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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로컬 맥주 산업의 발전

하와이 로컬 맥주 산업의 발전

임지연 2019년 8월 12일

What’s Hopping with Local Breweries?

많은 사람들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하와이의 ‘맥주’를 떠올릴 때마다 ‘형편없다’는 표현을 내뱉길 주저하지 않았다. 심지어 하와이 맥주에 대해 혹평하길 좋아했던 어떤 이들 중에는 “하와이에 맥주가 있다고?”라고 반문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만큼 하와이 맥주 산업은 미국에서도 유난히 맥주 산업이 뒤처진 지역으로 꼽히곤 했다. 특히 공정 과정과 기술력이 중요한 수제 맥주 분야에서 하와이의 것은 가히 ‘무지의 영역’이라고 여겨질 정도였다. 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수제 맥주 산업 지역인 포틀랜드와 샌디에고, 덴버 등 일부 도시의 맥주 산업과 비교되면서 더욱 형편없는 지역이라는 비평이 뒤따르곤 했다. 이 같은 비판적 시각에 대해 현지인들 역시 일면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이와 관련, 최근 호놀룰루 시 ‘카카아코(Kaka’ako)’ 골목 중심에 문을 연 ‘Village Bottle Shop & Tasting Room’의 공동 창업자인 티모시 골든(Timothy Golden) 사장은 “하와이의 맥주 산업은 지난 10년 사이에 크게 발전했다”면서 “아쉽게도 그 이전까지는 오아후 섬을 포함한 하와이 전 지역에서의 맥주 산업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티모시 골든 사장에 따르면, 하와이 주에서 맥주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2010년 즈음이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10년 전에야 이 일대에 양조장과 수제 맥주 전문점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것.

그는 “특히 지난 2017년 무렵 와이키키(Waikiki) 해변을 따라 Maui Brewing이 들어서는 등 여행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로컬 맥주 전문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면서 “이듬해인 2018년에는 카이루아(Kailua) 지역에 또 다른 수제 맥주 전문점이 추가로 개업을 알렸다”고 했다.

이 시기를 중심으로 시작된 현지 로컬 맥주 산업의 부양 분위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10여 년 전 경영난과 기술력 부족 등의 문제로 폐업 조치 됐던 ‘Aloha Beer Co.’가 ‘카카아코’ 골목 한 켠에 중소 규모의 창고형 양조장을 새로 개업한 것. 해당 업체의 재개업 소식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며 하와이 주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수제 맥주 산업의 새로운 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들 하와이 ‘섬’을 기반으로 한 로컬 맥주의 경우, 그 기술력뿐만 아니라 제조 시 소요되는 주요 재료 역시 섬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인기다.

검은 매연을 내뿜는 ‘공장’이라고는 미 연방국 허가 자체가 금지된 청정 지역 하와이섬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이용한 맥주라는 점에서 그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른바 ‘로컬’ 맥주라는 별칭이 붙은 다양한 수제 맥주 상점의 제품들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푸른 바다와 365일 평균 기온 26도라는 온화한 파라다이스 하와이에서 재배된 깨끗한 농작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전 세계 주류 애호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호의적인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섬 여행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현지 수제 맥주에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불과 10여 년 사이, 전 세계 주류 애호가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성장한 하와이 지역 맥주 산업이 그동안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의문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양조장 사업은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진입장벽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제 맥주 제조 시 소요되는 각종 재료는 현지에서 재료 공수가 어려운 경우 대부분 태평양 건너 대륙에서 조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요되는 대규모 선적 비용은 수제 맥주 분야에 진출하려는 초보 사업가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더해 맥주를 담아 신선하게 판매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틀링 재료와 기술력 역시 축적된 자본이 없는 경우 사업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하와이에서 대규모 부지 매입 비용과 기계 마련 비용 등은 그동안 하와이에서의 맥주 산업이 뒤처지게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현지에서 맥주 바를 운영해오고 있는 트로이 테로로투아(Troy Terorotua) 씨는 맥주 사업에 대해 “단순히 가족들과 집에서 술 몇 병을 만들어서 나누어 먹는다는 개념을 넘어서는 복잡한 문제”라면서 “친구나 가족과 나누어 마시는 문화를 넘어 하와이를 여행하기 위해 찾아온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품질 면에서 우수해야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다수의 현지 주류 전문 매체를 통해 얼굴을 알린 수제 맥주 제조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어 트로이 테로로투아 씨는 “전 세계인들이 매년 1천 만 명 이상 찾아오는 최고의 여행지인 하와이에서의 로컬 맥주 맛은 국적과 인종이 다른 여행자들에게 추억의 품격을 결정짓는 가장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면서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밤 한 잔 기울인 현지 맥주 맛이 곧 그곳의 추억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주 오랜 기간동안 많은 이들이 ‘하와이에는 즐겨 마실만 한 좋은 맥주가 없다’는 말을 농담처럼 하곤 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섬의 맥주 산업은 승승장구했다. 이제는 세계 각국에서 하와이 맥주를 구매하기 위해 ‘바이어’들이 직접 찾아오는 등 빠른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칭, 타칭 ‘로컬 맥주’ 전문가로 불리는 그가 꼽은 대표적인 로컬 맥주 전문점은 Maui brewing.co, Aloha Beer Co, BRAVE BREWING CO.이다.

1. Maui brewing. co
지난 2017년 1월 와이키키 해변 일대에 1~3층까지 이어지는 제법 큰 규모의 맥주 전문점 두 곳이 사이 좋게 문을 열었다. ‘Maui brewing. co’라는 심플한 외관의 간판을 단 이곳은 각각 남편과 아내가 사이좋게 운영하는 수제 맥주 전문점으로, 소유주로 등록된 ‘가렛(Garrett)’과 ‘멜라니 마레로(Melanie Marrero)’ 사장 부부 2인이 직접 운영해오고 있는 와이키키를 대표하는 수제 맥주 전문점이다.

문을 연 지 불과 1년 만이었던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중소기업협회(US Small Business Association)가 선정하는 ‘올해의 2017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될 정도로, 하와이 현지에서 이곳에 대한 인기는 가히 상상 초월이다. 365일 어느 때 방문해도 긴 줄을 선 로컬 맥주 애호가들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

가렛 사장은 “와이키키 해변을 찾아오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가진 로컬 맥주에 대한 환상을 실현해주기 위해 오랜 기간 이 일대에 수제 맥주 전문점을 개업하려 사방으로 노력했었다”면서 “이곳에서 판매되는 모든 맥주 제품은 하와이주 현지 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많은 고객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매일매일 흥분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주소: 2300 Kalakaua Avenue, Honolulu, Oahu, HI 96815
#예약문의: (808) 843.BREW
#운영시간: 7am~11:30pm SUN-THURS / 7am~12am FRI-SAT

2. Aloha Beer Co.

알로하 비어(Aloha Beer Co.)는 ‘카카아코(kakaako)’에 1~2층, 7200평방미터 규모로 조성된 수제 맥주 전문점이다.

알로하 비어가 자리한 ‘카카아코’ 골목은 지난 1900~1960년대 후반까지 하와이 맥주 공장들이 자리했던 지역이다. 특히 알로하 비어 설립자인 스티브 솜브레로(Steve Sombrero)와 데이브 캠벨(Dave Campbell)은 하와이의 맥주 산업을 주도하는 ‘선구자’라는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실제로 하와이에서 태어나 성장한 캠벨 사장은 20년 이상의 수제 맥주 제조 경력을 가진 인물로, 그는 자신이 가진 수제 맥주 기술을 접목하여 독특한 하와이 특유의 맥주 스타일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일까. 알로하 비어에서는 ‘Aloha Beer Co. Brewed in Hawaii, for Hawaii’라는 자사 모토를 공개, 로컬보다 더 로컬스러운 스타일의 수제 맥주를 개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소: 700 Queen St, Honolulu, HI 96813
#예약문의:(808) 544-1605
#운영시간: Taproom, 4pm~11pm MON-SAT / HI Brau, 5pm~12am THURS-SAT / Kitchen closes Mon-Wen at 10pm

3. BRAVE BREWING CO.

‘BRAVE BREWING CO.’은 매튜(Matt)와 젬마(Gemma) 두 사람이 집 창고에서 수제 맥줏집을 시작하면서 지금의 규모로 성장한 곳이다.

가장 먼저 수제 맥주를 만들기 시작한 이는 ‘매튜’. 그가 아내 ‘젬마’를 위해 집에서 직접 만든 수제 맥주를 주차장 일부와 창고 등의 공간에 간이 식탁을 놓은 것이 지금의 ‘BRAVE BREWING CO.’의 시작이었다.

미국 오클랜드에서 10년 정도 거주했던 두 사람은 아내 젬마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인 호놀룰루로 이주를 계획했고, 무작정 ‘살고 싶은 도시’ 하와이로 이사 온 두 사람이 이곳에서 시작한 첫 사업이 바로 ‘수제 맥주 전문점’이었던 셈이다.

매튜 사장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가장 살고 싶은 지역에서 시작한 것이 지금의 성공을 가져왔다”면서 “광고나 홍보 한 번을 한 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입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이제는 어엿한 최신식 시설을 갖춘 제법 큰 규모의 수제 맥주 전문점을 운영하는 부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매튜와 젬마 부부

그는 “이미 하와이 주의 수제 맥주 산업은 르네상스 시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전 세계 주류 애호가들은 이제 스스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호놀룰루를 꼽고 있다. ‘BRAVE BREWING CO.’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젬마와 저, 우리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있으며 사랑하는 일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의 성공 스토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그다음은 또 어떤 놀라운 성공 스토리가 이어질지 주목해 달라”고 했다.

주소: 909 Waimanu St. Honolulu, HI
예약문의: (808) 396-8112
홈페이지: bravebrew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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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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