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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 Napa Valley에서의 하루 : 와인, 음식, 자연, 역사

 

나파밸리는 와인산지이기도 하지만, 관광지이다. 꼭 와인 때문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다시 찾는 그런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시간 이면 갈수 있는 나파, 하루 시간을 내어 다녀온다면? 와이너리, 쇼핑, 세련된 식당, 운치있는 카페, 특이한 식료품 가게, 아트 갤러리 등 가야할 곳이 너무나도 많다.   

napamap

[지도 – Napa Valley Winery Map]

“World Famous Wine Growing Region”이라고 “자칭”하는 나파에는 와이너리 수만 해도 400여개에 이르고, 도로주변, 산, 평지 곳곳을 와인밭이 뒤덮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전 세계 와인 생산량으로 보면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다음으로 4위이고, 미국와인의 90% 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고 있다. 흥미로운 건 막상 캘리포니아 산 와인 대부분은 Central Valley의 Lodi 라 불리는 내륙지방에서 생산되고, 나파밸리 산 와인은 4%에 불과하다는 사실. 생산량 기준이기 때문에, 그만큼 프리미엄 와인 위주로 나파의 이름이 알려진 거라 볼 수 있다. 수많은 와이너리가 빼곡히 뒤덮고 있는 나파밸리 지도를 보면 첫눈에는 어디를 가야할지 난감하다.

Highway 29 (St. Helena Highway)가 남북을 가로지르고 있는 나파밸리는 그 줄기를 따라 4개 타운 – 나파, 욘트빌, 세인트 헬레나, 칼리스토가 – 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다. 각 타운의 분위기나 선사할 즐거움이 다르기에 취향에 맞춰 방문계획 잡는 것을 추천한다. 

나파 다운타운, 초입에서 맞이하는 그 단아함.    

[사진 1 – 나파 다운타운 강변]

[사진 1 – 나파 다운타운 강변]

나파 리버 (Napa River)를 끼고 위치한 타운. 첫 느낌은 뭐랄까. 잘 정비된 세련된 관광도시 느낌? 나파밸리가 명성을 얻으면서 이 강가를 따라 식당, 호텔, 테이스팅 룸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 강변에는 나파 밀 (Napa Mill) 또는 햇 빌딩 (Hatt Building)이라 불리는 오래된 건물이 있는데, 독일 이민자 알프레드 햇 (Alfred Hatt)이 1884년 세운 제분소로 당시 상업 중심지 역할을 했다. 2000년 나파밸리가 와인산지로 한창 성장할 당시, 호텔과 쇼핑센터로 재단장되었고, 역사적 명소의 세련된 멋을 보여주고 있다.   

나파밸리 초입에 위치해 있는 Oxbow Public Market도 꼭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이다. (https://oxbowpublicmarket.com/) 나파밸리의 음식과 와인을 종합적으로 맛볼 수 있는 전초기지와 같은 곳이라 해야 할까. 푸드코트 형태이기 때문에 신선한 굴, 수제 햄, 치즈, 피자, 타코, 스시, 아이스크림 등 각종 음식을 모두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입점된 식당 하나하나가 이미 검증된 유명식당들이기 때문에 어느 곳을 선택해도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다. 물론, 음식과 한 잔 곁들일 수 있는 와인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2. Oxbow Market_Cheese Wine

[사진 2, 3 – Oxbow Public Market]

[사진 2, 3 – Oxbow Public Market]

   

한가지 더, 나파밸리 와인열차 (Napa Valley Wine Train)의 출발역이 나파 다운타운에 있다. 와이너리 방문계획 짜고, 예약하는 게 귀찮다면, 가장 쉽게 나파 대표 와이너리 몇 군데를 방문할 수 있는 옵션이기에 초행길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https://winetrain.com/) 기차 객실에서 편안히 코스요리를 맛보며, 우아하게 나파를 둘러보고 싶다면, 와인 트레인이 가장 최적의 선택. 관광객을 위한 와이너리 방문코스로 이만한 패키지가 어디 있을까 싶다. 이런 여행상품을 보면 왜 나파가 “어른들을 위한 디즈니 랜드”라고 불려지는지 마음에 와 닿는다.      

[사진 4 – 나파밸리 와인기차, 그리기치 힐 (Grgich Hills) 와이너리 역 정차 중]

[사진 4 – 나파밸리 와인기차, 그리기치 힐 (Grgich Hills) 와이너리 역 정차 중]

욘트빌 (Yountville) – 미식의 천국

고즈넉한 타운. 깨끗한 거리. 욘트빌은 미국 내에서 미슐랭 스타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타운이다. 사실 나파밸리 전역의 음식 수준은 어디를 가나 기본 이상은 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작은 마을은 캐쥬얼한 식당에서부터 파인 다이닝까지 다양한 식도락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욘트빌이라는 작은 타운이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된 건 유명 셰프인 토마스 켈러 (Thomas Keller)의 역할이 크다. 욘트빌은 켈러빌(Kellerville) 이라고 불리어질만큼 그의 식당이 모여있는 곳으로, 미슐랭 3 스타를 받은 French Laundry 부터, Bouchon Bakery & Bistro, Ad Hoc 까지 – 특히 French Laundry는 몇 달 전에 예약해야 겨우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명성있는 식당이다. French Laundry 맞은편에는 Thomas Keller가 직접 조성하여 경작하는 텃밭이 있는데, 최근 트렌드인 Farm-to-Table 쿠킹의 한 예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다. 닭장이나 양봉장도 있고, 각종 채소와 과일이 식자재로 활용되기 위해 친환경 방식으로 경작되고 있다.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한번 둘러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이다. 

[사진 5 – French Laundry 식당]

[사진 5 – French Laundry 식당]

[사진 6 – Thomas Keller Group 소유 텃밭]

[사진 6 – Thomas Keller Group 소유 텃밭]

Bouchon Bakery의 커피 한잔을 들고 Van de Leur 공원을 거닐며 곳곳에 설명되어 있는 욘트빌 역사를 읽고 느끼는 여유를 맛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사진 7 – 욘트빌 소재 Van De Leur Park)

[사진 7 – 욘트빌 소재 Van De Leur Park]

  

[사진 8 – 욘트빌 소재 Van De Leur Park)

[사진 8 – 욘트빌 소재 Van De Leur Park]

세인트 헬레나 (St. Helena) – Victorian Elegance를 고스란히 간직한 타운

[사진 9 – 세인트 헬레나 Main Street]

[사진 9 – 세인트 헬레나 Main Street]

나파밸리 중간 즈음 위치하고 있는 세인트 헬레나 (St. Helenea).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의 나파와 욘트빌에 비하면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느낌이다. 모던한 분위기 보다는 고전적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타운. 길가를 따라 작은 부띠끄 샵, 아트 갤러리, 테이스팅 룸, 식당들이 모여 있다. 소소한 쇼핑 좋아하는 필자가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사진 10 – 세인트 헬레나 아트샵]

[사진 10 – 세인트 헬레나 아트샵]

세인트 헬레나에는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CIA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분교가 위치해 있다. 고풍스런 건물이라 자칫 와이너리 건물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CIA 학교 내 카페와 식당에는 장차 유명 셰프가 꿈인 학생들이 직접 요리해 주는 음식을 서빙하고 있으니,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사진 11 – CIA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at Greystone]

[사진 11 – CIA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at Greystone]

세인트 헬레나에서는 캘리포니아 식도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로서리 샵 (Grocery shop – 쉽게 얘기하자면 수퍼마켓)도 방문해 볼만하다. 특히, 오크빌 그로서리 (Oakville Grocery) 는 1881년 오픈한 긴 역사를 가진 로컬 그로서리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취급식품 대부분 로컬 소싱 하고 있어 북부 캘리포니아의 신선한 과일과 야채, 치즈, 와인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진 12 – Oakville Grocery]

[사진 12 – Oakville Grocery]

이런 조그만 수퍼마켓이 뭐가 볼 게 많을까 싶어 보이지만, 볼 것, 먹을 것, 살 것 많은 가게이다. 일부러 내부 사진은 공개하지 않으니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보다 큰 규모의 그로서리 샵으로는 딘 앤 델루카 (Dean and Deluca)가 있다. Highway 29상에 있는 큰 건물이라 눈에 잘 띄어 찾기도 쉽다. 국내 모 백화점에도 입점되어 있긴 하지만, 현지 매장 분위기는 보다 생동감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칼리스토가 (Calistoga) – 나파 과거모습의 흔적

[사진 13 – 칼리스토가 타운, (Photo from LA Times)]

[사진 13 – 칼리스토가 타운, (Photo from LA Times)]

과거 골드러시 시절 미 동부에 정착했던 유럽인들이 서부로 이주를 했었고, 골드러시가 끝나갈 무렵 또 다른 산업으로 캘리포니아의 지중해성 기후에 주목, 와인 메이킹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게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의 역사이다. 칼리스토가에는 당시 골드러시의 흔적 – 나무로 만든 보도, 건축양식, 기차 박물관 등 – 서부영화의 한 장면에 나올 거 같은 그런 거리풍경을 살짝 느낄수 있다.

나파밸리의 가장 북단에 있는 타운이기에 주변 자연경관도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 분위기이다. 지난번 기사에서 소개했던 Chateau Montelena와이너리도 칼리스토가 타운 가까이 위치해 있으며, 주변 와이너리는 다른 지역보다 덜 붐비는 편이라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테이스팅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진14 – 칼리스토가 풍광, Chateau Montelena 와이너리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14 – 칼리스토가 풍광, Chateau Montelena 와이너리에서 바라본 풍경]

칼리스토가에서 서쪽으로 산맥을 넘어가면 소노마 밸리로 갈수 있는데, 소노마 밸리에 대한 소개는 다음 기사에서 다루고자 한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의 나파 다운타운, 캘리포니아 미식의 천국 욘트빌, 전통적이고 우아한 세인트 헬레나, “나파밸리” 과거 역사의 한 자락을 볼 수 있는 평온한 칼리스토가.   

타운별로 그 특징과 가볼만 한 곳을 쓰고 보니, 글이 좀 무미건조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만큼 각 타운의 매력이 독특하고, 그 어느 하나가 나파밸리를 대표한다고 얘기할 수 없다. 그만큼 무궁무진한 즐거움이 있는 곳이 나파밸리이기도 하다. 매번 찾을 때마다 새로 개발된 포도밭이나 호텔이 눈에 띄고,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이 있는 곳. 와인세계에서 American Dream을 보여준 곳. 거대자본의 유입으로 이미 많이 상업화된 나파이긴 하지만, 그 역시 나파의 매력이기도 하다.

막상 와이너리 방문에 대한 얘기를 많이 못했는데, 나파는 교통체증을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이라 어느 타운을 갈지 먼저 정하고, 그 주변 와이너리를 방문하는게 가장 현명하다. 사실 어느 와이너리를 방문해도 세련되게 관광객을 맞이해 주는 곳이 나파이긴 하지만 (다소 인간적 친절함은 떨어지지만), 에디터가 추천하기는 Silverado Trail 국도 상에 나파의 풍광도 느끼며 운치있게 테이스팅하기 좋은 와이너리들이 많다. 테이스팅 비용 비싸기로 유명한 나파에서 무료 테이스팅 할수 있는 곳도 몇 군데 있다는 건 에디터가 나파를 몇 번 왔다갔다 하며 알게된 비밀이기도 하다. 그리고, 미국의 예약문화. 나파도 예외가 아니기에, www.cellarpass.com 를 통해 와이너리에 대해 검색 및 예약이 가능하니, 적극 활용해 보길 바란다.

[사진 15 – 와인 테이스팅, Silverado 와이너리]

[사진 15 – 와인 테이스팅, Silverado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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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ael Lee

Life, world, contemplation, and talk through a glass of wine 여행과 예술을 사랑하는 프리랜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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