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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크라운” 100% 신선한 파인애플 스무디

“파인애플 크라운” 100% 신선한 파인애플 스무디

임지연 2019년 2월 14일

하와이에서의 거주 기간이 제법 길어지면서 필자에게 새로 생긴 버릇 중 하나는 ‘관광지’로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 일대에 소재한 음식점은 으레 거르고 본다는 것이다.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형성된 상점들의 특징이 현지 주민보다는 일생에 한두 번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고가 판매 전략을 구사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가격 뿐 만 아니라, 그 맛도 다소 밋밋하거나 수준 이하의 것을 판매한다는 소문이 자자한 곳도 매우 많다.

어차피 한 번 찾고 다시 찾아오지 않을 먼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 일대의 음식점들이 현지인들 만큼은 ‘수준 이하’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아오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번 원고에서 소개할 바로 이곳, ‘하와이안 크라운(Hawaiian Crown)’이라 불리는 파인애플 음료 전문점은 그 사정이 다르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풍경조차 평범한 이곳은 오히려 눈에 잘 띄지 않는 와이키키 골목 어귀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유명 맛 평가 플랫폼 ‘옐프(Yelp)’에서 하와이 거주자라면 반드시 찾아가라고 추천하기도 했는데, 논농사는 물론이고 각종 농장이 전무한 하와이 ‘섬’에서 사장이 직접 농장을 운영, 재배한 파인애플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100% 파인애플 스무디 / 사진 제공: 임지연

비록 8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하와이지만, 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재배, 수확한 파인애플로 만든 음료가 판매 중이라는 점 덕에 이곳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가격은 1잔당 5~9달러대(세금 불포함). 1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100% 파인애플 스무디와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하와이안 크라운의 외부 모습. 와이키키 골목을 잘 살펴보자. / 사진 제공: 임지연

하와이안 크라운은 하와이섬에 남은 마지막이자 유일한 상업적 플랜테이션 농장이다. 아주 오랜 세월동안 파인애블과 사탕수수는 하와이의 대표 작물 산업이었다. 하지만 농업에 대한 인기가 한풀 꺾이고, 섬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농작물을 미국 본토에서 들여오고 있는 것이 현재 하와이 작물 산업의 모습이다.

이런 이유 탓에 현지에서 재배되는 소수의 ‘싱싱한’ 작물에는 으레 ‘프리미엄’이 붙기 마련인데, ‘하와이안 크라운’은 하와이 섬에서 재배되는 유일한 상업 플랜테이션 업체다.

더 놀라운 것은 무려 40년 지기 친구 3인이 모여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파인애플뿐 아니라 하와이산 초콜릿, 마카다미아도 판매한다. / 사진 제공: 임지연

하와이안 크라운의 운영자이자, 농장주는 Craig Bowden과 Tom Menezes 그리고 Lisa까지 총 3인의 사장으로 이뤄져 있다.

그 가운데 Craig Bowden과 Tom Menezes은 하와이 출생의 동갑내기 친구로 더 유명한데, 이들은 칼라니 하이스쿨 졸업 후 하와이 주립대학에 진학까지 함께 할 정도로 절친한 친구 사이다.

특히 Craig Bowden는 하와이 주립대학에서 열대 농업학 학위를 받은 전공자로, 대학 졸업 이후에는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Driscoll Strawberry Associates에서 생산물 컨설팅과 식품 안전 감사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본토에 거주하는 동안에도 언젠가는 하와이로 돌아와 현지 농업 생산에 주력하는 사업체를 꾸리고 싶어 했고, 1999년 즈음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섬으로의 귀향을 결정하면서 ‘하와이안 크라운’ 설립의 꿈을 실현했다.

같은 기간 ‘하와이안 크라운’의 또 다른 창립 멤버인 Lisa 역시 미국 본토에서의 화려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하와이섬으로의 귀향을 선택했다.

Lisa는 현재 하와이안 크라운의 부사장이자 행정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인물로, 그녀 역시 하와이 오아후섬 호놀룰루 토박이 출신이다.

이 지역에서는 손꼽히는 명문 고등학교인 푸나호우 스쿨을 졸업한 그녀는 이후 하와이 주립대학에 진학, 영양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곧장 미국 본토로 건너갔던 그는 애리조나주, 풀로리다주, 캘리포니아 등의 각 지역에서 국제 마케팅 업무에 종사, 이후에는 Craig Bowden 사장과 함께 하와이에서의 플랜테이션 운영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정한다.

특히 Lisa는 미국 본토에서 일하며 구입한 플로리다 소재의 부동산을 매매하고, 해당 자본을 모두 하와이안 크라운 설립을 위한 초창기 창업 비용에 쏟아부었다. 이 일화는 하와이 현지에서 매우 유명하다.

이들이 당시 플랜테이션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하와이로 귀향을 결정할 무렵, 이 일대에서는 오히려 한풀 꺾인 ‘수익제로’ 사업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후였고, 그 때문에 많은 농장주들은 자신들이 운영했던 농장을 처분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Lisa는 자신의 모든 재산이었던 플로리다 소재의 부동산을 처분, 하와이 섬에 정착한 사건에 대해 “생각했던 것 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돈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내 삶 속의 파인애플 농장에 대한 비전은 ‘취미’ 이상의 수준을 넘어선 시기였다. 후회는 없다”고 회상했다.

하와이안 크라운의 또 다른 창립 멤버인 Tom Menezes 역시 하와이 대학에서 열대 농업 및 식물 병리학 학위를 받은 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또한 그는 하와이 주립대 출신의 전문가들과 함께 열대작물의 생산, 번식에 대한 연구와 농장 관리에 대한 논문을 공동 집필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들 3인이 운영하는 ‘하와이안 크라운’ 농장은 하와이 오아후섬의 쿠니아 지역에 있다. 이들이 재배하는 파인애플은 현지 로컬 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직원은 현지 로컬 주민을 위주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고용 창출을 통한 사회 환원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농법은 유기농 방식을 고수, 깊은 풍미를 가진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농장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되는 “하와이산 파인애플” / 사진 제공: 임지연

이들 3인의 사장과 그의 일가족이 직접 수확한 파인애플은 오프라인 상점과 온라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수시로 판매 중이다.

싱싱하고 맛 좋은 파인애플을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미국 본토 대륙으로 이사 한 후에도 줄곧 이곳에서 파인애플을 공수해 먹는다는 단골이 있을 정도로 그 유명세가 제법이다.

Address 159 Kaʻiulani Ave #105, Honolulu, HI 96815

Hours

Sunday 9AM–6PM
Monday 8AM–8PM
Tuesday 8AM–8PM
Wednesday 8AM–8PM
Thursday 8AM–8PM
Friday 8AM–8PM
Saturday 8AM–8PM

Phone: (808) 779-7887

홈페이지 https://hawaiiboun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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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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