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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진판델을 둘러싼 변화

캘리포니아 진판델이 새로운 얼굴과 더 나은 균형감으로 무장하고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이 유서 깊은 품종으로 만든 이 와인들을 다시 보아야 할 때가 왔다.

사진: 소노마 카운티의 오래된 진판델 나무 / 사진 제공: 잭 홈즈/알라미

사진: 소노마 카운티의 오래된 진판델 나무 / 사진 제공: 잭 홈즈/알라미

캘리포니아 진판델은 그것만 생각하면 과도하게 높은 알코올 도수와 번들거리는 단맛, 건자두 같은 풍미 등을 떠올리는 한 세대의 와인 애호가들에게 완전히 외면당했었다.

하지만 새 천 년이 시작되기 전에 성년이 된 사람들은 그와 완전히 다른 와인을 기억한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안성맞춤인 와인으로 말이다.

금세 숙성되고, 과일 풍미가 풍부하고, 후추를 연상시키는 스파이스로 인해 이 와인은 이해하기도 쉽고 마시기는 더 쉬우며, 저렴한 가격 덕분에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더 접근하기 쉬운 대체품이었다.

그런 초기의 스타일은 미국의 가장 오래된 나무에서 생산한 포도로 만든 와인에 훨씬 더 적합했다.

그래서 일부 역동적인 생산자들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동안 음지에 숨어 있던 이 와인의 화려한 컴백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나섰다.

대부분의 와인 메이커들은 점점 더 거창해지는 진판델의 스타일 변화가 1997년 빈티지부터 시작되었다고 기억한다.

“당시 풍년이 들었고, 평소보다 수확이 1-2주 늦어져 당도가 아주 높았죠. 그 와인을 처음 선보였을 때 그 화려함으로 인해 대단한 점수를 받았어요.” 릿지 빈야드의 몬테벨로 포도원 와인메이커 에릭 보거의 말이다.

릿지는 절제된 스타일에서 벗어나는 오류를 범하지 않은 소수의 와이너리 중 한 곳으로, 캘리포니아의 테루아 표현에 있어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했다.

사진: 이스트 벤치는 유기농 재배된 포도로 만들었다고 표기된 릿지 에스테이트 최초의 와인이다. / 사진 제공: 릿지 빈야드

사진: 이스트 벤치는 유기농 재배된 포도로 만들었다고 표기된 릿지 에스테이트 최초의 와인이다. / 사진 제공: 릿지 빈야드

“알코올 도수가 15퍼센트 이상이 되면 테루아는 모두 사라집니다. 좋은 진판델일 수는 있지만, 남들과 똑같은 맛이 나게 되죠.” 보거가 말한다.

베드록 와인의 와인 메이커이자 소유주로 올해 35세인 모건 트웨인-피터슨도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토양의 특징을 잘 살리는 스타일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

그는 그전부터 필드 블렌드(하나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원에서 여러 품종을 재배하는 것-옮긴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나 2009년, 진판델에도 조금 더 소화하기 쉬운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몬테 로소를 찾아냈다. 비더 산에서 소노마 쪽에 있는 포도원으로 거의 전부 진판델로 채워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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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대에 붉은 화산토에 포도를 심은, 오래되었지만 아주 멋진 포도원입니다. 여기에서 산도가 높고, 향이 아주 좋은 열매가 생산되죠. 그거라면 내 마음에 들 와인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그가 말했다.

알코올 도수가 14-14.5도 사이인 트웨인-피터슨의 진판델 역시 수줍은 와인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28브릭스 혹은 그 이상일 때 수확하여 물을 타 연하게 만드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만연했던 방식과는 확실한 거리를 두고 있다.

“처음 진판델을 향한 사랑이 시작되었던 80, 90년대에 맛보았던 것과 똑같은 맛이 난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칭찬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있을까요?”

크리스 브록웨이가 와인 메이커가 되기 위해 처음 캘리포니아로 온 것도 바로 진판델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처음 여기에 왔을 때 조금 충격을 받았어요. 와인이 너무 어둡고 포트 같았거든요. 내가 기억하는 것과는 완전히 정반대였죠.” 그가 말했다.

사진: 캘리포니아 진판델 포도송이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 사진 제공: 캘리포니아 와인 협회

사진: 캘리포니아 진판델 포도송이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 사진 제공: 캘리포니아 와인 협회

진판델 열매를 수확하지 않고 놔두려는 경향은 그것이 골고루 익지 않기로 악명 높기 때문이라고 브록웨이는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진판델을 더 밝게 표현하는 포도원을 두 곳 찾았다. 소노마 벨리의 애로헤드 마운틴과 초크 힐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산타로사 근처 벅 힐이었다.

“일반적인 것보다 2-3주 빨리 수확했어요. 그런데도 이 포도원에서 난 것들은 맛이 좋았죠. 로디에서 가져온 열매는 조금 덜 익은 것처럼 느껴졌지만요.”
브록 셀러스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그의 바인 스타 진판델은 유연하고 신선하며, 딸기와 홍차 아로마가 지나간 진판델의 전성시대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포도의 줄기를 완전히 제거하는데도 아삭하고 송이 전체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 난다.

사진: 드라이 크릭 벨리의 오래된 진판델 나무 / 사진 제공: 오로라 포토스/알라미

사진: 드라이 크릭 벨리의 오래된 진판델 나무 / 사진 제공: 오로라 포토스/알라미

브록 셀러스와 베드록스 같은 와인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좋은 것을 본 다른 와인메이커들도 전보다 수확을 빨리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우리가 사람들의 두려움을 해소한 것 같아요. 진판델에 있어선 산도가 안 좋은 것으로 간주되었죠. 하지만 이젠 그렇지 않아요.” 트웨인-피터슨의 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혁신적 분위기의 레스토랑들은 음식을 압도하지 않는 스타일의 와인을 찾은 것에 안도해 천천히 진판델을 다시 들여놓고 있다.

그리고 젊은 와인메이커들은 오래된 진판델 나무를 찾기 시작했다.

“카리냥과 무르베드르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진판델을 시도하고 있어요. 앞으로 10년 후면 점점 더 멋진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트웨인-피터슨이 말했다.

추천하고 싶은 진판델 와인

1. 브록 셀러스, ‘바인 스타’ 진판델 2014, 소노마 카운티
(Broc Cellars, ‘Vine Starr’ Zinfandel 2014 from Sonoma County)
크리스 브록웨이가 만든 소노마 카운티의 두 포도원 것이 블렌딩된 화려한 스타일의 진판델.

2. 대시 셀러스, ‘레 장팡 테리블’ 진판델 2014, 맥패든 팜, 포터 벨리
(Dashe Cellars, ‘Les Enfants Terribles’ Zinfandel 2014, McFadden Farm, Potter Valley)
향기롭고 과일 풍미에 가까운 진판델. 마이클과 앤 대시 부부가 만든 보졸레 스타일의 와인.

3. 베드록 와인, ‘올드 바인스’ 진판델 2014, 소노마 벨리
(Bedrock Wine Co, ‘Old Vines’ Zinfandel 2014, Sonoma Valley)
80년이 넘은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나온 진판델과 카리냥, 무르베드르, 그르나슈, 화이트 품종이 섞인 스파이스 향의 진판델.

4. 프리시던트, ‘에반젤로 빈야드’ 진판델 2013,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
(Precedent, ‘Evangelho Vineyard’ Zinfandel 2013, Contra Costa County)
모래 토양에서 자란 접목하지 않은 포도나무 열매로 만든 밝고 섬세한 와인.

5. 포그 몬스터, ‘베드록 레드’ 2013, 소노마 카운티
(Fog Monster, ‘Bedrock Red’ 2013, Sonoma County)
모건 트웨인-피터슨의 베드록 포도원에서 만든 촉촉한 진판델 베이스 블렌딩 와인.

CREDIT

        • 작성자

          Carson Demmond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6.10.13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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