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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위안의 행복- 2인 기준 100위안으로 맛있는 베이징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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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위안의 행복- 2인 기준 100위안으로 맛있는 베이징 여행하기

임지연 2017년 3월 29일

전 세계 200개 국가 중 물가가 빠르게 뛰고 있는 나라 1위 중국, 그리고 중국 내 23곳의 성 가운데 물가가 가장 비싸기로 소문난 곳이 바로 베이징이다.

중국이라면 뭐든 저렴할 것이라 여기던 생각은 과거 중국의 모습을 기억하던 이들이 가진 편견일 뿐, 이곳은 이미 초고층 빌딩이 밀집하여 물가를 무시할 수 없는 도시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오피스 지역에서 직장인들은 한 끼에 수백 위안에 달하는 음식을 사 먹기도 하고, 외국인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음료 한 잔에 수백 위안에 달하는 호화로운 레스토랑이 줄지어 운영되기도 하는 것이 현재의 베이징 모습이다.

더욱이 중국식 음식이 아닌, 서양식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 대부분은 로컬 식당보다 높게는 5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 때문에 피자, 수제 햄버거를 한 번 맛보려면 수백 위안의 값을 내겠다는 다짐이 필요한 순간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비싸기로 소문난 베이징이라 해도, 찾아보면 도심 곳곳에 숨은 싸고 맛있는 로컬 식당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발품을 팔아 찾아간 만큼, 두 사람이 100위안에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면서도 맛과 가격을 모두 보장하는 두 곳의피자 전문점을 소개한다.

피자나우, 萨到, ‘PIZZA NOW’

중국의 음식 배달 문화는 가히 놀랍다.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사용 인구 7억 명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한 분야가 바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이라 하니, 중국의 배달 음식 문화가 얼마나 보편화한 현상인지 짐작할 수 있다그중에서도 노란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배달원이 노란색 스쿠터를 타고 바쁘게 다니는 모습이 유독 눈에 잘 띈다.

가방마다피자나우(萨到)’라는 가게 이름을 달고 다니는 배달원이 도로를 달릴 적마다 고소한 치즈 냄새가 허기진 배를 더 고프게 하곤 했다그러던 중 우연히 필자가 주말이면 종종 찾는 인근 도서관 옆 건물에 긴 줄을 선 행렬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피자나우에서 피자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의 행렬이었다. ‘아이쿠,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다.  상점 내부에는 커다란 유리 벽이 만들어져 있고 그 안에서 피자 도우를 반죽하는 노란 모자를 쓴 요리사가 보이는 오픈 형 주방이 눈에 띄었다.

피자나우는 베이징에만 10곳의 분점을 운영하는 로컬 피자 전문점으로, 두 사람이 찾아와 100위안으로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으로도 이미 현지인들 사이에 명성을 얻었다.

그릴에 구운 치킨 조각과 라임을 그대로 갈아 넣은 라임 주스, 커다란 피자 한 판의 세트 가격이 99위안이다.

두 명의 성인이 찾아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최근에는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을 넣어 만든 두리안 피자가 이곳에서 가장 큰 인기 제품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고소한 피자 치즈 속에 든 두리안의 부드러운 만남이 좋다.

더욱이 이곳 리우다코(六道口)점 인근에는 베이징 지질대, 임업대, 농업대, 광업대, 어언대 등 여러 유명 대학이 자리 잡고 있어 이곳을 찾는 손님 대부분은 20대 대학생 커플이다.

풋풋한 대학 새내기들의 정취에 동화되어 맛있는 피자를 먹고 싶다면 피자나우 리우다코우점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주소 海淀区清华东路27号院六所大厦底商

△문의 +86 (010)89943749

△가격대, 세트메뉴 피자+닭 날개 구이+음료 2인 세트 99위안,

          단품메뉴 피자 50~90위안, 날개 구이 20위안, 음료 10~20위안대

즈싀펀즈, 芝士分子

즈싀펀즈는 피자, 스파게티, 치킨 등 서양식 먹거리를 판매하는 전문 레스토랑이다. 저녁엔 와인, 위스키도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간단한 주류도 취급하는데 맛보다 분위기에 먼저 취할 것 같은 장소다.

더욱이 이 모든 먹거리의 가격이 최소 18위안, 최대 50위안을 넘지 않는 금액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모든 음식은 주문 후 조리하기 때문에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그런데도 저렴한 가격과 보장된 맛을 찾아온 손님들로 가게 안은 늘 북적인다.

이곳의 최고 인기 메뉴는 단연 치즈가 곁들여진 피자와 스파게티다. 피자 도우 위에 올려진 치즈는 직접 제작한 수공예 치즈를 공장에서 공수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믿고 먹을 수 있는데, 맛도 물론 일품이다.

고소하면서도 진한 치즈 풍미와 우유에서 걸러낸 부드러운 식감이 어우러져 레스토랑이 자리한 골목을 걸어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안성맞춤이다실제로 필자 역시 우연히 이 길을 걸어가다가 진한 치즈 향에 이끌려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면서 이곳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베이징에 도착해서 지금껏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던 탓에 대부분의 여행지와 식당과의 인연은 누구의 도움이나 안내없이 우연처럼, 또는 인연처럼 시작된 곳이 상당하다. 물론, 이처럼 혼자 하는 여행은 언제나 무작정 부딪혀봐야 하는 탓에 뜻하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날도수두룩하지만, 그렇기에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아지트도 수백 곳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여자 혼자하는 여행은 재미도, 위험도 두 배다

이 식당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베이징에서 야경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냐오차오(鳥巢), 수리팡(水立方) 등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는 올림픽 공원이 자리해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밤 7시 이후면 깜깜한 베이징을 환하게 밝히는 냐오챠오와 수리팡의 야경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즈싀펀즈를 찾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주소 湖景东路11号新奥购物中心B1

△문의 +86 15320813377

△가격대 피자 한 판 29~50위안, 스파게티와 도리아 18~30위안, 음료 20위안대

Tags:
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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