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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와인 한 잔으로, 사람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정말 와인 한 잔으로, 사람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임지연 2021년 12월 29일

우리 모두는 와인 한 잔이 닫혀 있던 마음을 열어주고, 즐거움을 향상시켜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신체와 공간, 시간 등 환경에 대한 사람의 인식을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까지 담당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리고 이 궁금증에 대해 최근 포르투갈 리스본 대학 연구원들이 와인바를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와인 섭취 시 공간과 시간 등 환경에 대한 사람의 인식을 확장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흥미로운 실험을 시작해 화제가 됐다.

와인 한 잔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쉽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유럽에서 와인 2잔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쉽게, 개방적으로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이 진행됐다.

포르투갈 리스본 대학의 연구팀은 최근 이 지역의 한 와인 바를 찾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와인 2잔을 무료로 제공, 사람이 와인을 섭취했을 때 느끼는 긍정적인 이완 현상과 외부 환경에 대해 느끼는 시간, 공간적인 인식의 전환 정도를 측정했다.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돼 화제가 된 이 연구는 전 세계 각국에서 리스본을 찾은 102명의 와인바 고객을 대상으로 리스본에 위치한 코르크스크루 와인바에서 와인 두 잔을 마시기 전후의 감정 및 인식 변화에 대해 조사한 첫 연구 사례로 기록됐다. 플로스원은 2006년부터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에서 간행되는 과학 저널이다.

연구팀을 이끈 루이 미겔 코스타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서로 다른 사회적 배경과 인식을 가진 102명의 참가자들이 레드 와인 섭취 시 의식 변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일어나는지 그 변화 추이를 발견하는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와인을 즐겼을 때 인간의 무의식은 외부 환경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더 농밀하게 느끼는 반면 시간적, 공간적 인식에 대해서는 평소보다 느리게 느끼는 등 신비로운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102명의 설문조사자 중 절반 이상이 여성, 평균 연령은 35세였다. 조사를 위해 리스본 대학 연구원들은 포르투갈 테주 지역에서 온 ‘2018 Quinta da Lapa Reserva Syrah’ 두 잔을 실험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단, 이때 공정한 조사 결과 도출을 위해 모든 와인은 고객 스스로 선택해 음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확한 실험을 위해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이 와인 음용 전후 느끼는 외부 환경, 즉 시공간적인 인식의 차이를 구분해 답변하도록 안내했다.

두 잔을 와인을 제공받은 참가자들은 첫 번째 와인 잔을 받아 들기 전후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한 상대적 인식을 설명하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또, 참가자들은 두 번째 와인 잔을 음용하기 전후에도 같은 질문지의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안내받았다.

이번 연구를 지도한 루이 미구엘 코스타 박사는 와인 음용 후 설문 조사자들의 각서 상태와 통찰력의 강도 등 인체 변화 양상에 집중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때 참가자들은 와인과 물 이외의 다른 음료수는 마실 수 없었다. 또, 음용 시간의 길고 짧은 것은 측정하지 않았다. 자유롭게 음용하고 즐길 수 있을 때 느끼는 최적의 쾌락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였다. 때문에 참여자들은 와인 음용 중 스마트폰이나 시계 등을 착용할 수 없었다. 참여자 스스로 시간 인식으로 인한 방해 우려 때문에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기계 장치는 일절 참가자와 차단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조사 결과, 참여자 모두 일정한 수준 이상의 각성 상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참여자 모두 유사한 수준의 각성과 쾌락을 느꼈으며, 이때 연령대는 쾌락의 증감 정도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다. 오히려 오랜 시간 느긋하게 와인의 맛과 향을 즐기는 이들일수록 더 긴 시간 큰 쾌락을 느꼈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가자들 전원 모두 와인 섭취 후 기분이 좋아지는 높은 각성 효과를 보였다. 특히 시간에 대한 인식이 저하됐으며, 참가자 상당수가 와인 섭취 후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르고 있다고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알코올의 특정 성분이 인체의 생물학적 메커니즘과 밀접하게 연계돼, 평소 느끼는 시간의 흐름을 더 느리게 인식하도록 하는 신기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예컨대 알코올의 에탄올 성분이 인체에 흡수될 때 인간은 시간 인식을 평소보다 느리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 작용은 일종의 진정제와 같은 효과와 동일한 쾌락을 주는데, 이를 통해 인간은 최고 상태의 즐거움과 각성 등을 느끼게 되는 도파민이 최대로 분비된다고 해석했다.

또, 연구팀은 연령별로 와인 섭취로 인한 쾌락의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고 결론을 도출했다. 중장년층의 참가자들은 레드 와인을 섭취하는 시간적 환경에 집중해 쾌락의 정도가 크게 증가한 반면, 청년층 참가자들은 그들이 와인을 마시고 있는 장소적 환경에 집중해 매력의 정도가 크게 증가했다. 이 결과는 와인 섭취 전후 연령별로 다르게 측정된 참가자들의 설문지 점수를 기반으로 측정됐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려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연구 사례가 레드 와인을 적당량 복용한 후 사람이 느끼는 의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탐구한 역사상 첫 번째 연구 사례라는 평가다. 연구팀은 향후 더 깊이 있는 연구는 위해 와인 음용 중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 소리 또는 함께 섭취한 음식의 종류 등 주변 환경 제어를 추가해 향후 더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레드 와인이 인간 정신에 미치는 특별한 영향력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방법으로 향후 레드 와인에 대한 감상의 정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다양한 통제 조건을 포함한다고 해서 결과가 크게 달라질지 여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우리 연구팀의 다음 연구 결과가 건강한 삶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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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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