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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식 패스트 푸드] : ‘삼시세끼’ 빠르고 편리한 ‘콰이찬(快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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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식 패스트 푸드] : ‘삼시세끼’ 빠르고 편리한 ‘콰이찬(快餐)’

임지연 2016년 12월 12일

우리 말 가운데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일상어의 상당수는 한문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습니다. 예컨대 편리한 상점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편의점’도 이 경우에 속하는데요, 중국에서도 편의점은 편리한 상점이라는 동일한 뜻에서 ‘피엔리디엔(便利店)’이라 불리고, 한 끼 쉽게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 역시 ‘사각형의 편리한 면’이라는 의미를 담아 ‘팡비엔미엔(方便面)’이라 불립니다.

더욱이 맞벌이 문화가 크게 발달한 중국에서는 각 가정의 식사를 책임질 이 같은 ‘편리한 한 끼’ 문화가 유독 발달해 있는데, 이번 호에서는 한 끼 식사를 편리하게 책임지며 많은 직장인의 큰 사랑을 받는 현지의 ‘패스트 푸드점’을 소개합니다.

중국어로 패스트푸드는 ‘콰이찬(快餐)’라고 불립니다. 빠르고 편리하게 조리된 음식을 쉽게 맛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데, 웬일인지 중국의 식문화에서는 빠르고 편리하다는 ‘콰이찬’ 문화가 크게 발달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는 top3 베스트 ‘콰이찬디엔(快餐店)’을 찾아갔습니다.

①중국식 현지 패스트푸드 ‘디코스(德克士,dicos)’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패스트푸드점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맥도날드’와 ‘KFC’가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위 두 업체의 명성만큼이나 유명한 또 다른 패스트푸드점이 있으니 바로 ‘디코스(德克士,dicos)’로 불리는 햄버거 전문 패스트푸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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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로컬 음식에 지쳤다면, 평준화된 맛을 선사하는 ‘디코스’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록 중국 현지 브랜드이지만, 맛 만큼은 글로벌 표준을 선사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

특히 디코스 1호점이 지난 2012년 천안문 인근에 조성된 유명 옛 거리 ‘따스란(大栅栏)’에 들어서면서, 일반에 크게 알려졌는데요. 인근에는 중국의 또 다른 명물이라 불리는 ‘중의약’ 전문점 ‘동인당(同仁堂)’이 있고 그 길목으로 들어서는 목이 좋은 입구에 바로 디코스 1호점이 문을 열었던 것이죠.그래서 베이징대학, 칭화대 등 유수의 대학 인근에는 빠짐없이 해당 매장이 한두 군데 씩 목이 좋은 자리에 자리잡고 운영 중인데, 식사 시간대가 되면 몰려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필자가 주로 즐겨 먹는 식단은 ‘치킨버거세트(28위안:약 5천 6백원)’로 그 맛이 마치 한국에서 종종 먹었던 미국의 유명 치킨 전문 패스트푸드점의 맛과 유사합니다. 중독성 있는 매콤한 맛이 일품이죠.

 

②대도시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는 ‘요시노야(吉野家, Yoshinoya)’

다음으로 소개할 업체는 ‘요시노야’입니다. 중국에서 ‘콰이찬’을 논하려면 빼놓지 말아야 할 대표적 업체인데요. 요시노야는 사실 중국에 가장 먼저 ‘패스트푸드’에 대한 개념을 심어준 기업은 일본의 대표적 요식업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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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뼈를 우려낸 오묘한 향이 일품인 일본식 라면 한 그릇과 우리식 불고기 덮밥 한 그릇을 곁들여 먹는 한 끼는 두 말 할 것 없이 텅 빈 여행자의 속을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중국에서 음식점이라고 하면 무조건 지역마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현지식 로컬 음식점이 대부분이었던 시절, 일본의 요시노야는 패스트 푸드면서도, 정갈한 식단을 주요 무기로 중국 1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수 년 체류한 경험이 있는 중국 지인들은 종종 ‘요시노야’를 소개할 때 중국의 ‘김밥천국 같은 곳’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곤 합니다.

실제로 이 업체가 처음 자리 잡았을 당시에는 일반 요식업체의 프랜차이즈점 운영에 대한 인식이 퍼지지 않았을 무렵이었던 탓에 비교적 높게 책정된 듯 느껴지는 가격표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고객들이 상당했다고 전해지는데요, 현재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대도시는 물론, 난징, 충징, 하이웨이 등 중국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단연 요시노야입니다.

특히 오가는 인파가 몰리는 공항과 기차역을 중심으로 그 상권을 크게 확대했는데, 이들의 주 무기는 어느 지역을 고향으로 둔 이들이라도, 보편적인 입맛에 맞게 차려낸 식단입니다. 그래서 주로 여행지에서 현지 음식으로 고생하는 외국인들과 여행자들에게 ‘요시노야’ 간판은 구세주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대부분 식단은 일식, 중식, 한식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에는 한류 영향에 힘입어 중국에서 한식을 찾는 이들이 많이 증가, 김치찌개, 돌솥비빔밥, 불고기 덮밥과 같은 우리식 식단이 새 메뉴로 등장했습니다. 20~50위안(약 4천원~1만원) 사이에 따뜻한 밥 한 끼를 편하게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특히 외국인들에게 ‘강력 추천’되는 곳입니다.

③느끼한 한 끼가 ‘고플 때’, ‘할리우드(Hollywood, 合利屋)’로 가자

중국에서 서양식은 곧 ‘고급음식’으로 통합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여전히 서양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은 ‘식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보단 ‘레스토랑’으로 불리며 서민들이 가까이하기 어려운 가격대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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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는 피자, 스파게티, 도리아 등 각종 서양식단 뿐만 아니라, ‘신라면’이라고 불리며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한국식 수프도 인기 식단으로 꼽힌다.

실제로 대부분의 서양식 레스토랑은 유명 쇼핑몰, 백화점, 관광지 또는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에 자리해 있는 탓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이 때, 쉽게 찾아 서양식으로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할리우드(Hollywood, 合利屋)’입니다. 지난 2001년 미국 자본이 투입되어 베이징을 중심으로 처음 문을 연 서양식 전문 패스트푸드점으로 현재는 베이징과 우한, 서안 등 중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서양식 전문 프랜차이즈점입니다.

유명한 식단으로는 치즈가 뜨거운 오븐과 만나 ‘후끈하게’ 익은 미트볼 스파게티부터 봉골레, 도리아, 해물과 야채가 아낌없이 올라간 각종 피자까지 중국에서 지내며 그리웠던 전통 서양식을 단돈 20~50위안(약 4천원~1만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에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머니 가벼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죠.

특히 베이징 대학 캠퍼스에 자리잡고 있는 ‘베이따점(北大)’은 재학생들에게 좋은 데이트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학식으로는 오붓한 분위기를 낼 수 없는 기념일에 특식(特食)을 즐기려는 학생 커플들의 발 길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한류 영향을 받았던 탓인지 각종 김밥과 돌솥비빔밥, 한국 브랜드의 라면을 끓여 판매하는 새로운 분식류의 메뉴가 등장했는데,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 곳에서 필자가 주로 즐기는 식단은 미트볼과 토마토를 넣고 볶은 뒤 익힌 스파게티 면 위로 질펀하게 늘어진 치즈를 올린 미트볼스파게티 한 그릇과 여기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각종 피자 한 두 조각입니다. 특히 필자처럼 혼자 찾아오는 고객을 위해 조각 별로 나누어 판매되는 ‘조각 피자’ 한 개의 가격은 단 돈 15위안(약 3천원), 중국에서 판매되는 유명 별다방 커피 한 잔 가격에도 못 미치는 저렴한 가격에 느끼한 서양식을 맛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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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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