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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머무는 곳, ‘time loft(时间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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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머무는 곳, ‘time loft(时间倉)’

임지연 2019년 8월 15일

23곳의 성이 서로 다른 음식과 언어, 문화를 향유하는 중국. 14억 인구와 끝없는 대륙의 규모만큼이나 23곳의 성은 소위 23개의 서로 다른 국가라고 여겨질 만큼 색다른 분위기를 담고 있다.

때문에 중국에 장기간 거주하거나 중국인 배우자를 만나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외국인들에게 중국이란 곳은 무궁한 ‘여행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일쑤다.

필자 역시 올해로 수 해째 중국 곳곳을 여행하듯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여행 욕심’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동감하는데, ‘떠나기보다 머물기를 더 좋아하는 이들’ 조차 매년 이 시기 휴가철 또는 방학을 이용해 어디론가 출발하고 싶게 만드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그 가운데 필자가 선호하는 여행지는 단연 후난성이다.

가히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매운맛과 중국 특유 향신료 천국인 후난성에는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로컬 레스토랑을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로컬 식당’을 찾는 것이야말로 현지의 문화를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왔다는 점도 필자의 후난성 예찬에 힘을 실어준다.

그런 면에서 필자가 소개하는 후난성 성도 창사시에 소재한 ‘타임로프트’는 ‘식도락’을 목적으로 중국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꼭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충분한 매력을 선사한다.

시간이 머무는 곳, ‘타임로프트’

중국어로 ‘시간 저장소’라는 의미로 불리는 레스토랑 ‘타임로프트’는 최근 현지 젊은이들에게 가장 ‘핫’한 메이시후(梅溪湖) 호수 근처 대형 쇼핑몰에 입점해 운영 중이다.

주요 메뉴는 중식과 서양식, 그리고 이들 두 곳의 특색을 혼합한 퓨전 요리다. 물론 여기에 식사 때마다 생수보다는 다양한 음료를 곁들이길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상 다양한 종류의 음료도 함께 ‘절찬’ 판매 중이다. 특히 긴 시간 편안한 디자인의 푹신한 의자에 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지는 것을 가장 좋은 휴식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에게 이곳은 간단한 음료와 식사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다.

거기에 외관에서도 눈에 띄는 세련된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레스토랑 곳곳을 장식한 미술 작품, 홀 한쪽에 마련된 당구대 등을 통해 이곳이 긴 시간 휴식을 즐기기에 몹시 적합한 장소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시간이 머무는 곳’이라는 식당명처럼, 사람들은 타임로프트에서만큼은 더 이상 흐르는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중국 특유의 ‘느림의 철학’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점심 식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정갈한 식사를 마친 뒤에도 간단한 후식용 디저트, 과일 음료, 커피 등을 이용하며 3~4시간 이상의 긴 휴식을 취한다.

필자가 이곳을 처음 발견한 것은 오랜 중국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으로의 이민을 앞둔 무렵이었다.

이별을 앞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모든 것이 아쉽던 시기, 필자의 눈에 띈 ‘시간이 머무는 곳(时间倉)’이라는 간판은 우연히 지나가던 필자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입속으로만 몇 번쯤 나즈막이 불러본 ‘타임로프트’는 인상적인 이름만큼이나 정갈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보이며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 혹은 첫 만남 장소로 사랑 받는다.

특히 홀 한쪽에 마련된 오픈 주방에서 즉석으로 조리돼 나오는 정갈한 요리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 레스토랑의 정갈한 메뉴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을 배가시킨다. 한국에서라면 으레 요리 한 가지 당 5만 원은 족히 넘을 듯한 고급 메뉴들이 이곳에서는 30~50위안대(약 6천 원~1만 원)에 판매된다. 현지 맥도날드 빅맥 세트 하나 당 28위안 수준이라는 점에서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로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맛 좋은 요리와 세련된 분위기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쯤 기분 전환하기 좋은 곳임이 틀림없다.

맛은 ‘기본’, 야경은 ‘덤’…‘메이시후(梅溪湖)’

레스토랑 창밖 풍경을 가득 채운 호수 ‘메이시후(梅溪湖)’는 최근 후난성의 성도인 창사시 일대에서 손에 꼽히는 핫 플레이스다.

매일 저녁 8시에 시작되는 분수쇼와 화려한 야경을 보려고 모여드는 인파를 두고 현지 언론들은 ‘구름 떼’라는 표현을 주저하지 않고 활용할 정도다.

필자와 함께 이곳을 찾았던 지인은 ‘메이시후’에서만 볼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분수쇼를 목격한 직후 두바이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극찬했을 만큼 매일 밤 초대형 ‘음악’ 분수쇼가 진행된다.

물론 메이시후는 인근 주민들을 위해 100% 무료로 개방된다는 점이 두바이의 분수쇼와 다른 점이다.

메이시후 인근 산책로는 한 바퀴 도보로 이동하는 데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호수라고 불리기에는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인 셈이다.

호수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커플, 가족 등이 함께 이용하기에 적당한 2~4인용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가격은 시간당 20위안대(약 4천 원). 3~5월, 10~11월 등 20~22도 안팎의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시기에 여행하길 추천한다.

레스토랑 식사 예상 비용
: 1인당 평균 60위안대(元)

레스토랑 이용시간
: 10:30~01:00

Tags:
임지연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인생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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