은하게 나타나는 필스너 맥아의 풍미와 깔끔함이 잘 어울려 즐겨 먹는 편입니다.

[스모크드 비어와 잘 어울리는 텍사스식 바비큐 / copyright 2021. weber All rights reserved]

3. 훈연 고기 with 스모크드 비어(Smoked Beer)

코로나로 인해 캠핑족들이 많이 늘어나는데, 이럴 때 꼭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바비큐입니다. 텍사스식 바비큐는 아주 진한 훈연향에 부드러운 질감을 가진 것이 특징인데, 저는 이러한 바비큐에 훈연의 풍미가 나타나는 훈연 맥주를 추천합니다.

바비큐에서 느껴지는 훈연의 풍미에 맥주의 훈연 풍미가 더해져 진한 훈연향이 느껴지는 것뿐만 아니라, 느끼함 또한 맥주의 탄산감이 잘 잡아줍니다. 개인적으로 훈연 맥주 중 메르젠을 이용한 ‘라우흐비어(Rauchbier)’를 곁들여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플랜더스 레드 에일과 잘 어울리는 치즈와 하몽 / copyright 2021. weber All rights reserved]

4. 치즈와 하몽 with 플랜더스 레드 에일(Flanders Red Ale)

와인 안주로 많이 찾는 치즈와 하몽은 감칠맛이 아주 풍부한 음식인데, 이는 와인 맥주라 불리는 플랜더스 레드 에일과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맥주가 가지고 있는 은은한 단맛은 치즈와 맥주의 감칠맛을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맥주의 신맛은 자칫 호불호가 생기는 하몽의 숙성된 맛을 일부 잡아주기도 하며, 맥주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건포도, 건자두의 풍미가 치즈와 잘 어우러집니다. 와인의 도수와 양이 부담스러운 이라면, 이 맥주와 페어링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IPA와 잘 어울리는 양고기 요리 / copyright 2021. Foodtempel All rights reserved]

5. 매콤한 양고기 요리 with IPA

특유의 향을 가진 양고기는 쯔란 같은 향신료나 매콤한 소스를 가미해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꼭 IPA와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IPA의 홉으로부터 오는 스파이시함은 양고기 풍미와 향신료의 풍미도 잘 어우러집니다.

IPA의 쓴맛은 양고기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매콤한 맛을 더 자극적으로 느낄 수 있어, 매운맛을 좋아하시는 이라면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향신료가 들어간 맥주라면 어느 정도 양고기와는 잘 어울릴 수 있는 페어링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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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모두가 자신만의 맥주를 찾는 그 날까지, 세상의 모든 맥주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go@mashij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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