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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드와 함께 하는 월요일. 남부 론의 또 다른 우안

앤드루 제퍼드가 론의 덜 알려진 지역들에 대해 알아본다.

론 강 우안에는 숨겨진 보물들이 있다. / 사진 제공: 뱅 론, 인터 론

남부 론 와인의 넓은 폭과 향기, 관대한 특징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론 강의 좌안에 대해서는 잘 알 것이다. 원한다면 프로방스 론이라고 불러도 좋다. 동쪽으로 뻗어나간 거대한 암석지대와 테라스, 전원 마을의 분지. 들쭉날쭉한 당텔 드 몽미레이 산맥에, 험준한 방투 산에, 보클뤼즈 산괴의 서쪽 끝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쪽으로는 이보다는 고운 뤼베롱 산과 알필 산맥에 둘러싸인 곳. 대부분의 남부 론 빌라주를 이곳에서 찾을 수 있고, 크뤼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안은 어디를 말하는 것인가? 여기에는 와인 라벨에 이름 붙일 수 있는 빌라주가 단 네 곳에, 크뤼 두 곳과 부수적인 아펠라시옹 몇 곳만 있을 뿐이다. 그야말로 사람들에게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올해의 발레 뒤 론 와인 박람회에서는 이 지역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기 위해, 그리고 테이스팅을 통해 이 지역 와인을 이해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을 투자했다.
이른바 우안의 문제는 우묵한 지형이 없다는 것이다. 테라스 지형은 있지만 비교적 가파르게 세벤의 언덕 기슭으로 이어져 올라가고 이내 그 고도에서 주로 발생하는 초원과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명 흥미로운 점들은 있지만 일관성은 없다. 그렇다면 각 지구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코트 뒤 비바레(Côtes du Vivarais)
아르데슈의 남동쪽, 생 조셉에서 일직선으로 아래에 있는 지역이다. 석회암과 이회암 토양은 질이 좋고 언덕 지형도 매우 풍부하지만 고도가 높고(150-500m) 밤에는 서늘하다. 이 아펠라시옹와 화이트와 로제 와인은 다소 심심하고 풍미가 약한 레드 와인에 비해 훨씬 성공적이다. 사실 이 근처에서 일부 매우 훌륭한 화이트 와인이 생산되지만 대부분이 IGP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유기농 도멘인 노트르 담 드 쿠시냑의 포도 재배자 라파엘 포미에는 이곳 생산자 대부분이 AOC 와인보다는 IGP 와인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해주었다. 그것이 매출이 더 좋고 허가된 수확량도 많기 때문이다. 이곳이야말로 AOC보다 IGP가 더 우위에 있는 드문 프랑스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샤르도네와 비오니에 품종 와인이 허용되도록 아펠라시옹 규정이 바뀐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노트르 담 드 쿠시냑 블랑, 코트 뒤 비바레 2016(Notre Dame de Cousignac Blanc, Côtes du Vivarais 2016)
고도 150m에서 재배한 그르나슈 블랑, 클레레트, 마르산느를 동일한 비중으로 블렌딩한 와인이다. 화이트 아몬드와 인동덩굴, 분홍 자몽의 산뜻한 향기에 신선하고, 간결하며, 깨끗한 풍미가 좋다. 산도의 구조가 잡혀 있으나 은근한 온기도 느껴진다. 87점

 

생 제르베와 쉬스클랑(St Gervais and Chusclan)
이 빌라주 와인은 둘 다 세즈라는 비교적 작은 계곡에서 생산되는데 판매되는 와인 중 그 이름을 가진 와인은 거의 없고 그리 인상적인 와인도 없었다. 그러나 예전에 쉬스클랑에서 생산된 꽤 맛있는 라이트 바디의 레드 와인을 맛본 적이 있고, 이 지점에서 테라스 지형이 열리며 론 계곡 중심부로 이어지기 때문에 잠재력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쉬스 클랑은 레드와 로제 와인만 해당하고, 생 제르베는 화이트 와인도 있다.

 

로됭(Laudun)
한창 발전 중인 빌라주로서, 앞으로 찾아볼 가치가 있는 이름이다. 특히 화이트 와인의 경우 더욱 그렇다. 남부 론에서 로됭보다 화이트 와인을 더 많이 생산하는 곳은 샤토뇌프 뒤 파프뿐이다.(2016년 로됭은 3,766헥토리터, 샤토뇌프 뒤 파프는 7,282헥토리터였다. 그러나 샤토뇌프 뒤 파프는 로됭보다 6배 이상 더 넓다.) 유명한 아르데슈의 작가이자 농학자 올리비에 드 세르가 일찍이 17세기 초에 칭찬했던 것이 바로 로됭의 화이트 와인이었고, 로됭에서 생산하는 와인 중 81%가 여전히 레드 와인인 점을 감안하면 화이트 와인은 앞으로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 이 지역의 언덕과 테라스가 타브라는 작은 강을 통해 론 계곡 중심으로 이어진다.

메종 브로트, 보르 델레강스 블랑, 코트 뒤 론-빌라주-로됭 2016(Maison Brotte, Bord Elégance Blanc, Côtes du Rhône-Villages-Laudun 2016)
그르나슈 블랑이 블렌딩의 7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클레레트, 비오니에, 루산느로 균형을 맞추었다. 쐐기풀에 약간의 이국적 과일 향이 느껴지고 잘 익은 여름 과일 풍미가 간결하고 촉촉한 레몬 여운으로 끝난다. 90점

생 쿠락, 코트 뒤 론-빌라주-로됭 2016(Ch Courac Blanc, Côtes du Rhône-Villages-Laudun 2016)

이 빈지티와 전년 빈티지 두 개를 다 맛보았는데 둘 다 훌륭했다. 남부의 풍미가 물씬 느껴지는 이 와인은 클레레트 블랑과 그르나슈 블랑을 블렌딩했는데, 둘을 합쳐 더 좋은 맛을 냈다. 사과, 오이, 펜넬 향에 입안을 가득 채우는 부드러운 아니스 열매 풍미, 그리고 적당히 단단한 구조감과 잘 익은 산도가 와인을 신선하고도 활기 있게 만들어준다. 부드러운 아니스가 여운에서 다시 느껴진다. 91점

도멘 드 마라빌라, 마에스트랄 블랑, 코트 뒤 론-빌라주-로됭 2014(Domaine de Maravilhas, Maestral Blanc, Côtes du Rhône-Villages-Laudun 2014)
이 와인을 언급하고 싶은 충동을 이기기 힘들었다. 100% 클레레트로 만든 와인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프랑스 남부의 과거 화려했던 전통 중 하나인데 요즈음에는 찾기 힘들다. 곡식이 가득 열린 들판 향기와 함께 야생 허브 향이 감도는 한편, 풍미는 깨끗하고, 신선하며, 시트러스를 느낄 수 있다. 알코올 도수가 12.5%에 불과해 클레레트의 힘이 완전히 발휘되기 전 조금 일찍 수확한 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다. 89점

도멘 펠라키에 블랑, 코트 뒤 론-빌라주-로됭 2015(Domaine Pélaquié Blanc, Côtes du Rhône-Villages-Laudun 2015)
클레레트, 그르나슈, 마르산느, 루산느, 비오니에, 부르블랑이 모두 들어간 복합적인 블렌딩 와인으로 잔디 향을 풍기며, 밝고, 집중적이고, 신선한 풍미에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풍미에서는 무엇 하나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어떤 품종도 우위를 보이지 않고 과일과 들판의 꽃향기가 잘 섞여 있다. 89점

 

리락과 타벨(Lirac and Tavel)
이 두 크뤼는 보통 둘이 함께 짝지어 등장한다. 두 지구는 지리적으로 겹치지 않지만(타벨이 리락의 남쪽에 있다) 타벨은 로제만 해당되기 때문에 많은 생산자들이 두 지역 모두에 토지를 소유하고 레드와 화이트의 경우 리락을, 로제의 경우 타벨을 라벨에 기재한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타벨의 ‘음식과 곁들이면 좋은 로제’(그리고 프로방스의 매우 연한 로제의 성공에 따른 위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리락은 의심의 여지없이 남부 론 우안에서 레드 와인을 생산하기에 가장 좋은 지역이며, 여러 가지 면에서 강 바로 건너편의 샤토뇌프 뒤 파프의 그늘에 가려진 아주 훌륭한 레드 와인이 많다. 물론 리락이 샤토뇌프 고급 와인이 가진 힘과 강한 구조 같은 것은 대적하기 어렵겠지만 그것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매끄러운 리락만의 매력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고원도 약간 있으나 대부분의 리락 포도원은 동쪽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자갈과 모래 토양에 주로 조성되어 있다. 물론 동쪽보다는 조금 낮은 지대에 있긴 하지만 말이다.

르 클로 데 수르스, 리락 2015(Le Clos des Sources, Lirac 2015)
순수한 향기의 기교, 타임, 펜넬, 라벤더, 소나무, 시스투스 관목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부드럽고 연약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속적이고 공명한다. 92점

생 몽-레동, 리락 2014(Ch Mont-Redon, Lirac 2014)
반투명한 색에 부드럽고 잘 익어 짭짤한 아로마, 자두와 월계수 잎, 타임, 라벤더의 복합성을 갖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구조 역시 부드럽고 우아하게 잡혀 있다. 92점

도멘 드 라 모르도레, 리락 2015(Domaine de la Mordorée, Lirac 2015)
모르도레 부스에 갔을 때 이미 이 아펠라시옹의 벤치마크라 할 수 있는 레인 데 부아 퀴베 샘플은 떨어지고 없었지만 2015 빈티지의 경우 이 ‘클라시크’ 와인도 인상적이었다. 부드럽게 스파이스 향을 풍기는 오디와 블랙베리 향, 가볍게 톡 쏘는 듯한 과일 향기에 잘 익은 타르와 수지 풍미가 좋다. 91점

 

시냐르그(Signargues)
나의 글을 정기적으로 읽는 독자라면 ‘또 다른 샤토뇌프’라는 제목의 2월 13일 자 기사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https://www.decanter.com/wine-news/opinion/jefford-on-monday/gadagne-the-other-chateauneuf-354772/) 우안에 가다뉴와 비슷한 곳이 있다면 아마 시냐르그일 것이다. 이곳 역시 아비뇽에서 서쪽으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네 곳의 빌라주를 이어주는 자갈과 모래 토양이다. 그런데 걱정스럽게도 그 이름 자체(빌라주가 아니라 고원의 이름이다)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보다 발음하기 쉬운 사즈나 로슈포르 같은 이름이었다면 더 나았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품질에 투자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곳 레드 와인의 품질 잠재력은 꽤 좋아 보인다.

도멘 데 장드린, 코트 뒤 론-빌라주-시냐르그 2016(Domaine des Andrines, Côtes du Rhône-Villages-Signargues 2016)
일부 시냐르그 레드 와인의 경우 열매의 성숙도가 문제가 되곤 하는데 이 와인은 아니다. 풍부한 체리와 자두 풍미가 촉촉하고 군침을 돌게 한다. 산도가 산뜻하고 비교적 단단한 타닌이 느껴진다. 리락을 맛보고 난 뒤라면 이곳이 조금 더 고도가 높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운에서 전형적인 론 와인의 향신료 아로마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90점

 

뒤셰 뒤제(Duché d’Uzès)
우안의 아펠라시옹들을 뒤지고 다니다가 수년에 걸친 노력 끝에 2012년 아펠라시옹 지위를 획득한 이 흥미로운 지역을 마지막으로 만나보았다. 이곳은 론인가? 아니면 랑그독인가? 이곳은 강에서 꽤 많이 떨어지고 세벤 언덕으로 조금 올라간 곳이다. 와인을 맛보고 나니 이곳 와인이 세벤 산등성이의 정체성을 가장 적절히 표현한 듯하다. 이곳의 생산자들 자신이 와인을 묘사하고자 직접 선택한 단어가 바로 “깎아놓은 듯한”과 “공중에 떠 있는”이었다. 이곳에서는 화이트 와인이 매우 잘 되는(마틸드 샤푸티에도 이곳을 선택한 바 있다) 반면, 레드 와인의 경우에는 가장 야심찬 것만이 살짝 덜 익은 듯한 풍미 이상을 내는 듯 보인다.

마 드 볼크, 돌리아 알바, 뒤셰 뒤제 2015(Mas de Volques, Dolia Alba, Duché d’Uzès 2015)
루산느와 비오니에를 주로 블렌딩하고 배럴통에서 발효시킨 이 화이트 와인은 신선함과 풍부함을 교묘히 섞어놓았다. 반면 진한 여름 과일 향기는 섬세함을 갖추었다. 89점

도멘 드 솔리에, 레 린트, 뒤셰 뒤제 2014(Domaine de Sollier, Les Linthes, Duché d’Uzès 2014)
시라가 주를 이루고(시라가 이곳에서 잘 자라는 것 같다) 그르나슈가 20%만 들어간 이 와인은 (두 품종 다 고도 300m가 넘는 곳에서 재배되었다) 콜라, 석탄, 후추 향기와 함께 진정한 산의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단단하게 구조 잡힌 타닌을 접할 수 있고 과일 풍미가 입안을 매끄럽게 감돈다. 88점

CREDIT

        • 작성자

          Andrew Jefford

        • 번역자

          Sehee Koo

        • 작성일자

          2017.5.8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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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Decanter의 저작물로 Decanter Magazine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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