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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볼에는 제철이 따로 없어요: 연말 모임에도 하이볼 한잔

하이볼에는 제철이 따로 없어요: 연말 모임에도 하이볼 한잔

이재민 2022년 12월 29일

현재 주류 시장에서 가장 핫한 술을 꼽으라 하면 당연히 하이볼이라 생각한다. 하이볼을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위스키나 브랜디에 소다수나 물을 타고 얼음을 넣은 음료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칵테일 제조법의 일종으로도 보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럼콕, 쿠바 리브레, 진토닉 모두 하이볼에 속하는 술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하이볼이란 명칭은 어디서 탄생하게 된 것일까?

하이볼의 탄생

하이볼이라는 명칭이 탄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수많은 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크게 영국의 이야기와 증기기관차의 이야기로 나뉘는데, 먼저 영국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하이볼에 흔히 사용하는 탄산수는 18세기 영국의 화학자 조지프 프리스틀리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그 후 영국인들은 브랜디와 섞어 마시는 용도로 탄산수를 사용했다. 그러다 점차 브랜디를 대신하여 위스키를 섞어 마시면서 탄생하게 된 말이 하이볼이다. 그 이유로는 예전부터 영국에선 위스키를 볼(ball)이라 불렀으며, 이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 마시기 위해서는 길이가 높은 잔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렇게 위스키의 볼(ball)과 길이가 높음의 하이(high)가 만나 하이볼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다.

증기기관차와 관련된 이야기로는, 과거에는 증기기관차가 떠날 채비를 다 하면 곧 출발한다는 의미로 공을 높이 띄웠다고 한다. 그럼 근처 바에서 기다리던 승객들은 빨리 마실 수 있는 술을 달라고 하며 한잔하고 기관차 위에 올랐는데, 이때 빨리 마실 수 있는 술이 바로 하이볼이었다. 여기서 하이볼은 높이 띄워진 공에서 따온 이름이며, 술에 탄산수만 섞으면 바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빨리 마실 수 있는 술이 된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외에도 다양한 설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하나로 귀결되는 점으로는 술과 탄산수(혹은 물)를 섞어 마신다는 점이다.

하이볼의 인기 비결, 단 하나의 취향도 거스르지 않는 다양성

그렇다면 현대에 들어 하이볼은 어떤 이유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하이볼의 다양성 덕분이다. 하이볼의 정의로는 위스키나 브랜디에 탄산수나 물을 섞은 것이라 했지만, 사실 꼭 탄산수나 물이 아니어도 된다. 넓은 의미로는 알코올이 있는 술에 알코올이 없는 음료를 섞는 것 모두 하이볼이라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다양한 맛의 하이볼이 탄생할 수 있게 됐으며, 모두가 다른 취향을 가졌더라도 많은 사람이 하이볼에 모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로나가 불러온 홈술 문화도 한몫했다. 코로나로 인해 홈술이 유행하면서 캔맥주 외의 다양한 주종이 집으로 들어오게 됐는데, 이때 위스키도 함께 들어온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부어라 마셔라가 아닌 한 잔을 마시더라도 맛있게 마시자는 소비심리까지 형성되어 맛으로 모든 취향을 맞출 수 있는 하이볼은 소비자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게 됐다.

하이볼에는 제철이 따로 없어요

맥주를 닮은 청량감 때문에 흔히들 하이볼을 여름에 어울리는 술로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실제로 주류 업계에서는 여름철에 하이볼을 이용한 프로모션을 많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나 하이볼의 매력은 다양성이다. 그 매력을 여름에만 꼭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겨울 제철 과일을 가니쉬로 올리거나, 붉은색 액체나 시럽을 사용한다면 연말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으니 이번 연말에는 만취와 숙취가 넘치는 술자리가 아닌 하이볼 한잔으로 맛있는 모임을 즐겼으면 한다.

전통주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크리스마스 하이볼

이강주 뱅쇼

겨울에 문득 떠오른 레시피다. 이강주의 계피 향을 잔잔하게 즐기던 중 갑자기 뱅쇼가 떠올랐다. 아마 날씨가 추웠고, 이강주와 똑같이 계피 향을 풍기고 있어서 그랬나 보다. 그러다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강주와 뱅쇼를. 그렇게 만들어졌다.

준비물: 이강주 60ml · 시럽 30ml · 토닉워터 150ml · 건 과일칩 · 얼음

만드는 방법: 컵에 시럽을 부어주고, 얼음을 가득 담는다. 이강주와 토닉워터를 순서대로 넣고, 건 과일칩으로 꾸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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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음식과 술에 대해 글을 쓰고 말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전통주 큐레이터'이자 팟캐스트 '어차피, 음식 이야기' 진행자,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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