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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누아’ 품종으로 전 세계 미각 여행

피노 누아 와인, 어디까지 마셔봤니?

‘검은 솔방울’이라는 이름의 뜻에서 알 수 있듯, 피노 누아는 작고 단단한 포도송이에 포도알이 촘촘히 붙어 있어 마치 솔방울과 같은 모양을 보인다. 대부분의 피노 누아는 어릴 때 마시기 좋은 상큼한 붉은 과일 풍미가 매력적인 와인이며, 최상급의 피노 누아는 장기 숙성을 통해 복합적인 풍미를 더 하기도 한다. 껍질이 얇아 색소가 적은 피노 누아는 연하고 투명한 루비 빛을 띠고, 가볍고 부드러운 타닌과 다소 높은 산도를 느낄 수 있다.
조생종 피노 누아 특유의 신선한 맛과 섬세한 풍미, 부드러운 질감을 위해서는 서늘한 기후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여기에 건조하지도 습하지도 않으면서, 봄과 가을이 긴 지역이 피노 누아의 좋은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피노 누아의 재배 지역을 강조하는 이유는, 기후와 포도밭의 섬세한 변화에도 맛과 향이 달라지는 ‘떼루아’에 민감한 품종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부르고뉴는 피노 누아의 고향으로, 완벽한 지역적인 조건과 오랜 기간 전수된 노하우 덕에 이 까다로운 품종의 최고 생산지로 명성을 쌓아갔다. 하지만 범접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부르고뉴의 높은 벽이 점차 깨어지고 있다. 전 세계로 퍼져나간 피노 누아는 시간의 도움을 받아 잘 정착하고, 생산자의 노력과 기술이 뒷받침되어 각 지역의 개성을 담은 와인으로 탄생했다.

전 세계의 개성 넘치는 피노 누아 와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본인피셜 피노 누아 애호가들이 모인 픽커스 테이블에는 디캔터에 담겨 와인의 정보를 알 수 없는 7종의 와인이 놓였다. 하나씩 시음하며 와인의 특징을 잡아내고,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인지를 추측하며 토론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프랑스, 뉴질랜드, 미국 등 비교적 잘 알려진 국가 외에도,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피노 누아 생산국으로 다소 생소한 와인까지 선별된 7종의 와인이 준비되었다. 이 와인들 가운데 가장 좋은 반응을 받은 두 종의 와인은 피노 누아의 지존,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생산된 ‘메르퀴레 프리미에 크뤼 칼린 끌로 데 샴프 마르땡(Mercurey 1er Cru Carline clos des Champs Martin) 2016’과 가성비 좋은 부르고뉴 와인의 대체재로 평가받는 뉴질랜드의 ‘스파이 밸리 피노 누아(Spy Valley Pinot Noir) 2015’였다. 놀라운 퀄러티로 호평을 받은 7종의 와인을 소개한다.

1. FRANCE, Bourgogne
피노 누아의 고향인 프랑스 부르고뉴는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세계 최고의 피노 누아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아주 미미한 포도밭 환경의 차이가 와인의 품질에 영향을 주기에, 가장 복합적이고 강렬한 풍미의 와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에 크뤼(1er Cru)와 그랑 크뤼(Grand Cru) 포도밭을 주시하게 된다. 농축된 과일 풍미와 은은한 오크 뉘앙스를 드러내고, 숙성을 통해 식물성과 동물성 3차 풍미가 함께 발전하면서 복합적인 와인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의 프리미엄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마냥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추천 와인: 메르퀴레 프리미에 크뤼 칼린 끌로 데 샴프 마르땡(Mercurey 1er Cru Carline clos des Champs Martin) 2016
생산 지역. 프랑스 > 부르고뉴 > 코트 샬로네즈 > 메르퀴레 / 수입처. 루벵코리아
[비싸지만 제 값어치를 톡톡히 해요!] 피노 누아의 따뜻한 색감을 좋아해요. 와인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이 와인을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확실히 레벨이 다른 피노 누아 와인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약간의 허브와 마른 풀의 향이 제비꽃을 떠올리게 하고, 입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함이 매력적이에요. 예쁜 모양의 비스킷과 마시거나, 가벼운 드라이 샤퀴테리를 곁들여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짱짱함과 우아함을 보여줘요. 프리미에 크뤼 와인으로 가격은 물론 사악하지만, 값어치를 제대로 하는 와인이에요. – 최보윤(회사원)


2. NEW ZEALNAD, Marlborough
어느새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레드 품종으로 부상한 피노 누아는 가성비 좋은 부르고뉴 와인의 대체재로 인기가 높다. 뉴질랜드의 피노 누아는 구세계의 구조감과 우아함에, 신세계의 탄탄함과 과실 집중적인 풍미를 더 한다. 뉴질랜드 포도 재배의 중심지인 말보로의 피노 누아는 서늘한 기후에서 비롯된 아로마틱한 라즈베리, 체리, 플럼 풍미가 입안 가득 채운다. 그리고 섬세한 산도에서 오는 신선함이 구조감, 타닌 등과 좋은 밸런스를 보여준다.

추천 와인: 스파이 밸리 피노 누아(Spy Valley Pinot Noir) 2015
생산 지역. 뉴질랜드 > 남섬 > 말보로 / 수입처. 국순당
[화사함으로 존재감을 빛내는 와인] 피노 누아의 매력은 섬세한 맛과 향이라 생각해요. 프랑스 부르고뉴를 여행할 때 다시 한번 그 매력에 빠졌었답니다. 부르고뉴 와인에 절대 뒤지지 않을 이 와인은 화사함으로 각인되는 와인이에요. 과실 풍미가 지배적인데, 꽃 향처럼 화사하게 펼쳐져요. 아직 어린 느낌이 있어서 숙성 가능성이 기대되네요. 상큼한 산도가 기분 좋은 타닌과 잘 어우러져 밸런스가 좋고, 매우 잘 만들어진 와인임을 느낄 수 있어요. – 우정민(회사원)


3. USA, California, Sonoma County
캘리포니아의 대부분 지역은 피노 누아를 생산하기에 너무 따뜻한 기후이지만, 소노마 카운티의 러시안 밸리나 카네로스, 산타 바바라 카운티처럼 해안에 인접하여 안개와 해안 미풍의 냉각 효과로 기온이 낮은 일부 지역에서는 고품질의 우아한 피노 누아가 생산된다. 전반적으로 온화하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이기에 색상이 진하고 달콤한 과일 풍미가 부드럽게 표현되며, 프렌치 오크에 오래 숙성하는 경향이 있어 바닐라 등의 오크 뉘앙스가 추가된다.

추천 와인: 미도우크로프트 러시안 리버 피노 누아(Meadowcroft Russian River Pinot Noir) 2017
생산 지역. 미국 > 캘리포니아 > 소노마 카운티 > 러시안 리버 / 수입처. 유와인
[떼루아의 개성을 듬뿍 담아]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기후와 토양 등의 영향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피노 누아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이 와인에서 두드러지게 표현되는 사탕같이 달콤한 붉은 베리 향이 인상적이에요. 여기에 더해 높은 바디감과 낮은 산도는 이 와인이 어떤 기후에서 생산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심플함의 매력이 돋보이고, 닭고기 같은 흰 살 육류나 잘 구운 흰살 생선과 좋은 궁합을 보여줄 것 같아요. 오크 뉘앙스가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표현되어 좋아요. – 정인영(학생)


4. USA, Oregon
피노 누아 최고의 재배지로 주목받고 있는 오리건은 태평양에 노출된 입지 조건으로 서늘하며 맑고 건조한 날씨가 유지되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보인다. 오리건에서 가장 유명한 윌라멧 밸리(Willamette Valley) AVA는 캐스케이드 산의 서부에 위치하며, 오리건에서 와인 양조장과 포도밭이 가장 많이 밀집된 지역이다. 온화한 기후를 보이며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미풍의 영향을 받아 섬세하고 높은 산도와 신선한 과실 향, 그리고 러스틱하며 흙에서 맡을 수 있는 풍미들이 완벽한 조화를 나타낸다.

추천 와인: 브로들리 빈야드 에스테이트 피노누아(Broadley Vineyards, Estate Pinot Noir) 2016
생산 지역. 미국 > 오리건 > 윌라멧 밸리 / 수입처. 솔트와인
[톡톡 튀는 개성의 사교성 있는 모던 걸] 편식하지 않고 다양하게 도전하려 하지만, 늘 피노 누아에 머무르게 되네요. 피노 누아 특유의 밝은 붉은 과실 풍미와 부드러운 타닌을 좋아해요. 이 와인은 다른 와인들과는 조금 달리 독특한 느낌이었어요. 여리여리한 공주님보다는 개성이 톡톡 튀는 사교성 있는 모던 걸이 생각나요. 잘 익은 달콤한 라즈베리 향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바디감이 꽤 느껴지기에 음식과 함께 마시기에 좋을 것 같아요. 매력이 넘쳐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기에,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떠들며 마시길 추천해요. – 이정구(회사원)


5. CHILE, Coquimbo
칠레 하면 강렬하고 묵직한 와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지만, 최근 섬세한 스타일의 와인들을 생산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칠레의 주요 와인 산지 중 최북단에 위치한 코킴보는 남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작은 포도 재배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선선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품종으로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리마리 밸리(Limari Valley)는 서쪽으로는 훔볼트 한류가 지나는 태평양을 마주하고, 북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인 아타카마 사막에 인접해 있다. 쨍쨍한 산미와 기분 좋은 미네랄 풍미가 인상적이다.

추천 와인: 타발리, 탈리나이 피노누아(Vina Tabali, TALINAY Pinot Noir) 2015
생산 지역. 칠레 > 코킴보 > 리마리 밸리 / 수입처. WS통상
[새로운 지역의 신선한 매력] 재배가 까다롭다는 피노 누아의 단점은 와인 메이커의 세심한 손길과 뛰어난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부르고뉴 스타일만을 따라 한 개성 없는 와인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칠레에도 훌륭한 피노 누아 와인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가벼운 오크 뉘앙스와 함께 아주 잘 익은 붉은 과실의 향이 신선하게 느껴지고, 얼시한 풍미가 과하지 않게 조화로워요. 산도는 많이 튀지 않고, 타닌과 알코올은 입안에서 꽤 묵직하게 느껴져 좋아요. – 김종학(와인샵 근무)


6. SOUTH AFRICA, Walker Bay
남아공에서 피노 누아 생산은 가장 서늘한 해안 지역에 집중된다. 남극 지역으로부터 올라오는 벵겔라 해류의 영향으로 위도에 비해 서늘한 해안 지역에서 역동적인 붉은 과일 풍미가 살아있는 피노 누아 와인이 생산된다. 피노 누아가 가장 잘 정착한 곳은 워커 베이이며, 헤맬 언 아르드(Hemel-en-Aarde)의 여러 구를 포함하고 있다. 이 지역은 남아공 최고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남아공의 대표 품종인 피노타지는 1920년경 남아공에 들어온 피노 누아와 생소의 교배를 통해 탄생했다.

추천 와인: 테셀라스달 피노 누아(Tesselaarsdal Pinot Noir) 2018
생산 지역. 남아프리카공화국 > 웨스턴 케이프 > 워커 베이 > 해맬 언 아르드 / 수입처. 어벤져스와인
[Keep Calm & Stay Bold] 아주 훌륭한 피노 누아를 마시고 거짓말처럼 꽃길이 펼쳐지는 경험을 한 후, 피노 누아에 꽂히게 되었어요. 이 와인을 코에 가져대는 순간, 화훼시장에 와있는 착각이 들었어요. 제비꽃, 장미꽃 등의 화려한 꽃 향이 펼쳐지고,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면서 물안개를 형성하는 신선하면서도 동시에 살짝 눅눅한 느낌이 들어요. 적절한 산도와 피니시까지 이어지는 타닌이 존재감을 빛내어주어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네요. 혼자 어두운 방에서 잔잔한 영화를 보며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와인입니다. – 박준형(한의사)


7. Spain, Catalunya, Costers del Segre
스페인에서는 발견하기 쉽지 않지만, 스페인 북동부 모퉁이에 있는 카탈루냐의 예다 지역에서 훌륭한 품질의 피노 누아가 소량 생산된다. 코스테르스 델 세그레(Costers del Segre) DO 아펠라시옹으로, 고온 건조한 여름과 추운 겨울의 대륙성 기후를 보이며 무엇보다 극단적인 낮과 밤의 기온 차로 신선도가 살아 있는 포도가 재배된다. 해발 200~400미터 사이에 넓고 평평하게 펼쳐진 포도밭은 피레네 산맥 북쪽을 향하고 있다. 다소 불편한 위치임에도, 와인 메이킹은 19세기 말 전 세계를 강타했던 필록세라의 방해 없이 수 세기 동안 번창했다.

추천 와인: 아꾸스(ACUSP) 2015
생산 지역. 스페인 > 카탈루냐 > 코스테르스 델 세그레 / 수입처. 케이엔제이 와인앤스피리츠
[쉽게 만나지 못했던 새로움을 경험해 보세요!] 부드럽고 산도가 좋은 피노 누아는 음식과 매칭하기에 편해서 좋아해요. 좋은 음식에 피노 누아를 곁들이면 분위기도 한층 로맨틱해지죠. 맑고 영롱한 붉은 빛의 이 와인은 마치 와인잔에 보석을 담아놓은 듯해요. 높은 산도와 살짝이 느껴지는 타닌의 감촉이 편안하게 다가오네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해도 좋지만, 단독으로 마셔도 심심하지 않을 와인입니다. 흔히 접해보지 못한 스페인의 피노 누아, 새로운 스타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 남진경(회사원)

Tip. 각 와인의 자세한 정보 및 모든 패널들의 리뷰는 AI 기반 주류 검색 서비스, 마시자GO 앱과 매일 하나의 와인을 추천하는 Wine Pick에서 만나볼 수 있다.

[Pickers’ table이란?] 픽커스 테이블은 소비자가 현재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반영한 주제를 선정하여 격주로 진행되는 시음회이다. 각 주제에 맞춰 선정된 와인을 시음한 패널들의 리뷰는 Wine Pick 기사 컨텐츠와 마시자Go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Wine Pick이란?] 와인 픽은 픽커스 테이블에서 소개된 와인을 하나씩 추천하는 서비스로, 마시자Go를 통해 와인 정보와 소비자의 시음평을 확인하고 예약 서비스를 통해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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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Kwon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행복한 오늘 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 crystal@winevis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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